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요즘것들](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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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자 청소년으로서, 나는 폭력을 거부할 것이다.
청소년의 체벌거부선언문 여성이자 청소년으로서, 나는 폭력을 거부할 것이다. 나는 청소년이었을 때보다 어린이였을 때에 체벌을 더 많이 받았다. 지금보다 조금 더 작고 어릴 때, 집에 어른이 계시는데도 언니와 큰 소리로 싸웠다고 엄마에게 머리끄덩이를 잡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밟혔던 기억이 난다. 반면 청소년이 되고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부모는 대체로 신체에 직접 폭력을 가하지는 않았다. 그때 나는 부모가 이젠 날 잘 때리지 않는다는 것에 묘한 안도감을, 그리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성장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나,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이 키와 몸무게를 쟀을 때나 간단한 수학문제들을 열심히 푼 흔적을 보았을 때보다, ‘맞을 것 같다고 직감한 상황에 맞지 않고 넘어갔을 때’ 강하게 느껴졌다. 이제 다..
2018.05.05 -
"나이 규제, 도대체 왜!?" - 19호 모아보기
요즘것들 19호 ::나이 규제, 도대체 왜!? 종이신문 정기구독신청 : https://goo.gl/forms/YP2q5dyNsNQQZQwN2 인트로 나이 규제, 도대체 왜!? SPECIAL 나이 규제, 인간답게 사는 것을 규제하다 인터뷰 청소년, '정당'하다 칼럼 - 청소년의 눈으로 19금을 반박하다 리뷰 ver. 청소년 혼자라는 것에서 살아남으며 극한직업 청소년 금지와 해방은 한 쌍이다 당연한 것으로부터의 소외
2018.04.22 -
당연한 것으로부터의 소외
당연한 것으로부터의 소외 청소년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눈앞에서 ‘안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대상이 물질이든, 행위이든, 표현이든 간에 관계없이 말이다. 나 또한 청소년이라는 꽉 막힌 투명 지붕 아래에 살며 빼앗기고 경고 받고 위협받은 적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데, 그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 나는 당시 18살, 집에서는 고함과 욕설을 들었고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인서울 입시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의 정신 상태는 당연하게도 건강하지 않았다. 밤에는 기숙사 침대에 누워 아무도 모르게 훌쩍이고 낮에는 끔찍한 두통에 신음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수업시간에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와서 급히 화장실로 뛰어간 적도 있었고, 나날이 배가 되는 생리통에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 길바닥에..
2018.04.09 -
금지와 해방은 한 쌍이다
금지와 해방은 한 쌍이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되었다. 이제 어느 편의점을 가든 담배를 살 때 눈치 볼 필요가 없어졌다. 스무 살이 되기 하루 전이었다. 주위 사람들이 이제 스무 살이니 술, 담배 다 할 수 있겠다며 좋냐고 물었다. 난 이미 다 하고 있었는데 뭐가 좋겠냐고 되물었다. 사람들은 내 등을 툭 치며 “그래도 이제 합법적이잖아”라고 했다. 나는 청소년기가 끝날 무렵 탈가정을 했다. 그러면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다. 신분증을 빌려서 클럽도 가고 애인과 섹스도 했다. 나는 나에게 금기시되는 모든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들었다. 꼰대같은 비청소년들이 흔히 걱정하는, ‘아무런 규제 없고 중구난방인’ 생활을 누렸다는 뜻이다. 이제 나는 스무 살이고, 전부터 내가 즐기고 있었던 모든 것을 제약 없이, 눈..
2018.04.06 -
혼자라는 것에서 살아남으며
혼자라는 것에서 살아남으며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나이 규제의 한 종류로 미디어 콘텐츠에 매겨지는 등급이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심의 기관에서는 음악, 영화, 만화,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청소년 유해성’을 심의하여 등급을 매긴다. ‘유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모호하고 자의적이다. 등급 분류에 고려되는 작품의 주제나 선정성, 폭력성 등 표현의 수위가 특정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반화할 수도 없다. 19금 콘텐츠, 뭐가 그렇게 유해해서 청소년에게는 금지되는지 선을 넘어보기로 했다. 영화 은 청소년 주인공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청소년 필자 ‘이기’가 직접 감상하고 리뷰했다. 영화 꿈의 제인은 세상에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
2018.04.04 -
“청소년이 투표하면 세상이 바뀐다” 선거권 연령 하향 및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 열려
“청소년이 투표하면 세상이 바뀐다”선거권 연령 하향 및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 열려 지난 3월 31일,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선거연령 하향을 촉구하는 문화제와 도보 행진이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주최로 진행되었다. 청소년들을 비롯해 청년녹색당, 장애여성공감 등 청소년 참정권 의제에 동의하는 많은 정당과 시민 단체들이 함께 참여했다. 18세 선거권 의제의 국회 내 진행 상황에 대해 배경내 공동집행위원장은 “작년 정치개혁특위, 올해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자유한국당은 안건 상정조차 못 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대통령 개헌안에 선거연령 하향 조문이 포함되었으니 끝난 문제 아니냐는 인식도 있지만 국회가 움직이지 않으면 선거연령 하향이 어렵다”고 선거연령 하향 법안의 4월 국회..
20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