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요즘것들](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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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직접 쓰는 '벌새' 리뷰] 이제는 똑바로 마주해야 할 때
이제는 똑바로 마주해야 할 때 - 스틸컷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있었던 벌새의 GV 진행자가 벌새의 주연인 박지후 배우에게 질문했던 말마따나, 90년대에 태어나지도 않은 나에게 90년대란 'nn년대생 공감' 따위의 제목으로 올라오는 인터넷 게시물이나 어른들이 지겹게 '요새 애들은 이런 거 모르지?' 라며 이야기하던 삐삐 혹은 서태지와 아이들, n년 전부터 범람하는 복고풍 카페(그 어른들이 고증에 맞지 않는다며 욕을 하는), 또 몇 년 전 유했던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밈 등이 뒤섞인 채 파편화되어 결국 '무언가 쿨하고 멋진 이미지' 만이 흐릿하게 남아있는 미지의 시대다. 이런 인식의 저변에는 무지가 짙게 깔려있어서, 정작 90년대에는 어떠한 사회..
2019.10.15 -
[청소년이 직접 쓰는 '벌새' 리뷰] 나, 이윤나의 벌새 리뷰
나, 이윤나의 벌새 리뷰 - 스틸컷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벌새를 처음 본 날, 나는 눈물을 닦으며 상영관을 나오면서도 이 영화가 어떻게 나를 위로해주었는지 정확히 말할 수 없었다. 은희가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이 나의 것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다시 보고, 계속해서 곱씹으며 1994년 15살의 은희와 나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은희는 과거 혹은 현재의 나였다. 영화를 보는 138분은 내 안에 있는 은희의 조각들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15살의 나는(어쩌면 지금의 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매순간 모든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였다. 공중에 떠있기 위해 1초에 90번씩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말이다. 하지만 뜻대..
2019.10.11 -
[청소년이 직접 쓰는 '벌새' 리뷰] 나의 오랜 외로움의 위치와 아픔의 출처를 찾은 것만 같았다
나의 오랜 외로움의 위치와 아픔의 출처를 찾은 것만 같았다. - 스틸컷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혼자 영화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기도 했고, 이 영화는 혼자 봐야 한다는 말에 옆자리 하나가 빈자리를 예매했다.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에 갈증을 많이 느꼈던 터라 여러 리뷰들과 예고, 뉴스를 사전에 많이 접해 기대는 점점 더 커졌다. 상영관은 사람들로 절반 이상이 채워졌지만 정말 조용했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부터 나의 일방적 감상일진 모르겠으나 몇 번씩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이 1994년의 은희를 다시 한번 맞이할 준비를 하는 듯했다. 영화 상영 중에도, 얕게 배경음악이 깔릴 때도 흔한 영화관의 부스럭거림 없이 대사의 단어 하나, 배우들의 숨소리,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
2019.10.11 -
[청소년이 직접 쓰는 '벌새' 리뷰] '벌새', 파편을 바라보는 눈
'벌새', 파편을 바라보는 눈 - 스틸컷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내가 주인공의 삶을 관전하는 것이기에 공감보다는 연민이 들기 쉽다. 연민은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되 직접 느끼지 못하는 것,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함께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이 영화에서만큼은 '1994년의 은희'에게 연민이 아닌 공감의 정서를 느꼈다. 집안의 분위기, 시대의 정서, 사는 곳까지, 많은 것이 달랐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것이 비슷했다. 좋아했던 친구가 갑자기 나를 멀리한 기억, 친한 친구와 싸우고 화해한 기억, 흠모하던 선생님과의 진솔한 대화, 예민하고 우울해지고 가끔은 화까지 났던 날들. 사소하지만 중요한 장면 하나하나에서 나 자신도..
2019.10.09 -
[청소년이 직접 쓰는 '벌새' 리뷰] 김지현의 벌새 리뷰
김지현의 벌새 리뷰 - 스틸컷 ※ 이 글은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얼마 없는 여성 청소년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보았지만 벌새를 보고 난 기분은 정말 익숙하고 새로웠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울던 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울고 난 여운만 남을 뿐 눈물은 남지 않았던 적이 많은데 하지만 벌새는 달랐다. 보는 도중 내내 시도 때도 없이 내 마음을 후벼 판 장면들의 연속으로 눈물은 계속 새어 나왔고 엔딩 크레딧을 볼 때는 소리 내 울고 싶었다. 끝나고 나서도 울음을 참을 수 없어 화장실에 가서 엉엉 울었던 그 날, 그 영화의 기억이 생생하다. 집으로 오던 그 날의 발걸음을 무겁고 가볍기도 했는데 쏟아져 나오는 질문들과 감정 그리고 나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
2019.10.09 -
조례만드는 청소년이 만든 것들!
조례만드는 청소년이 만든 것들! 지난 17년도부터 이번 연도 7월까지, 경남에서는 경남학생인권조례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소년운동단체인 조례만드는청소년(이하 조청)이 있다. 조례만드는청소년은 18년도 9월 19일 출범한 경남 도내 120여 개 시민단체의 연대체인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촛불시민연대(이하 제정연대)’ 안의 청소년분과로서 속해 있던 단위로, 지금은 분과를 나와 제정연대와는 별개의 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다. 경남학생인권조례 운동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듯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경남에서는 2008년도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제정되지 못했고, 그 뒤 2011년도부터 2013년도까지는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방법과 같은 주민발의를 선택..
201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