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요즘것들](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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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을 접었다
나는 대학을 접었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는 진리의 상아탑이다. 대학의 상징이기도 한 이 단어는 대학이란 미지의 장소에 대해 고3이었던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였으며 교육이란 행위에 대해 나름의 동경을 가지고 있던 내가 교육에 있어서 최고의 칭호라 생각하던 단어였다. 2016년 2월 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16학번을 달아 대학에 갔다. 부푼 기대를 안고 말이지, 그렇게 부푼 기대를 1년만에 시원하게 말아먹은 뒤 2년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반짝반짝하는 것들 사이에 들어가면 나도 함께 빛나는 줄 알았다. 나에게 있어서 대학은 보석이었다. 그 속을 보니 그건 썩어 문드러져 있었고 진리는커녕 진리에 대해 다시 정의해야 하는 건지 현타가 찾아오더라. 몇 년간 나는 무슨 기대를 가지고 있었나. ..
2018.11.09 -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홀로 생각에 잠기는걸 좋아했다. 아무말 없이 조용히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아니면 잠을 자거나 말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굳이 어울리고싶은 마음은 없었다. 19살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 긴 삶은 아니지만 꽤나 많은 관계를 거치며 즐겁고 실망하며 여러가지 관계를 배워왔다. 이러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완만한 관계를 유지하는건 내게 큰 스트레스였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과 의견충돌을 빚었고 그럴 때마다 버티기 버거웠고 사람에게 실망했다. 그렇기에 나는 학교라는 공간이 힘들었다. 타인과 접촉하는 일은 내게 끊임없는 스트레스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일까 나는 홀로 공부하고 탐구하는걸 좋..
2018.11.07 -
대학이라는 ‘보험’을 들지 않기로 했다.
대학이라는 ‘보험’을 들지 않기로 했다. 1000명이 성공을 위해 줄 선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고등학교 2학년 당시 평균 8등급이던 나는 아마 1000번째 였을 것이다. 왜 그렇게 공부를 못했느냐고? 일단 우리집은 가난해서 사교육 같은 건 시킬 여유가 없었다. 또한 우리 부모님은 자신들의 선택을 억지로 강요하는 분들이 아니었다. 대신 모든 선택은 나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셨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학교공부가 더럽게 재미없었다. 인생의 절반을 학교에서 보내는데 학교에서 하는 말이 ‘공부해야 먹고 살 수 있다.’라면 어찌 펜 한 번 들어보려 시도 한 번 안 해 봤겠는가. 게임 좋아하던 나에게 학교공부는 그 여러 번의 시도들이 좌절될 정도로 오버워치보다 가치가 없었다. 입시경쟁은 생존싸움이다. 대학..
2018.11.06 -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 학생의 날 맞이 스쿨미투 1차 집회 열려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 학생의 날 맞이 스쿨미투 1차 집회 열려 ▲ 출처 :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이해 서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스쿨미투 집회 가 열렸다. 집회를 주최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2016년부터 꾸준히 여성청소년의 인권과 관련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집회는 최근 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학내 성폭력, 성차별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집회에는 스쿨 미투의 당사자 청소년들을 포함, 스쿨 미투 문제에 관심을 갖는 300여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SNS 등을 통해 학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학교는 30개가 넘으며, 현재도 수많은 학교들에서 활발하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날 집회에서는 10 여개의 학교에서 스쿨 미투를..
2018.11.03 -
사범대 학생의 체벌거부선언문 - 예비교사로서 체벌을 거부한다
사범대 학생의 체벌거부선언문― 예비교사로서 체벌을 거부한다 난 예비교사지만 학교에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학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당했던 체벌인데, 다른 학생들이 복도에서 시끄럽게 뛰어다닐때 갑자기 교사가 내 귀를 잡고 교무실로 끌고 갔던 사건이다. 너무 당황스럽고 귀가 찢어질 듯이 아팠다. 교무실 앞에 가서 귀를 놓자 난 아무것도 안했다고 북받쳐 말했고, 교사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돌아가보라고 했었다. 내 기억의 많은 교사들은 가해자다. 체벌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에도 불구하고 신념이 있다는 듯이 꿋꿋이 학생들을 때리고 수고로운 사랑의 매를 자랑스러워하던 뿌리깊은 가해자들이었다. 학생들은 때리면 말을 듣는다는 것이 오랜세월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였고 그들의 교육철학이었다..
2018.10.12 -
"혐오에 갇힌 청소년" - 21호 모아보기
청소년에게 씌워진 대표적인 세 가지 이미지가 있다. ‘미래의 주역’, ‘보호의 대상’, ‘위험하고 충동적인 10대’가 그것이다. 이 이미지들은 서로 모순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 바로 ‘청소년은 미성숙하고 완전하지 않은 존재’라는 관점이다. 이는 청소년에 대한 통제를 정당화하고 다양한 인권침해의 구실이 되어 왔다. 청소년혐오에 바탕을 둔 이러한 이미지는 실제의 청소년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종이신문 정기구독신청 : https://goo.gl/forms/YP2q5dyNsNQQZQwN2 인트로 혐오에 갇힌 청소년 SPECIAL 혐오에 갇힌 청소년 - 청소년혐오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소식 "들어라 청소년의 목소리를!" 외쳤던 경남청소년행동준비위 칼럼 - 청소년의 눈으로 '급식..
2018.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