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청소년의 눈으로(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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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우리는 여전히 학교 안에 갇혀 있다
우리는 여전히 학교 안에 갇혀 있다관악구 중고등학교 학생인권 실태조사, 그리고 학생이 직접 말하는 이곳의 학교. 편집자 : 이 글은 관악청소년연대 여유 활동가 김도헌씨가 요즘것들에 기고해주신 글입니다. 지난 2월 발표된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는 관악청소년연대 여유 카페의 이 글에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출처] 2015 관악 중고등학교 학생인권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관악청소년연대 '여유') |작성자 여유 ‘그래도 요즘 학교는 다닐 만하다’, ‘청소년이 무슨 인권침해를 당하냐’,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교사들이 발바닥도 때렸다’. 학교를 다니면서 줄기차게 들었던 말이다. 이제 학생인권조례도 생기고, 뉴스에서는 ‘교권추락’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에서 생..
2016.04.27 -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에서의 청소년당원 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심상정 고양시갑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반대를 선언합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에서의 청소년당원 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심상정 고양시갑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반대를 선언합니다 편집자 : 이 기고문은 청소년운동총선대응네트워크의 청소년의 선거운동 금지에 대한 불복종행동의 일환으로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우리는 불복종한다]꼭지의 3번째 글입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측에서 '중립'을 이유로 본 기고문의 게시를 거부해, 요즘것들에 기고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불복종한다] 꼭지 해설현 선거법에 따르면, 청소년의 선거운동은 불법이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행위는 모두 선거운동으로 간주되므로 청소년이 정치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금지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SNS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린 청소년이 선관위로부터 경고..
2016.04.12 -
칼럼 - 의심만으로 가방이 뒤적여질 수 있었던 우리들
'테러방지법 이전부터 감시와 통제를 받아온, 우리는 한국의 청소년이다.' △ 한국 학교의 흔한 휴대폰'수거'가방 (photo by 스트리) 의심만으로 가방이 뒤적여질 수 있었던 우리들테러방지법 이전부터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었던 청소년 “우리는 여러분을 믿습니다.”가방을 열어놓고 나가라며 수련회 조교가 한 말이다. 말로만 듣던 소지품검사였다. “속옷도 있는데, 어떡해?” “원카드도 안된대?” 좀 전까지 일장 연설 앞에 ‘앞으로나란히’ 줄 서 있던, 조금이라도 떠들면 윽박지름을 당하던 우리는 걱정과 불만을 제대로 꺼내 놓지 못하고 소곤거리며 강당 밖으로 밀려났다. 믿는다면서, 왜?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핸드폰을 포함해 조금이라도 책잡힐만한 물건을 자진해서 내놓는 것뿐이었..
2016.03.25 -
청소년의 눈으로 :: K 이야기
칼럼-청소년의 눈으로:: K 이야기 K에게는 그것이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목적지를 알지 못했으니 막연히 이정표를 따라갈 수밖엔. 목적지를 찾기 위해 더듬거릴 시간이 K에게는 없었다. K는 “배드민턴 랠리를 하는 기분”이라고, “공은 점점 빠르게 날아오는데 나는 되받아칠 자신이 없다”고 했다. 어느 날은 한 아이가 성적 비관으로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했고, 침묵의 교실 속에서 ‘나는 살아있는지’ 계속 물어야 했다고 했다. K는 말했다. “누구나 잘못된 것을 알고 있어. 다만 이야기하지 못할 뿐이지.”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길이었다. 삶에서 다른 가능성은 상상할 수 없었다. 나는 또 다른 K이다. 대학에 가지 않는 K. 나는 올해 초,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자신과 대학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
2015.11.10 -
청소년의 눈으로 :: 일진과 왕따 그 너머의 사회폭력
청소년의 눈으로 :: 일진과 왕따 그 너머의 사회폭력 2011년 말, 중학교 2학년이 될 무렵이었다. 어느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했다고 했다. 이후 학교폭력을 적발해서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하네,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네 학교가 시끌시끌했다. 형식적으로 하던 설문조사도 제법 문항이 늘었고, 지겨울 만큼 자주 예방교육을 들어야 했다. 교육 내용은 대략 이렇게 요약할 수 있었다. ‘욕설하는 것도 사소한 장난도 학교폭력이다. 요즘 분위기 험악하다. 걸리면 인생 망친다.’ 교사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얼마의 벌금 혹은 합의금과 빨간 줄 따위의 협박을 반복했다. 성별이나 경력 따위에 따른 교사 사이의 서열, 모두가 피부로 느끼지만 까놓지는 못하는 교실 안의 서열 같은 현실의 문제는 건드리지 않았다. 분명히 존..
2015.09.30 -
청소년의 눈으로 :: 학교 폭력의 주체는 누구지?
청소년의 눈으로 :: 학교 폭력의 주체는 누구지? 학교 강당에 학생들이 줄줄이 들어차고 경찰관이나 학생 주임이 앞에 나와 마이크를 잡고 열변을 토한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떠들거나, 잠을 자거나… 어쨌든 집중은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연례행사처럼 볼 수 있는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의 모습이다. 형식적인 학교 폭력 예방 교육조차 그 때 뿐이다. 막상 실제로 사건이 터지면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덮기에만 바쁘다. 피해자의 뒷감당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화해를 시켜버리거나, 도리어 피해자를 욕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당국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학교 폭력 예방보다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학교의 태도는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 엄연한 2차 가해다..
20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