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ver.청소년(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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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혜, 애너벨,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 <얼음 붕대 스타킹>,<그냥, 들어봐> 리뷰
선혜, 애나벨,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 , 리뷰 (책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5월 3일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정문 앞에서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쿨미투‘는 노원 용화여고에서 학내 교사 성폭력 공론화를 위해 유리창에 ‘위드유(#Withyou)’, ‘We can do anything(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를 붙인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공론화 이후에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노원, 도봉 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학내 성폭력 고발이 이어졌다. 이런 고발이 이어지기 전까지,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침묵을 지키기를 강요받고 있었던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여..
2018.05.07 -
혼자라는 것에서 살아남으며
혼자라는 것에서 살아남으며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나이 규제의 한 종류로 미디어 콘텐츠에 매겨지는 등급이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심의 기관에서는 음악, 영화, 만화,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청소년 유해성’을 심의하여 등급을 매긴다. ‘유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모호하고 자의적이다. 등급 분류에 고려되는 작품의 주제나 선정성, 폭력성 등 표현의 수위가 특정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반화할 수도 없다. 19금 콘텐츠, 뭐가 그렇게 유해해서 청소년에게는 금지되는지 선을 넘어보기로 했다. 영화 은 청소년 주인공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청소년 필자 ‘이기’가 직접 감상하고 리뷰했다. 영화 꿈의 제인은 세상에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
2018.04.04 -
‘나쁜 친구’는 누구일까? - 앙꼬, <나쁜 친구> 리뷰
‘나쁜 친구’는 누구일까? - 앙꼬, 리뷰 * 이 리뷰는 청소년 A씨의 생애구술을 기반으로 쓰였습니다. * 사람들은 청소년에게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라고 충고하곤 한다. 그들의 정의 안에서 ‘나쁜 친구’는 순수하고 착한 ‘우리 아이들’의 오염원이며, 청소년은 판단 능력 없이 친구에게 휘둘리거나 물드는 존재이다. 청소년의 인간관계는 언제나 비청소년의 관리감독 하에 놓이고, 비청소년에 의해 평가된다. 그러나 실제 청소년의 삶에서 ‘나쁜 친구’는 훨씬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책 속의 주인공이 ‘나쁜 친구’ 정애와 어울렸듯이, 청소년 A씨는 ‘나쁜 친구’ 은수(가명)를 사귀었던 적이 있다. 주인공과 정애, 청소년 A씨와 은수 씨의 관계를 통해 사회가 ‘나쁘다’고 단정 짓는 청소년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보려고 ..
2017.11.12 -
빨간 모자 이야기 비틀어 읽기 - <연애와 사랑에 대한 십대들의 이야기> 리뷰
빨간 모자 이야기 비틀어 읽기 리뷰 이야기를 아시는지? 한 소녀가 모친의 심부름으로 도시락 바구니를 들고 숲을 지나 할머니의 병문안을 가는 동화 말이다. 이 이야기는 으레 모친이 소녀에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걱정은 짐작하자면 이런 것일 테다. 눈에 번쩍 띄는 빨간 모자를 쓴, 누구나 쉽게 시선을 내리꽂을 수 있는 이 아이가 늑대에게 잡아 먹히지는 않을까, 넘어져 도시락을 쏟고 양말을 더럽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좀 더 현실적으로는 도시락을 할머니에게 온전히 건네지 않고 까먹어 버리거나, 몰래 친구 집으로 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지 않을까? 를 처음 책에 실은 샤를 페로는 이야기 말미에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잘 자란 매력적인 소녀가 늑대와 같..
2017.04.29 -
영화 <4등> - 체벌이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광수가 준호에게 분식을 사 먹이는 것은 그가 하는 체벌 행위와 전혀 관련이 없다. 호의를 보이므로 폭력을 저질러도 괜찮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 영화 은 청소년과 폭력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인 준호는 수영 성적이 4등이라는 이유로 폭력적인 코치를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 처했고, 이는 극성스럽게 비춰지는 준호의 엄마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로 지적하듯이, 메달과 같은 성과 아래 사람이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취급받는 것이 이러한 폭력의 한 원인이다. 하지만 그것 외에도, 폭력은 사회적으로 강한 사람이 아닌 약한 사람에게만 일삼아진다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힘이 약한 사람은 폭력을 휘두르는 입장이 아닌 당하는 입장에 서기 쉽다. 그리고 모든 ..
2016.07.13 -
리뷰ver.청소년 :: 영원히 고통받을 우리에게 치어스! [ 십대 밑바닥 노동]
리뷰ver.청소년 :: 십대 밑바닥 노동 - 야/너로 불리는 수상한 노동세계 //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기획,교육공동체 벗 영원히 고통받을 우리에게 치어스! 나는 반도의 흔한 편의점 알바다. 배달이나 식당일처럼 사고로 다칠 위험이 크지는 않다. 왼종일 혹사당하고서 임금을 크게 떼어먹혔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손님이 그리 붐비지 않을 땐 카운터에 앉아 책을 읽거나 sns를 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소위 꿀알바다. 하지만 난 이 일이 정말 싫다. "문제는 예외적 '사고'가 아니라 일상이 된 모욕에 있다"-13p 시급은 4천원이다. 계산해보니 최저시급의 0.72%정도 되더라. 하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나는 겨우 열여덟살이 된 '고등학교도 안 다니는 애'였고, 그곳은 날 퇴짜 놓지 않은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
201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