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 요즘것들 제9호 (2016.3.5.)

2016. 2. 28. 19:46모아보기

커버이미지 :: 덕질의 자유 & INTRO






△ 9호, 덕질의 자유!


 덕질의 시작은 아마 11, TV를 켜고 우연히 보게 된 애니메이션에 어쩌다보니 매료되었다.

처음에는 단순 시간 때우기를 위해 시청했지만 애니메이션은 중학생이 되고 시험,학원,이상한 교칙, 불편한 학생과 교사 간 관계, 교내의 폭력 사태 등등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겪는 기나긴 고통을 그나마 대리만족을 통해 완화시켜주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덕질이라는 스트레스 해소제에 중독된 나날을 보내며 덕질 하면서만큼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받는 고통을 받을 리 없을 거라고 믿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를 향유하거나 어떤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당연 돈이 필요했다. 덕질하며 이것저것 사기엔 용돈으로 감당하기 다소 부담스러웠고 알바는 나이도 문제지만 학교, 학원 덕분에 꿈도 못 꿨다. 이런 실정에 다른 사람들이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하고자 인터넷 활동을 시작하였다.

 

 인터넷 활동을 막 시작할 무렵엔 청소년의 유해 매체 접근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정부 주도의 검열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러웠고 이에 비청소년 덕후들의 분노는 때론 청소년 덕후들, 특히 청소년 이용불가인 상품을 구매했다가 들켰거나 매너 없는 모습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향했다. 이런 초중고딩들 때문에 괜한 검열이나 차별을 받는다나 뭐라나..


 돈 없고 청소년이란 이유로 접근이 차단된 것도 억울한데 팬덤 내에서도 차별이라니.. 갈 곳 없는 난민 신세나 다름없었다. 정부는 청소년 보호란 넉살좋은 명목으로 앞길을 막지, 팬덤 내에서는 개념 없는 급식충이라고 욕먹지, 집이나 학교에서는 공부 안 한다고 핀잔 듣지, 완전 사면초가다.

 

 학교나 학원에 사로잡혀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돈이 없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덕질이란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학생의 본분은 학업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용돈으로 감당하기 무리가 있는 콘서트 티켓이나 굿즈를 사기 위한 알바를 할 여건은 되지 않는다. 가정에선 나중에 대학 가면 하고 싶은거 다 해라라는 잔소리를, 학교에선 수능 끝나면 해라라는 주의를 받는다. 덕질은 가정이나 학교의 시점에서는 그저 당장에 공부에 방해되는 무언가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나마 같은 정서를 공유하며 서로를 이해하리라 믿던 덕후들이라고 다를까,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가입 조건 나이를 걸어놓거나 급식충운운하며 근거 없는 혐오를 내뱉는다. 언제부턴가 형성된 청소년 배제적인 분위기가 점점 인터넷 공간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변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소외되어 가는 청소년 덕후들이 디딜 땅은 절벽 끝 뿐이다. 싫어하는 것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덕질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학업이나 나이와는 상관없이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좋아할 자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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