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sm Special(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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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하지만 지워지지 않을-성주 사드배치 반대 청소년의 목소리
"우리도 눈, 귀, 입이 있고 생각이 있는 인간이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니..." 사드가 나타났다. 사드(THAAD :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탐지하고 파괴하는 군사무기다. 지난 7월 8일,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과의 군사적 평형이 무너지고, 전쟁 억지력이 상실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억지력이란 ‘한쪽이 공격하려고 하여도 상대편의 반격이 두려워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힘’을 뜻한다. 중국은 이에 대응하는 더욱 강한 방공미사일을 2019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결정 이후 후보지로 꼽힌 지역들에서는 주민들의 반대 행동이 즉각 일어났다. 최종 선정된 장소는 성주 성산포대, 거론되지 않던 뜬금없는 ..
2016.08.29 -
미안하다고 해서 달라진 게 뭔데 - 평등 없이는 보호도 없다
△ 사건의 피해자들을 '아이들', '너'로 호명하고 반말로 부르는 신문 기사 헤드라인들 ‘너의 잘못이 아니야.’, ‘우리 아이들이 국가다.’, ‘세월호 사고가 없었다면 투표했을 아이들’. 최근 아동이나 청소년이 피해 당사자였던 기사의 제목들이다. 아동, 청소년 피해자가 많이 생긴 사건에서 대다수의 언론의 반응은 위와 같았다. 피해자를 온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을 동정하는 논조가 주를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대중들의 반응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해자가 가졌을 꿈과 미래가 어른들의 잘못으로 박탈되었기에, 어른으로서 내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반응들은 피해 당사자가 비청소년인 경우와 선명하게 다른 양상을 띤다..
2016.07.23 -
착취와 체념을 실습하다 - 효율 앞에 도돌이하는 특성화고 직업교육
* 기사와 사진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S상고 2학년 세무보건행정학과 학생 A씨는 틈틈이 음식점 서빙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어느 날은 일하는 도중 손가락이 찢어지는 사고가 났다. 점장은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출을 막았다. 지혈이 되지 않아 피가 뚝뚝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자 그제서야 병원에 가는 것을 허락받았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었던 A씨는 약국에서 지혈제를 사서 지혈만 하고, 며칠 뒤에 병원에 가서 상처를 꼬맸다. 하지만 사업장에 치료비를 달라고 말하지 못했다. 학교에는 이전에 알바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만 두라고 했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털어놓지 못했다. A씨는 학교에서 노동권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 N공고 3학년 화학공업과 학생 B씨는 학교 교육에 만족하고, 현장실습에 ..
2016.06.27 -
Special 02 :: 청소년에게 삶의 정치를
Special 02:: 청소년에게 삶의 정치를 학교와 가정에서 주체가 될 권리 청소년에게는 참정권이 없다. 이 단순한 말은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없고,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는 말에서 그치지 않는다. 참정권은 '정치에 참여할 권리'이고, 정치는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는 사람들 사이의 의견 차이나 이해 관계를 둘러싼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정치는 진지하게 고려되지 못하고, 그저 '싸우면 안 된다'는 도덕적인 차원의 말들로 부정 당한다. 부모나 교사의 결정에 의해 일방적으로 다툼이 마무리되고, 그렇기 때문에 토론과 협상을 통해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는 경험이 부족하다. 정치 자체에 다가갈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나 그것을 실현시킬 방법에 대해 논하는 것은 사치..
2016.05.05 -
백 년 전부터 했던 이야기 -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해방의 날 그림 : 밀루 “어린이에게도 경어(높임말)를 쓰고 사람답게 대해 달라!” 어느 되바라진 21세기 청소년의 주장이 아니다. 1922년 어린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선언에 있던 내용이다. 1922년이면 지금으로부터 94년 전, 거의 100년 전의 이야기다. 요새도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 어린 사람에게, 특히 청소년에게는 어른이 초면부터 반말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100년 전부터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고 존중하라고 하고 있는데 바뀌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 밖에도 1920년대 어린이날에 어린이들(*그때는 '어린이'라는 말도 쓰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청소년'이란 말은 잘 쓰이지 않았고 아주 나이가 적은 사람도, 10대도, 다들 '소년'이나 '어린이'라고 불리곤 했다...
2016.05.05 -
Special 01 :: 상콤한 새 학기를 여는 '군기잡기'?
Special 01:: 상콤한 새 학기를 여는 '군기잡기'? 학생들 "우리를 겁주고 통제할 대상으로 보기 때문"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그러나 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은 랄랄라 상큼발랄하고 봄 냄새 나는 멋진 스쿨 라이프가 아니다. 오히려 학기 초는 가장 살벌하고 생존능력이 요구되는 때다. 일명 '새 학기 군기잡기라고 불리는 것들 때문. "확실히 학기 초에 심한 게 느껴지죠. 다른 때면 그냥 넘어갈 일들도 괜히 더 잡는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생활 5년차의 베테랑 학생인 김모씨(18)는 '새 학기 군기잡기'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뭔가 흉기 비슷한 것을 들고 다니거나, 교복단추 등 미세먼지스러운 것을 트집 잡아 혼내는 것은 차라리 신사적인 편이라고 한다. 등굣길 찬 길바닥에 '엎드려뻗쳐'를 ..
201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