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 요즘것들 제8호 (2015.11)

2015. 11. 17. 21:05모아보기

커버이미지 :: 진로 방해 & INTRO





△ 한 길만 가라고 강요하는 꼰대질이 진정한 진로 방해!


 수시 원서 접수를 끝낸 후내 심리상태는 엉망진창이었다다 끝났다고 신나게 놀고 나서막상 혼자 있으면 후련함보다는 결과에 대한 실망과 자책, '이제 어떡하지'라는 초조함이 머리를 짓눌렀다입시 끝나면 모든 게 내 세상이 될 거라고 했던 부모나 교사와는 이미 하도 많이 싸워서 얼굴도 보기 싫은 상태였다.


 ‘입시에 성공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소위 탑 10 대학에서 뽑을 수 있는 지원자는 몇 백 명대한민국 학생 수는 몇 만 명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경쟁 시스템이다그런데도 그렇게 높은 순위의 대학이 아니면 루저 취급을 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오늘도 학생들은 불안해서 밤늦게까지 공부방을 드나든다가족 행사에도 예외고뒤숭숭한 세상 일에도 청소년은 '아웃'이다. ‘입시 끝나고 할 위시리스트만 쌓여간다.

 

 장래희망을 물어볼 때마다 머릿속은 깜깜해진다음악을 하고 싶다고또는 글을 쓰고 싶다고 하는 청소년들에게 돌아오는 말은 그건 취미로 해라는 말이다안정적인 직업들이라 함은 경찰이나 교사 같은 공무원이지만 경찰대사범대의 입학 경쟁률은 너무나 세다거의 모든 직업들이 돈을 아주 못 벌거나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누어지고그 사이에 나의 흥미나 적성은 들어갈 틈이 없다한편 특성화고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기업 고졸 특채를 알아보는 데에 바쁘다자격증 시험에 면접 준비는 물론요즘엔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이유로 성형을 하는 경우도 많다.


 미래를 준비하는 존재로 불리는 청소년으로서점점 더 절망스러운 미래가 예상될수록 청소년의 삶도 팍팍해진다먹고 사는 것에 대한 사회적 안정감이 낮아질수록 알량한 대학 서열에 더 목매달고기업 면접관을 대하는 태도도 더 비굴해진다입시취업 경쟁은 사회가 나아지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다지금껏 입시나 취업에 관해서 들려오는 뉴스 중에 물수능이니열정페이니더 나아졌던 게 하나라도 있었던가?

 

 학교에서 말해주지 않지만 이 세상엔 대학에 가지 않은 사람도기업에 취직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사회가 만든 편견 때문에 이들은 오해와 불공평한 대우에 시달린다대학에 가려는 사람도가지 않으려는 사람도 모두 고통받는 이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정해진 길을 걷지 않으면 나락으로 떨어질 거라는 협박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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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아름다운재단 2015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