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요즘것들](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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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해서 달라진 게 뭔데 - 평등 없이는 보호도 없다
△ 사건의 피해자들을 '아이들', '너'로 호명하고 반말로 부르는 신문 기사 헤드라인들 ‘너의 잘못이 아니야.’, ‘우리 아이들이 국가다.’, ‘세월호 사고가 없었다면 투표했을 아이들’. 최근 아동이나 청소년이 피해 당사자였던 기사의 제목들이다. 아동, 청소년 피해자가 많이 생긴 사건에서 대다수의 언론의 반응은 위와 같았다. 피해자를 온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을 동정하는 논조가 주를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대중들의 반응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해자가 가졌을 꿈과 미래가 어른들의 잘못으로 박탈되었기에, 어른으로서 내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반응들은 피해 당사자가 비청소년인 경우와 선명하게 다른 양상을 띤다..
2016.07.23 -
청소년신문 요즘것들 제10호 (2016.4.29.)
SPECIAL 예비 시민 말고 오늘의 시민 청소년에게 삶의 정치를 백 년 전부터 했던 이야기 소식 각 정당별 학습시간 줄이기 정책 비교 칼럼 '우리 아이들'이 아닌 한 명의 유권자로! 인터뷰 진보 정당에서 고통받는 청소년 당원들
2016.07.23 -
함부로 이해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부모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대단하세요”그건 대단한 일도 아니고, 대단한 일이 되어서도 안 된다. 인정받아야 하는 삶 태어난 지 18년째, 부모와 함께 산지도 18년째. 청소년이자 자식이었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내 삶은 언제나 인정받아야 하는 삶이었다. 내 성적을, 내 시간을, 내 생각을, 나를. 학교에서 성적표가 나오면 부모에게 보고해야 했고, 내 성적이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않을까봐 마음 졸여야 했다. 밤늦게 집에 들어온 날이면 이 시간까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부모에게 보고해야 했고, 내 대답이 그들의 맘에 들지 않으면 바로 혼이 났다. 부모에게 용기 내어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나는 ‘내가 자퇴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그들이 납득할 때까지 끊임없이 설명해야 ..
2016.07.15 -
[틴스페미니즘] 나를 사랑해서라고 말하지 마
난 토론회장에서는 내가 섹스를 한다 말할 수 있었지만, 집에서는 애인과 손 잡는 것도 비밀이다. [틴스페미니즘]은 여성청소년이 여성이자 청소년으로서 겪는 복합차별을 다루는 페미니즘 에세이 릴레이 연재입니다. [ 함께 보면 좋아요즘 : 페미니즘in걸 - 인권오름 ] 지난 6월 27일, 시의회에서 ‘학생인권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제목은 번지르르하지만 내용은 사실 성소수자와 청소년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꽉꽉 차 있었다. 토론회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이 기사 ( http://yosm.asunaro.or.kr/155 )나 광주드림의 다른 기사를 보시라. 이번에 중심을 두고 하려는 이야기는 토론회 자체보다는, 토론회에서 만날 수 있었던 왜곡된 ‘사랑’에 대한 것이다. 첫번째, 사랑으로 불리지 못하는..
2016.07.15 -
영화 <4등> - 체벌이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광수가 준호에게 분식을 사 먹이는 것은 그가 하는 체벌 행위와 전혀 관련이 없다. 호의를 보이므로 폭력을 저질러도 괜찮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 영화 은 청소년과 폭력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인 준호는 수영 성적이 4등이라는 이유로 폭력적인 코치를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 처했고, 이는 극성스럽게 비춰지는 준호의 엄마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로 지적하듯이, 메달과 같은 성과 아래 사람이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취급받는 것이 이러한 폭력의 한 원인이다. 하지만 그것 외에도, 폭력은 사회적으로 강한 사람이 아닌 약한 사람에게만 일삼아진다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힘이 약한 사람은 폭력을 휘두르는 입장이 아닌 당하는 입장에 서기 쉽다. 그리고 모든 ..
2016.07.13 -
그만두고 싶습니다
어리기에 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웃고 즐기며 밥을 먹는 곳몸도 마음도 위험 속에 던져진 풍선처럼 언제 펑하고 망가질지 모르겠습니다 아수나로에 잠시 머물다 떠난 대학생입니다. 지난 3월 한 일식 레스토랑에서 시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어 지면을 빌립니다. 제가 일하는 가게는 100석 규모로 바쁠 때는 몇 시간이고 숨돌릴 틈이 없습니다. 손님이 들어오면 안내해드리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드리고, 손님이 나가시면 테이블을 처음 상태로 치우는 작업이 26개의 테이블 개수만큼 겹쳐서 쏟아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월급을 받는 날이면 괜히 기분이 나빠집니다. (아, 고작 이 푼돈을 위해 나는ㅡ) 나는 한 시간에 6300원짜리 서빙기계인가 앞서 말한 일들을 바삐 처리하다 보면 지금 내가 누구인지 헷갈..
201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