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요즘것들](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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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관계와 학교
청소년의 관계와 학교 나는 12년 동안 줄곧 모든 성별이 다닐 수 있는, 흔히 ‘공학’이라 불리는 학교에 다녔다. 물론 공학이라고 다 같은 공학은 아니었다. 내가 나온 중학교는 여학생과 남학생 교실을 분리하는 ‘분반’ 공학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ㄷ’ 형태의 학교 건물에서 교무실을 사이에 두고 여남 교실을 나눴기에, 법적 남성인 나는 학교에서 여학생과 만나고 이야기할 일이 거의 없었다. 학교의 중앙복도는 단절의 공간이었다. 가끔 그 중앙복도에서 연애를 하거나 여학생들과 노는 친구들은 전복적이고 일탈적인 존재였다. 학교는 그런 일을 막고 처벌하려고 무단히도 애썼다. 분리가 효율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학부모에게 학생들의 연애 문제로 인한 항의를 덜 듣기 위해, 그리고 학교의 목적인 ‘입시’에 학생들이 ..
2017.11.15 -
청소년 기본소득, 청소년에게 더 나은 삶을 - 인권교육센터 들의 <청소년과 기본소득 실험의 만남> 연구 발표회 열려
청소년 기본소득, 청소년에게 더 나은 삶을- 인권교육센터 들의 연구 발표회 열려 지난 11월 14일, 인권교육센터 들(이하 ‘들’)의 ‘청소년 기본소득팀’의 연구발표회인 이 국회도서관에서 이루어졌다. 발표회는 ‘청소년 기본소득팀’의 날맹 활동가의 연구 결과 발표에 이어 청학고등학교 학생 스덴, 늘푸른자립학교 교사 김학준, 이화여대 교수 이승윤의 토론 순서로 진행되었다. 인권교육센터 들의 청소년 기본소득 연구는 2015년부터 과 들이 함께 진행해 온 ‘위기청소년 자립지원사업 - 자몽(自夢)’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청소년 기본소득팀’의 날맹 활동가는 청소년의 자립 역량으로서 경제적 자율성을 제시하게 되었으며, 청소년이 생계 가능 소득을 가져야 평등한 시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본 연구의 계기가 되었다고..
2017.11.14 -
다른 길
2017년 11월 16일,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이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 입시경쟁과 학력학벌차별에 반대하며 대학입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코너를 통해 대학입시거부자 10여 명의 목소리를 담고자 한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대학입시거부의 이유와 의미를 들어보자. -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다른 길 - 정다루 제 머리가 별인 건 별난 놈이라서 그래요!
2017.11.13 -
‘나쁜 친구’는 누구일까? - 앙꼬, <나쁜 친구> 리뷰
‘나쁜 친구’는 누구일까? - 앙꼬, 리뷰 * 이 리뷰는 청소년 A씨의 생애구술을 기반으로 쓰였습니다. * 사람들은 청소년에게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라고 충고하곤 한다. 그들의 정의 안에서 ‘나쁜 친구’는 순수하고 착한 ‘우리 아이들’의 오염원이며, 청소년은 판단 능력 없이 친구에게 휘둘리거나 물드는 존재이다. 청소년의 인간관계는 언제나 비청소년의 관리감독 하에 놓이고, 비청소년에 의해 평가된다. 그러나 실제 청소년의 삶에서 ‘나쁜 친구’는 훨씬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책 속의 주인공이 ‘나쁜 친구’ 정애와 어울렸듯이, 청소년 A씨는 ‘나쁜 친구’ 은수(가명)를 사귀었던 적이 있다. 주인공과 정애, 청소년 A씨와 은수 씨의 관계를 통해 사회가 ‘나쁘다’고 단정 짓는 청소년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보려고 ..
2017.11.12 -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관계 맺기 - 서로 존댓말, 서로 반말이 왜 불편한가요?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관계 맺기-서로 존댓말, 서로 반말이 왜 불편한가요? 일시 : 2017.10.13.(금)참여자 : 공현, 난다, 양말, 콜비, 치리, 트리, 호야 우리 사회는 나이에 따라 관계 맺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의 나이가 자신보다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존댓말/반말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나이가 같으면 친구라고 여기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 하대하지 않으며, 친분에 따라 상호 반말과 존댓말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 지면에서는 아수나로 활동가들과 함께 나이주의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문화 속에서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나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를..
2017.11.11 -
나를 조그맣게 초라하게 만드는 교육을 거부한다
2017년 11월 16일,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이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 입시경쟁과 학력학벌차별에 반대하며 대학입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코너를 통해 대학입시거부자 10여 명의 목소리를 담고자 한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대학입시거부의 이유와 의미를 들어보자. -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나를 조그맣게 초라하게 만드는 교육을 거부한다 저는 고양시 일산에 있는 정발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정재현입니다. 저는 11월 16일 있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을 기점으로 한국의 대학입시 교육을 거부하고자 합니다. 대다수의 친구들과 다르게 좀 더 멀리 떨어진 ..
201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