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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연재

피아의 체벌거부선언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체벌은 초등학생 때 구구단을 외우지 못해서 손바닥을 맞은 것이었다. 아빠는 나를 때리기 전에 회초리를 들고 말했다. ‘오늘까지 외우기로 약속한 건데, 지키지 못했으니까 맞아야겠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맞게 될 것을 알고있었다. 아빠는 때리기 전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까, 너가 잘못했으니까, 맞는건 당연한거야’ 같은 말을 자주 했다. 그래서 나는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은 맞는 것이 마땅하다.. 더보기
공현의 체벌거부선언문 - 두려움 체벌이라고 하면, 벌써 십수년 전 일이지만 중학교 과학 수업 중 정기적으로 돌아오곤 했던 일종의 즉문즉답 시간이 떠오르곤 한다. 과학 교사가 학생 1명 1명에게 그 전 시간까지 배운 것 중에 아무거나 질문을 하고, 5초 안에 대답을 못 하면 손바닥을 맞는 시간이었다. 대답을 더듬거리거나 한 음절 틀리기만 해도 손바닥을 맞았다. 내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간, 질문을 받고 5초 안에 대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뇌를 작동시켜야 했던 시.. 더보기
베타의 체벌거부선언문 초등학교 저학년, 나는 아직도 당시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난방이 틀어지지 않아 시리도록 추웠던 강당, 바닥에 옹기종기 앉은 같은 반 친구들, 그 앞에 선 키 작은 남자아이, 인상 쓴 표정으로 남자아이를 마주 보고 선 교사, 빈 공간을 가득 채운 정적까지. 고작 해봐야 30초 남짓 되는 시간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교사가, 장난을 치며 떠들썩하게 웃고 있던 애들 중 한 명을 불러 ‘웃었다’는 이유로 뺨을 때린 것이.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어 체벌.. 더보기
쥬리의 체벌거부선언문 가끔 그런 밤이 찾아온다. 학교로 돌아가는 꿈, 나는 학생이 되어 교실 한편에 앉아 있고, 교사는 학생을 때리려 매를 치켜드는 순간. 중학교를 자퇴했던 해가 2009년이니 내년이면 꼭 10년째가 된다. 꿈의 레퍼토리는 늘 비슷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달라진 요소가 하나 있다. 이전에는 소리를 치려해도 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고 다리는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어느 날의 밤부턴가, 학교로 돌아간 나는 체벌을 하려는 교사를 향해 ‘안 .. 더보기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체벌 말고도 많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3) 청소년 편  부모와 교사, 그리고 청소년은 체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교사는 주로 체벌의 가해자가 되고, 청소년은 체벌의 피해자가 됩니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관습처럼 여겨지는 체벌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부모, 교사, 청소년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체벌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체벌 말고도 많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 더보기
"그때는 폭력을 그대로 돌려주는게 정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2) 교사편  부모와 교사, 그리고 청소년은 체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교사는 주로 체벌의 가해자가 되고, 청소년은 체벌의 피해자가 됩니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관습처럼 여겨지는 체벌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부모, 교사, 청소년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체벌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는 폭력을 그대로 돌려주는게 정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 더보기
"아이를 때리는 원인은 아이가 아닌 나에게 있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1) 부모 편  부모와 교사, 그리고 청소년은 체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교사는 주로 체벌의 가해자가 되고, 청소년은 체벌의 피해자가 됩니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관습처럼 여겨지는 체벌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부모, 교사, 청소년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체벌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를 때리는 원인은 아이가 아닌 나에게 있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 더보기
2018 대학입시거부선언에 함께한다 2018 대학입시거부선언에 함께한다 수능 시험을 약 한 달 남기고 고3 교실은 긴장감이 흐른다. 나는 그 안에 있는 1명이지만, 대학 입시를 치르지 않을 생각이기에 좀 붕 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일반고 3학년 교실에서 대학에 가지 않는 학생이란 때로는 투명인간 같고 때로는 불편함을 유발하는 이방인 같다. 본래 나도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대학에 갈 생각이었다. 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가고 싶은 학교도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다닐수록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