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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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은 없다”라고 말하는 이유 - 20호 인트로
“체벌은 없다”라고 말하는 이유 누구도 폭력으로부터 배울 수 없다. 폭력을 ‘교육적 목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해자의 의도로부터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다. 직접 때렸는가, 때리지 않았는가, 어떤 감정을 실었는가, 어떤 절차를 거쳤는가를 따져 ‘심한 체벌’과 ‘온당한 체벌’을 판단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청소년’을 ‘사람’으로 바꾸어 보면 명확히 보인다. 체벌은 교육도, 사랑도 아니다. 누구도 타인의 잘못을 벌한다는 명목으로 신체적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되기에 ‘벌’이라고 하는 것도 온당하지 않다. 체벌은 없다. 오랫동안 사회가 방조해 온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폭력이 있을 뿐이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요즘것들 20호는 ‘특별호’다. 지면이 두 배로 늘어난 것도 다시 없을 특별한 일이지만, ..
2018.06.27 -
나이 규제, 도대체 왜!? - 19호 인트로
나이 규제, 도대체 왜!? - 삽화: 조행하 요즘것들 19호의 주제는 ‘19금禁’, 즉 나이 규제다. 우리 사회는 나이를 근거로 청소년이 어떤 것을 할 수 없는지를 규제한다. 성(性)적, 경제적, 정치적 행위 등은 사회에서 청소년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제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사람들은 이것들이 청소년에게 해롭기 때문에 규제해서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들을 누리기에 청소년의 책임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통념은 아주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반박할 필요가 없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일까. 왜 규제가 필요한지를 물었을 때, 우리는 규제의 강력한 효과에 비해 터무니없이 엉성하고 두루뭉술한 이유만을 마주하게 된다. 나이 규제의 내용, 근거나 실효성 등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2018.03.27 -
너와 나의 거리는 384,400km - 18호 인트로
너와 나의 거리는 384,400km - 삽화 : 조행하 청소년의 세계는 비청소년의 세계와 동떨어져 있다. 동일한 하나의 사회에서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은 물리적으로나 관념적으로나 비청소년이 주도하는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학교와 집, 학원으로 대표되는 좁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학교는 동일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모아놓는 수용소의 역할을 한다. 나이, 성별, 성적, 부모의 경제적 능력 등의 촘촘한 유사성으로 묶여 학생들은 다양성으로부터 분리된다. 그리고 그 좁은 공간에서 집단적, 동질적인 관계 맺기를 강요받는다. 허락된 좁은 시공간을 벗어난 청소년은 위험하고 불온한 존재로 여겨진다. 청소년이 그럼에도 외박 금지, 통금 시간과 같은 규제로부터 탈출을 시도하고,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
2017.11.07 -
힘을내요 학생인권 ― 17호 인트로
힘을내요 학생인권― 삽화 : 조행하 학생인권보장은 청소년운동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이며 동시에 가장 꾸준한 이슈 중 하나다. 학생인권을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 때는 더 심했다.”라며 현실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게 얼마나 무심한 말인지는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같은 양상으로 반복되는 사건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학생인권 현실은 정말로 나아지고 있는 걸까 혹은 그저 나아지고 있다고 믿으며 외면되는 걸까. 청소년활동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열망이 모여 2010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도학생인권조례를 필두로 전국 4개 지역에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가져온 변화가 분명 있지만, 전국의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학생인권침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올 하반기부터는 학생인권조례를 ..
2017.09.09 -
"저는 여성이고 청소년인데 제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 15호 인트로
요즘것들 15호 :: 저는 여성이고 청소년인데 제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 종이신문 정기구독신청 : https://goo.gl/forms/TU6UoIcltLi0VqJ73 "저는 여성이고 청소년인데 제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 지난 2월 16일 있었던 성평등포럼에서 성소수자 활동가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유보적인,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항의하며 피케팅을 했다. 이때 한 활동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문 전대표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며 “저는 여성이고 동성애자인데 제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습니까!”라고 외쳤다. 문 전 대표는 답변을 회피했고, 자리에 있던 일부참여자는 “나중에(나중에 발언하라, 그 주제는 나중으로 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활..
2017.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