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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때리는 원인은 아이가 아닌 나에게 있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1) 부모 편
부모와 교사, 그리고 청소년은 체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교사는 주로 체벌의 가해자가 되고, 청소년은 체벌의 피해자가 됩니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관습처럼 여겨지는 체벌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부모, 교사, 청소년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체벌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를 때리는 원인은 아이가 아닌 나에게 있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1) 부모 편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결혼 전에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3년 쯤 전, 어린이책시민연대(이하 어린이책)를 알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무엇이 불편해서 인권 이야기를 할까?” 하는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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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인권침해 문제, 어떻게 공론화되고 있나
학생인권침해 문제, 어떻게 공론화되고 있나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씨는 체육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머리를 때렸던 체육교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체벌은 학생의 신체의 자유를 훼손하는 일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하지 말아야 할 비인격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순순히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에 교사는 반 학생 중 한 명이라도 체육복을 입고 오지 않으면 반 학생 전체에게 오리걸음을 시켰다. 손이나 도구로 때리는 직접체벌을 하지 않아 정당하다는 이유였다. 체육교사는 부당한 체벌에 대한 A씨의 문제제기를 농락했다. A씨의 요구는 학생의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는 것이었지, 형태만 바꾸어서 때리는 대신 오리걸음을 시키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문제제기는 별 것 아닌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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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교 청소년이 바라본 여성혐오
남고의 풍경, “아 맞다, 얘 페미니스트다이가” 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와 평소에 페미니즘 이슈나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종종 논리적으로는 납득하지만, 그는 결국엔 그런 이야기들을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던가 “어쩔 수 없는 것”, “해결되기 어려운 것” 등으로 치부해 버리고는 한다. 그리고 끝내는 여성혐오의 심각성이나 페미니즘 운동을 농담으로 즐길 거리로 삼고는 한다. 자신이 하는 이야기 중에 여성이 언급되기라도 하면 “이것도 여성혐오가?”라며 여성혐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놀리곤 하는 식이다. 또 한 번은 바로 뒷자리에 앉은 친구가 나에게 SNS로 여성의 몸매를 품평하고 조롱하는 ‘짤방’을 보여 주며 웃기지 않느냐고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웃기지도 않아서 정색을 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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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림도 탈학교 청소년에게 친화적이지 않다
꿈드림도 탈학교 청소년에게 친화적이지 않다 2007년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탈학교 청소년을 지원해 온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하 꿈드림)은 매년 증가하는 탈학교 청소년에 따라 12개에서 206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탈학교 청소년에게 상담, 교육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나는 자퇴를 결심하게 되었을 때, 학업중단숙려제 기간을 보내는 중에 개인적으로 탈학교 청소년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해 알아보다가 꿈드림을 알게 되었으며, 내가 탈학교 청소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 혜택을 받기 위해 꿈드림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래서 현재까지도 꿈드림에 소속되어 있으며, 그 경험을 토대로 탈학교 청소년이 어떤 지원을 받고 그 지원의 비판할 점이 무엇인지 말하려 한다. 내가 꿈드림에서 누리고 있는 혜택은 검정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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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학생저항의날." - 26호 모아보기
요즘것들 26호 ::이제는, 학생저항의날. 종이신문 정기구독신청 : https://goo.gl/forms/YP2q5dyNsNQQZQwN2 인트로 이제는, 학생저항의 날 소식 청소년들의 저항을 제대로 기억하기 소식 학생인권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경남 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 리뷰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 리뷰 소식 2019 대학입시거부선언, '투명한 가방끈이 당당한 세상을 바란다' 만평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라?
2020.03.17 14:23 -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라?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라?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은 참 많다. 머리 묶고 다니기, 교복 단정히 입기, 손톱을 꾸미지 않기 등. 수업시간에 제때 들어오는 규칙 또한 예외는 아니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제때 들어오는 규칙을 어겼다'며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라'라고 우리에게 윽박지른다. 교칙을 제정할 때에는 학생의 의견은 참고하지도 않고, 어느 학교를 가도 규칙에 억압당하는 건 똑같은데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걸까? 이런 학교 안 청소년의 답답한 현실을 지혜 활동가가 만평으로 표현했다. - 지혜
2020.03.16 14:55 -
2019 대학입시거부선언, '투명한 가방끈이 당당한 세상을 바란다!'
2019 대학입시거부선언, ‘투명한 가방끈이 당당한 세상을 바란다!’ 2019년 11월 14일(목) 1시 30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2019대학입시거부선언 (이하 거부선언)가 열렸다. 2011년부터 9년째 대학입시거부선언을 진행해온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이하 투명가방끈)은 올해 역시 ‘투명한 가방끈이 당당한 세상을 바란다’ 라는 슬로건으로 총 6명의 선언자들과 함께 거부선언을 진행했다. 19세 수능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 당사자들의 선언으로 구성되었던 이전의 거부선언과 달리, 올해에는 다양한 나이대의 청소년-청년들의 거부선언으로 진행되었다. 개인 사정으로 당일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긁적(19, 학생 청소년, 청소년인권활동가)의 선언 영상이 아름드리홀 한쪽 벽을 메우며 첫 선언의 막..
2020.03.13 18:11 -
교칙 핑계 좀 그만 대!
교칙 핑계 좀 그만 대! 대부분 학교에는 교칙이 존재한다. 많은 사람은 교칙이 학교 내의 법이라 생각한다. 나라마다 법은 비슷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다른데, 어쩐지 학교마다 교칙은 서로 다른 학교인지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로 대부분이 유사한 방식을 보인다. 법은 사회의 소수자를 보호하고 권력을 통제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교칙은 학교 내 소수자인 학생을 통제하고 권력자인 교사가 휘두르는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일관된 방식으로 지금껏 존재해왔다. 학생이 만든 교칙 교칙을 어긴 학생에게는 대개 이런 말이 돌아온다. “너희가 만들었으면서 너희가 지키지 않으면 어쩌느냐”, “교칙을 만들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서, 인제 와서 안 지키려 들면 어쩌느냐.”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보통 교칙은 교사와 학생회가 제..
2020.03.12 16:24 -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 리뷰
리뷰 사진: , 공현·둥코, 교육공동체벗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운동사]는 여러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 당사자들이 학교에서 겪는 인권 침해를 고발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1990년대부터 2013년까지의 청소년운동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내가 청소년인권을 알게 된 것은 고3 5월이었다.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던 학생이 야간자율학습을 째고 찾아간 추모집회에서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라는 청소년인권단체를 만난 거다. 그전까진 학교에서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당하는 폭력, 억압들이 문제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알면서도 당연하게 생각했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청소년인권 활동가들의 존재는 내게 너무 큰 충격이었다. 아,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당한 일들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우리의 권리를 위..
2020.03.10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