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호: 요즘것들의 웅성웅성

2017. 2. 24. 19:09기타

요즘것들, 청소년 언론을 말하다!


어느덧 14호를 맞은 요즘것들. 요즘것들이 조금씩 잘 나가기(?) 시작하면서 질문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요즘것들이 뭐죠? What is 요즘것들?” 등굣길 학교 앞에서 요즘것들을 배포할 때,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면접 자리에 설 때도, 어김없이 들려온다. “이 신문이 뭐길래 우리가 구독하거나 지원해야 하나요?” 이러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 요즘것들팀 구성원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것들의 철학과 청소년신문으로서 가지는 의미, 요즘것들을 만들면서 느꼈던 감정까지 지면 뒤 요즘것들의 맨얼굴을 담았다.


▲요즘것들 14호 지면 표지. 쉼표와 말풍선을 합쳐 쉬어가는 호와 좌담회를 표현했다.



Q. 요즘것들에서 하고 있는 역할을 각자 소개해 달라.


호야: 틴스페미니즘 꼭지, 편집 업무 중 맞춤법 교정을 맡고 있다.

치이즈: 기사 작성과 편집, 외부 필진 섭외를 주로 했고, 배송을 했다. 내년에는 필진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려고 한다.

트리(이반): 취재 및 기사 작성을 맡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웹진/SNS 관리, 구독자관리 등 실무를 중심으로 맡을 예정이다.

정다루(쓰르): 지난 13호부터 디자인을 했다. 앞으로는 웹진/SNS 관리 역할을 보조하고, 디자인도 계속 할 생각이다.

밀루: 구독자관리와 취재, 기타 실무를 해왔다. 14호 이후 팀을 나갈 예정이다. 요즘것들 제작 활동을 창간부터 3년 동안 했다.

 

Q. 요즘것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 요즘것들이 처음 만들어질 때의 이야기를 요즘것들팀 초기 구성원들에게 물어보았다. 아수나로 안에서 신문을 만들자는 논의는 꾸준히 있었다. 아수나로 안에서 언론팀이 만들어져서 여성주의 저널 일다(이하 일다), 장애인의 주홍글씨 비마이너(이하 비마이너), 1318바이러스 등을 조사했다. 그런데 2011년에는 재정 상황상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다가 20141월에 다시 논의를 하게 되었다. 재정 여력이 생기기도 했고, 아수나로 활동을 쇄신하고 활기를 불어넣자고 이야기가 나오던 때였다.


아수나로의 주장을 홍보하고 전달하는 매체를 만들자고 했다. 그 전에는 아수라장이라는 소식지가 있었는데, 아수나로 활동 소식을 중심으로 온라인 배포만 했다. 그런데 새로 신문을 만들자고 했을 때는 소식지뿐 아니라 전단지와 언론의 모든 기능을 다 생각했던 것 같다.

 

Q. 아수나로와 요즘것들 간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 아수나로 회원들이 요즘것들이 아수나로에서 합의된 주장만 이야기해야 하지 않는가, 요즘것들의 독자적인 의견이 아수나로와 상반된 의견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우리는 아수나로 내에서 합의된 주장만 이야기 한다기보다는 아수나로에서 합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우리가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콘텐츠로 만들고, 아수나로 회원이 아닌 청소년의 이야기도 에세이로 싣는 편이다.


: 잠시 논란이 되었던 게, 극한직업 청소년 코너에서 자유롭게 공모를 받으면 무언가 백 퍼센트 아수나로의 의견과 맞지 않는 글이 오기도 했다. 그런 글을 그대로 실을 수 있느냐 아니면 수정을 거쳐야 하느냐, 하는 논의가 팀 안에서 오갔다.

결론적으로 요즘것들은 아수나로의 주장을 알리는 역할도 하지만, 동시에 청소년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한다고 생각해서 수정 없이 싣는다고 했다. 다만 청소년이 기고한 글이라도 청소년혐오적이거나, 청소년운동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은 걸러낸다.

생각해보면, ‘지역에 청소년이 산다와 같은 주제도 아수나로에서 활동 의제로 삼고 합의된 주장을 만든 주제는 아니다. 요즘것들이 호를 더해 갈수록 주제가 넓어질 텐데, 아수나로에서 다루었던 주제만 싣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 , 요즘것들이 언론으로서 이슈를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고 본다.


: 어쨌든 요즘것들을 발간하는 주체가 요즘것들이 아니라 아수나로지 않나. 그래서 생겨나는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독립된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아수나로 이름을 걸고 있는 한, 아수나로의 기관지와 같은 인상이 있는 건데 그것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 초반에는 아수나로의 소식을 비중 있게 실었다. 5호는 주제가 학습시간 줄이기였는데 아수나로에서 한창 활동하고 있던 의제라서 홍보하기 위해 선택했었다. 그런데 갈수록 요즘것들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싶은 게 많아져서 아수나로의 활동 소식이 기삿거리의 후순위로 밀린 것 같다.

 

Q. 청소년운동에서 요즘것들은 무엇이고, 무슨 역할을 하고 있나?


: 요즘것들을 읽으면 어느 정도 청소년운동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되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 수도권의 청소년 단체 소식들을 실었다면 전국적으로 각 지역에서 어떤 청소년운동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싣고 싶다.


: 청소년운동의 소식지 역할을 하려면 각 지역 각 단체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기고나 취재를 하는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 소식지 역할도 중요한데, 교육 역할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단체에 가거나 사람들을 만날 때 청소년인권을 알리기 위해 요즘것들을 가져가면 뿌듯하다.

특집 기사 같은 경우 청소년인권에 대한 주제별 교육의 역할을, 소식 코너는 청소년운동의 흐름이나 아수나로에서 하는 것들을 알리는 역할, 극한직업 청소년은 청소년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창구의 역할, 그리고 청소년 24시는 기존 언론에서 사소한 문제로 무시되는 청소년인권 이슈들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역할이 뚜렷해서 좋은데 너무 할 게 많기도 하다.

 

Q. 요즘것들은 청소년신문인가? 청소년신문이란 무엇인가?


: 가끔 청소년신문이 아니라 청소년인권신문이 아니냐는 지적을 듣는다. 그런데 청소년인권 감수성이 없는, 청소년으로서의 정체성이 부족한 사람들의 의견도 청소년의 목소리인가? 그런 것도 청소년의 목소리라면 실어야 하는데. 요즘것들은 좀 더 마이너한 편이지 않나.


: 그런데 기존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가진 의견의 방향이 달라서 다양한 성격의 언론이 나오는 것처럼 청소년신문도 그런 것 같다.


청소년신문이 많이 없다보니까 살짝 특이해 보이는 게 있긴 한데, 우리는 청소년신문이라면 청소년의 권리에 대해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뚜렷한 상이 있는 것이다. 청소년신문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문이 여러 개라고 해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청소년운동이냐, 청소년인권운동이냐 같은 논쟁도 있었다. 청소년운동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청소년선도운동이 아니라 우리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청소년운동이라는 용어를 쓰는 게 낫다는 의견이 있다. 여성운동이나 장애운동을 떠올렸을 때 인권운동을 떠올리는 것처럼, 청소년운동도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


트리 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청소년 신문이라고 해서 합의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신문도 있고 요즘것들 같은 신문도 있는 것이다. 굳이 청소년신문인지 아닌지 고민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청소년신문이라고 생각한다.


: 요즘것들을 기획하고 실제로 만들다 보니까 일다나 비마이너같은 소수자 언론을 롤모델 삼아서 운영하게 된 게 있다. 그들을 봤을 때 모든 여성이나 모든 장애인의 의견을 담지 않고, 어떤 의견은 잘라내기도 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 같다. 그런 게 우리 매력이 아닐까 싶다.

 

Q.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는다는 건 어떤 의미를 가지나?

 

: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은 언론은 매우 적다. 그것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청소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궁금하다.


: 13, <평범한 가정은 없다>를 발간하고 나서 기사를 보고 저도 할 말 있는데 기고해도 될까요?’ 하고 묻는 분이 많았다. 그분들이 그런 문제를 글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가 우리 기사를 보고

이런 것들도 공론화 될 수 있다는 걸 느끼신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싣는 게 가려져있었던 청소년의 목소리를 싣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 개개인의 생각은 사회구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청소년의 생각은 비청소년의 생각과 비청소년이 이미 만들어 놓은 구조 안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청소년의 표현 그대로를 가져오기보다 어떤 사회적 구조가 청소년의 이러한 발언에 영향을 미쳤을지, 또 청소년의 권익을 위해 이 구조에 어떻게 문제제기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정제해 왔던 것 같다.


더불어, 소수자는 목소리를 낼 기회도 다수자의 시혜나 이해관계에 맞춰서 얻게 될 때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과는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이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놓은 것이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다.

 

Q. 요즘것들에 실릴 뻔했던 기획, 요즘것들에 담고 싶었지만 담지 못했던 기획이 있나?


: 나는 청소년 성소수자 관련한 기획을 하고 싶었다. 사회적인 인식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풀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 청소년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다루자고 했었다.


Q. 요즘것들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은?

 

: 요즘것들팀이 일이 많은데 소수의 인원으로 하려다 보니 인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 사람들이 요즘것들 팀 몇 명이에요?” 하고 물어볼 때 4명이라고 대답하면 다들 놀란다.


: 12, <지역에 청소년이 산다>의 기사를 쓰기 위해 성주에 취재 갔을 때가 힘들었다. 거기서 우리가 현장취재를 하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좀 더 유명해져서 청소년의 신뢰를 많이 얻거나 청소년 취재진을 많이 확보하면 좋겠다.


: 청소년인권 관련 행사를 많이 다니는데 단순 참가자로서 참여하는 것인데도, 주위 사람들이 내가 요즘것들을 만드는 걸 아니까 이 행사 요즘것들에 실으면 되겠네요.” 라고 자주 말한다. 그런데 시간이

안 돼서 못 쓴 적이 많다.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이 좀 있다.


: 나도 10, <예비 시민 말고 오늘의 시민>에서 선거법불복종행동에 참여하고서 그 기사를 직접 썼다. 내가 참여하면서 내가 이걸 취재해서 기사를 써도 되나, 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광주학생인권조례 관련해서도 그랬는데 계속 심적으로 갈등이 된다. 내가 써도 되는 건지. 나 말고 쓸 사람이 없어서 여건상 못 쓰게 된 기사들도 있다.


: 기자나 필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Q. 요즘것들을 만들면서 즐거웠던 점은?


: 아무래도 요즘것들은 뿌릴 때가 제일 보람차고 재밌는 것 같다.


: 처음에 기획회의를 할 때 기사로 실을 학교 인권침해 사례 같은 것들을 청소년의 입장에서 논의해 보는 과정을 거친다. 독자들이 바라는 것도 그런 것 같아서 좋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주제로도 기사를 쓸 수가 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게 실제로 필요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좋았다.


: SNS에서 공유가 많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퍼졌을 때, 위로가 많이 된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요즘것들의 멋진 점은?!


: 페이스북 좋아요 천 개……(?)


: 기획회의를 할 때 서로가 멋있어 보인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완성해서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게 멋있다.


: 요즘것들팀을 시작하기 이전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면서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익숙해져 있었는데 여기서는 우리가 같이 기획하고 같이 진행하니까 압박 없이 같이 책임지고 결과를 내는 게 너무 좋다.


: 우리의 초과노동이 멋있다!


: 처음 들어왔을 때 이 인원으로 이런 신문을 만들다니!’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무리해서) 멋질 거면 안 멋진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게 팀원들이 무리를 한다는 거니까.


Q. 앞으로 어떤 기사를 쓰고 싶은지?


: 밀착취재,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 우리가 실무에 치여서 밀도 높은 기사를 작성하는 데 신경을 많이 못 썼던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청소년과 관계망을 만들고 싶다. 구체적인 주제로는 청소년의 빈곤을 다뤄보고 싶다.


: 학교에서 대응하는 청소년분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핸드폰 압수에 대응하는 청소년이나 체벌에 문제의식을 가진 청소년을 만나서 기사로 쓰고 싶다.


: 그게 유명해지고 싶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유명해지면 영향력이 생기고, 알리는 것 자체가 힘이 되니까.


: 청소년 당사자의 목소리는 아닐 수 있지만 청소년운동이 어떻게 청소년, 학생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해방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얘기해보고 싶다.


Q. 요즘것들팀의 마지막 한마디!

 

: 함께해서 즐거웠고 앞으로도 함께하자. 필진이 늘어나서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함께해서 즐거웠고 앞으로도 여러분이 더 즐거웠으면 좋겠다.


: 내부 워크숍에서 우리가 결정한 게 한 50개쯤 되는 것 같다. 이런 열정을 실현, 감당할 수 있는 요즘것들이 됐으면 좋겠다.


: 팀원들이 덜 힘들고 더 멋져지는 요즘것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 틴스 페미니즘 담당자로 왔다가 기획회의를 같이 하고 나서 매력을 많이 느껴서 요즘것들팀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계속 팀원들과 반짝이는 기획을 함께 하고 싶고, 좋은 동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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