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8. 21:40ㆍ칼럼-청소년의 눈으로
꿈드림도 탈학교 청소년에게 친화적이지 않다
2007년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탈학교 청소년을 지원해 온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하 꿈드림)은 매년 증가하는 탈학교 청소년에 따라 12개에서 206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탈학교 청소년에게 상담, 교육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나는 자퇴를 결심하게 되었을 때, 학업중단숙려제 기간을 보내는 중에 개인적으로 탈학교 청소년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해 알아보다가 꿈드림을 알게 되었으며, 내가 탈학교 청소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 혜택을 받기 위해 꿈드림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래서 현재까지도 꿈드림에 소속되어 있으며, 그 경험을 토대로 탈학교 청소년이 어떤 지원을 받고 그 지원의 비판할 점이 무엇인지 말하려 한다.
내가 꿈드림에서 누리고 있는 혜택은 검정고시 수업, 교통비, 식사 등의 지원이다. 지역에 따라 다른 지원을 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검정고시 수업이라는 점에서 검정고시 수업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검정고시 수업은 꿈드림에 근무하는 교사가 아닌 섭외한 대학생 멘토 또는 지식을 지니고 있는 강사가 진행한다. 꿈드림 교사는 검정고시 수업에 대해 공간 마련, 배정 안내, 멘토와 강사를 관리하는 역할 정도를 맡는다. 수업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검정고시 수업 지원에는 문제점이 많은데, 많은 청소년의 외침을 들어보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문제가 발생하는 까닭을 물어보면 멘토·멘티로 이루어지는 수업 방식을 원인이라고 말한다. 멘토·멘티 수업 방식의 멘토는 보통 지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학생에게는 면접이 요구되지만, 그들이 가르치게 될 수업 내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업 중에 인터넷 검색이 필요하거나 멘티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꿈드림에서 검정고시 수업을 듣는 청소년은 불만을 가지게 된다. 심지어 때때로 멘토의 사정에 따라 자습을 해야 하거나 멘토가 바뀌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서 멘티는 수업을 들을 수 없거나 잦은 멘토 교체로 불편함을 겪는다.
다른 하나는 멘토·멘티의 수업 방식이 아닌 강사를 섭외해서 1인이 다수를 가르치는 수업 방식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이 수업 방식은 인력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래도 1인이 다수를 상대하다 보니 사각지대가 발생하기도 하고, 지식에 따른 격차를 보완하기 어렵다. 세번째는 장소에 의한 갈등이다. 몇몇 꿈드림에서는 멘토·멘티 수업과 강사 수업을 모두 진행하여 청소년에게 선택하도록 한다. 이렇게 둘로 나누는 것은 청소년이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어 좋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공간의 부족이다. 평소에 사용하던 공간에 중요한 행사 등이 생긴다면, 청소년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래서 몇몇 청소년은 시간을 빼앗기게 되거나 평소와는 다른 환경에 불편을 느낀다. 또한, 수업이 아닌 자습이나 개인 활동을 원하는 청소년은 꿈드림 내에 공간이 없어 수업을 진행하는 공간 중 하나로 향하게 되는데, 자습을 하는 청소년이 수업 때문에 불편을 느끼거나 개인 활동을 하는 청소년 때문에 수업을 듣는 청소년이 불편을 느낀다. 탈학교 청소년에게는 편하게 공부하거나 개인 활동을 할 공간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수업으로는 검정고시 수업이 아닌 인성 교육이나 범죄 예방 교육 등을 진행하는데, 이 수업에도 문제점이 있다. 먼저는 참여를 강제한다는 점이다. 악기를 배우는 동아리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무조건 이 수업을 들어야 한다거나, 식사 지원을 계속 받고 싶으면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등의 강제성을 띠고 있다. 탈학교 청소년으로서 받을 수 있는 권리에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이 듣기 싫은 수업을 억지로 듣는 경우가 발생한다.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면, 식사 지원 등을 가지고 협박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과 탈학교 청소년에 대한 이해도가 낮거나 고정관념을 일반화하는 강사가 와서 강의한다는 것 등이 있다. 예를 들면, “너희는 나중에 결혼해야 하니까 이런 상식을 알아둬야 한다.”라는 강사의 발언, 20살에는 대학교에 가야 한다는 등의 사회가 만든 잘못된 틀을 일반화하는 발언, 성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발언, 탈학교 청소년을 사회 부적응자로 보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비행 청소년으로 보는 발언, 위기 청소년이라고 생각 또는 동정하는 발언 등을 직접 듣고 목격했다. 강제성을 띤 교육 속에서 이러한 것을 듣고 보게 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고 잘못되었다.
초빙한 강사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꿈드림에서 일하는 교사에게도 문제를 느꼈다. 머리카락을 염색한 청소년에게 “네가 양아치냐?”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 청소년과 한 상담 내용을 다른 교사에게 밝히고 얘기하는 것, 식사 지원 신청이 몰리는 것을 방지해 한쪽 수업을 듣는 청소년에게는 40분 후에 식권을 지급하는 등 교사의 편의만 생각하는 것, 봉사 참여를 당연시하고 강요하는 것 등 청소년을 위하는 기관의 교사인지 의심되는 행위가 많았다. 이는 인권친화적이지 못하다. 결론적으로, 꿈드림이 정말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공간인지 의문이 발생할 정도다.
그리고 꿈드림은 전체적으로 지역 격차가 상당히 심하다. 강원도에는 8개의 꿈드림밖에 없지만, 경기도에는 강원도의 약 4배인 31개의 꿈드림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강원도에 거주하는 탈학교 청소년은 꿈드림에 가기 위하여 타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충청남도 내에서도 지역 격차를 발견할 수 있다. A시에서는 검정고시 수업을 운영할 장소가 있으며, 식사까지 지원되는 반면에, B시에서는 검정고시 수업을 운영할 장소가 없어서 매일 장소를 대여하며, 식사 지원을 하지 않는다. 이처럼 모두 같은 나라의 탈학교 청소년이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꿈드림의 상황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권리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탈학교 청소년의 비중 차이도 있겠지만, 거주 지역에 따라 혜택과 접근성이 다르다는 점에 문제를 느꼈다. 그러므로 현재의 꿈드림은 평등하지 못하다.
- 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