청소년신문[요즘것들](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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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고 싶습니다
어리기에 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웃고 즐기며 밥을 먹는 곳몸도 마음도 위험 속에 던져진 풍선처럼 언제 펑하고 망가질지 모르겠습니다 아수나로에 잠시 머물다 떠난 대학생입니다. 지난 3월 한 일식 레스토랑에서 시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어 지면을 빌립니다. 제가 일하는 가게는 100석 규모로 바쁠 때는 몇 시간이고 숨돌릴 틈이 없습니다. 손님이 들어오면 안내해드리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드리고, 손님이 나가시면 테이블을 처음 상태로 치우는 작업이 26개의 테이블 개수만큼 겹쳐서 쏟아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월급을 받는 날이면 괜히 기분이 나빠집니다. (아, 고작 이 푼돈을 위해 나는ㅡ) 나는 한 시간에 6300원짜리 서빙기계인가 앞서 말한 일들을 바삐 처리하다 보면 지금 내가 누구인지 헷갈..
2016.07.05 -
모두에게 평등한 사랑을, 단 성인인증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알코올이나 니코틴을 섭취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그것을 매개로 이야기 나누고 친해지는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11일 토요일, 서울 광장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퀴어퍼레이드(이하 퀴퍼)는 1년에 단 하루, 퀴어(성소수자)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광장과 거리로 나오는 축제다. 퀴어 뿐 아니라 퀴어를 지지하는 사람들, 단체와 기업 등도 참여하며, 여름철마다 서울과 대구 두 지역에서 열린다. 이날 많은 청소년들도 축제를 즐겼다. 다만 퀴퍼의 애프터 파티, ‘프라이빗 비치’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 뭔가 서운한 이 기분. 요즘것들은 2012년부터 19금 파티에 문제제기 해 온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이하 대리인)의 활동가 쥬리 씨를 만났다. 밀 : 4년 ..
2016.07.04 -
[틴스페미니즘] 소녀답지 않을 권리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건 추하지만 자연스럽고 예쁜 화장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 했다. [틴스페미니즘]은 여성청소년이 여성이자 청소년으로서 겪는 복합차별을 다루는 페미니즘 에세이 릴레이 연재입니다. [ 함께 보면 좋아요즘 : 페미니즘in걸 - 인권오름 ] 누군가에게 “이 연필이 연필다운가요?”라고 물으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아마 아리송한 표정을 짓거나, 어이없어하며 웃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일지도 모른다. “연필이 그냥 연필이지, 연필다운 연필도 있어요?” 하지만 연필이 아니라면 어떨까? 연필 대신에 여성 청소년을 넣어 질문한다면? 대부분 사람은 아마 어렵지 않게 얼마나 여성스러운지, 얼마나 학생다운지 판단해 낼 것이다. 여성 청소년도 그냥 그녀 자신일 뿐인데. "화장하고 치마 줄이는 게 인..
2016.06.30 -
광주 시의회, 학생인권조례 개악 토론회 열어...인권단체 규탄 성명 발표
△ 토론회 시작 전의 모습. 토론자 뿐 아니라 청중 중에서도 학생 및 청소년은 찾아볼 수 없었다.제공 : 광주드림 27일 월요일, 광주 시의회에서 '광주 학생인권 개선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그러나 그 내용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학생인권조례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토론회 개최 전부터 철회를 요구하며 시의회와 토론회 제안자인 김동찬 부의장에게 항의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광주 인권단체, 노동당 광주시당 등은 당일 토론회 시작 전, 토론회장 앞에서 개최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발제자, 토론자 중 유일한 인권활동가였던 최완욱(광주인권지기활짝 실천지기)씨는 토론회의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시의회에 항의하며 토론을 거부했다. △ ..
2016.06.29 -
[틴스페미니즘] 안전한 성을 누릴 권리
산부인과에 간다는 게 부끄러웠고 이상하게 쳐다볼 시선들이 두려웠다. 왜냐하면 A는 섹스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었고, 산부인과에 가면 그것을 이야기해야 하니까. [틴스페미니즘]은 여성청소년이 여성이자 청소년으로서 겪는 복합차별을 다루는 페미니즘 에세이 릴레이 연재입니다. [ 함께 보면 좋아요즘 : 페미니즘in걸 - 인권오름 ] A의 이야기 나랑 친한 친구인 A는, 이제 막 청소년기를 벗어난 비청소년이다. 꽤나 파란만장하고 괴로웠던 청소년기를 보냈던 A는, 이제야 겨우 조금 숨돌리고(?) 살아가고 있다. 2년 전 A는 첫 연애나 마찬가지인 연애를 시작했다. 그것은 A의 삶에서 큰 하나의 사건이었다. 데이트, 키스, 애무, 섹스 등 거의 모든 것이 처음인 연애에서 A는 불같으면서도 미숙했고 거칠었다. A가 원하..
2016.06.28 -
착취와 체념을 실습하다 - 효율 앞에 도돌이하는 특성화고 직업교육
* 기사와 사진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S상고 2학년 세무보건행정학과 학생 A씨는 틈틈이 음식점 서빙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어느 날은 일하는 도중 손가락이 찢어지는 사고가 났다. 점장은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출을 막았다. 지혈이 되지 않아 피가 뚝뚝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자 그제서야 병원에 가는 것을 허락받았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었던 A씨는 약국에서 지혈제를 사서 지혈만 하고, 며칠 뒤에 병원에 가서 상처를 꼬맸다. 하지만 사업장에 치료비를 달라고 말하지 못했다. 학교에는 이전에 알바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만 두라고 했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털어놓지 못했다. A씨는 학교에서 노동권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 N공고 3학년 화학공업과 학생 B씨는 학교 교육에 만족하고, 현장실습에 ..
201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