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연재/학교민주주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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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간표를 짤 권리, 내 인생을 살 권리
내가 12년 동안 뭐할지 결정할 권한은 심지어 내가 다니는 학교도 아니고 저 멀리 교육부에 있다. 학교가 학생들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한국 고등학생들은 거의 학교에서 3년 동안 산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 방학 때 하는 보충수업 일수를 빼더라도 일 년에 190일 정도를 (야자를 한다면) 12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거니까. 사실 엄청난 시간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말 길고 지루하다. ‘양보단 질’이라는데 공부하는 시간만 엄청 길고 질은..ㅎㅅㅎ..? 정말 입시에만 쓸모 있는 입시공부는 확실히 시키긴 하는데... 학교에선 자습실이 시끄러워서 공부가 안 된다거나, 1,2학년들이 3학년 건물에 와서 공부를 방해한다는 식의 항의들은 정말 잘 받아준다(특히 학부모들이 연락하면 더). 내가 ..
2016.08.08 -
[청소년은 청소하는 년인가] (2) 학생이 통제받는 학교 vs 학생이 만드는 학교
[청소년은 청소하는 년인가 : 학교민주주의 기획 연재]청소년은 학교의 주인이라면서, 왜 학칙부터 소풍 갈 곳까지 죄다 학교에서 정하나? 왜 청소할 때만 '너희가 주인'이라며 교무실에서 컵씻는 것까지 우리를 시키지?국가의 주인은 국민, 이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고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라면서?우리도 학교의 주인이 학생인, '진짜' 민주주의 학교을 만들래.선생님이 가르쳐주는 학교민주주의가 아닌, 우리가 상상하는 학교민주주의를 말한다. 어느 학교에 다니고 싶으세요? 학생이 통제받는 학교vs학생이 만드는 학교 그린이 쓰르 나이프 교사 : 이번에 우리 과일고등학교 학칙이 개정되었습니다. '벌점 40점 이상은 시상과 학생회 임원 자격이 제한됨. 염색 파마 -10점 무릎 위 7cm 치마 -10점 지도불응 -10점 풍..
2016.04.29 -
[청소년은 청소하는 년인가] (1) 우리가 '학교의 주인'이 된다면
[청소년은 청소하는 년인가 : 학교민주주의 기획 연재]청소년은 학교의 주인이라면서, 왜 학칙부터 소풍 갈 곳까지 죄다 학교에서 정하나? 왜 청소할 때만 '너희가 주인'이라며 교무실에서 컵씻는 것까지 우리를 시키지?국가의 주인은 국민, 이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고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라면서?우리도 학교의 주인이 학생인, '진짜' 민주주의 학교을 만들래.선생님이 가르쳐주는 학교민주주의가 아닌, 우리가 상상하는 학교민주주의를 말한다. 글을 쓰기 전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 엄마와 나눈 대화가 문득 생각났다. “엄마, 학교 주인은 누구야?”“학교 주인은 학생들이지. 학생없이 어떻게 학교가 돌아가겠니?” 뭐, 나의 엄마가 소위 ‘운동권’ 이라 그런 대답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운동권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는..
201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