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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하는 청소년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가?
많은 학교에서 ‘흡연’은 징계의 최고 수위를 도맡는다. 그것이 ‘퇴학’이든, ‘출석 정지’나 ‘특별 교육 이수’든, 흡연하는 학생은 학교에서 최대한 부과할 수 있는 모든 징계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학칙은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거스를 수 없는 법처럼 작용하고 있었지만, 학교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학칙에 무관심했다. 학칙의 징계 사항은 대부분 학생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교사와 학교 관리자에 의해 임의로 쓰인 것이다. 그 징계 사항들이 적절한지,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지는 않는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와중에 흡연하는 청소년에 대한 징계는 그들을 향한 교사와 관리자, 사실상 사회 전반의 폭력적이고 혐오적인 시선을 그대로 반영했다. 어떠한 문제의식 없이, 학교가 흡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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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의 ‘언어 파괴’?
"청소년의 언어문화는 한국어와 한글을 ‘파괴’하고 ‘더럽히는’ 것으로 지목된다" “좆이나 뱅뱅이다!” 트위터를 하다가 ‘요즘 애들은 개념이 없다’ 같은 소리를 보고 자연스레 욕이 튀어 나왔다. 나는 주변 사람들도 나도 인정하는 욕쟁이다. 씨발은 한숨이고, 개새끼는 애칭이다. 최근에 영화 〈아수라〉를 봤더니 ‘좆이나 뱅뱅’, ‘이 씌빨럼이!’가 입에 붙었다. 그렇다. 나는 어른들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비속어와 인터넷 용어를 남발하는 ‘요즘 애들’이다. 오타쿠로서 ‘덕질’을 하거나 트위터를 하면서 각종 업계 용어(?)를 쓰기도 하니, 평균적인 청소년들보다도 그런 ‘언어 파괴’가 더 심할지도 모른다. 언어 파괴와 관련해서 언론에 난 기사를 보면 어른들이 ‘언어 파괴’를 걱정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정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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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나이가 적다고 아랫사람인 것은 아니다"
인터뷰 "나이가 적다고 아랫사람인 것은 아니다"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윤쓰리 & 게로게론 한국 사회에서 나이 많은 사람이 윗사람이고 공경받아야 한다는 건 당연한 '상식'이다. 이런 사회에서 정말 몇 안 되는, 나이주의를 비판하며 활동하는 단체 중 하나로 가 있다. 나이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아수나로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보았다. 윤쓰리와 게로게론은 십대 초중반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각각 올해 열아홉살과 스무살이 됐다. - 는 어떤 단체인지 단체 소개를 해달라. 둘이 어떻게 활동하게 됐는지, 무슨 활동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윤쓰리 : 아수나로는 청소년의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청소년인권단체다. 나는 2011년에 중학생 때 활동을 시작했다. 연예인 팬카페에서 아수나로의 학생인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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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진로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학생들을 행복한 개인,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키운다는 목적 아래 진로교육의 필요성이 우리나라에 처음 제기된 것은 70년대이다. 그 이후로 진로 교육이 점점 확대되어 이제는 거의 모든 학교가 시행 중이며, 그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의 진로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진로·진학 전문 업체 커리어넷의 진로교육 보고서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학생들이 평소 체험할 수 없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진로를 탐색하도록 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여기에 임의로 한 가지를 더 추가해 보자면,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는 것 또한 현 진로 교육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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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학생저항의날." - 26호 모아보기
요즘것들 26호 ::이제는, 학생저항의날. 종이신문 정기구독신청 : https://goo.gl/forms/YP2q5dyNsNQQZQwN2 인트로 이제는, 학생저항의 날 소식 청소년들의 저항을 제대로 기억하기 소식 학생인권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경남 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 리뷰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 리뷰 소식 2019 대학입시거부선언, '투명한 가방끈이 당당한 세상을 바란다' 만평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라?
2020.03.17 14:23 -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라?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라?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은 참 많다. 머리 묶고 다니기, 교복 단정히 입기, 손톱을 꾸미지 않기 등. 수업시간에 제때 들어오는 규칙 또한 예외는 아니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제때 들어오는 규칙을 어겼다'며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라'라고 우리에게 윽박지른다. 교칙을 제정할 때에는 학생의 의견은 참고하지도 않고, 어느 학교를 가도 규칙에 억압당하는 건 똑같은데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걸까? 이런 학교 안 청소년의 답답한 현실을 지혜 활동가가 만평으로 표현했다. - 지혜
2020.03.16 14:55 -
2019 대학입시거부선언, '투명한 가방끈이 당당한 세상을 바란다!'
2019 대학입시거부선언, ‘투명한 가방끈이 당당한 세상을 바란다!’ 2019년 11월 14일(목) 1시 30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2019대학입시거부선언 (이하 거부선언)가 열렸다. 2011년부터 9년째 대학입시거부선언을 진행해온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이하 투명가방끈)은 올해 역시 ‘투명한 가방끈이 당당한 세상을 바란다’ 라는 슬로건으로 총 6명의 선언자들과 함께 거부선언을 진행했다. 19세 수능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 당사자들의 선언으로 구성되었던 이전의 거부선언과 달리, 올해에는 다양한 나이대의 청소년-청년들의 거부선언으로 진행되었다. 개인 사정으로 당일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긁적(19, 학생 청소년, 청소년인권활동가)의 선언 영상이 아름드리홀 한쪽 벽을 메우며 첫 선언의 막..
2020.03.13 18:11 -
교칙 핑계 좀 그만 대!
교칙 핑계 좀 그만 대! 대부분 학교에는 교칙이 존재한다. 많은 사람은 교칙이 학교 내의 법이라 생각한다. 나라마다 법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다른데, 어쩐지 학교마다 교칙은 서로 다른 학교인지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로 대부분이 유사한 방식을 보인다. 법은 사회의 소수자를 보호하고 권력을 통제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교칙은 학교 내 소수자인 학생을 통제하고 권력자인 교사가 휘두르는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일관된 방식으로 지금껏 존재해왔다. 학생이 만든 교칙 교칙을 어긴 학생에게는 대개 이런 말이 돌아온다. “너희가 만들었으면서 너희가 지키지 않으면 어쩌느냐”, “교칙을 만들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서, 인제 와서 안 지키려 들면 어쩌느냐.”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보통 교칙은 교사와 학생회가 제..
2020.03.12 16:24 -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 리뷰
리뷰 사진: , 공현·둥코, 교육공동체벗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는 여러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 당사자들이 학교에서 겪는 인권 침해를 고발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1990년대부터 2013년까지의 청소년운동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내가 청소년인권을 알게 된 것은 고3 5월이었다.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던 학생이 야간자율학습을 째고 찾아간 추모집회에서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라는 청소년인권단체를 만난 거다. 그전까진 학교에서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당하는 폭력, 억압들이 문제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알면서도 당연하게 생각했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청소년인권 활동가들의 존재는 내게 너무 큰 충격이었다. 아,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당한 일들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우리의 권리를 위..
2020.03.10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