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도 주권자로서 말한다 - 세월호 참사 1주년, 청소년 선언 잇달아

2015. 4. 18. 02:09소식


"청소년도 주권자로서 말한다"


- 세월호 참사 1주년, 청소년 선언 잇달아




        ⓒ 요즘것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청소년들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4월 14일 저녁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청소년원탁회의 기획단>이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4.16 청소년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 "청소년은 그 어떤 것에도 간섭받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존재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평한 법을 만들고, 만들어진 법은 공평하게 집행되어야 합니다", ▲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 "대학입시가 바뀌어야 합니다"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또한 친구들과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하겠다, 함께 행복해지겠다, 선언과 다짐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겠다 등 자신들에게 보내는 다짐의 내용도 함께 들어갔다. 교육과 사회의 변화 방향을 제안한 셈이다.


  300명의 청소년들이 원탁회의와 토론을 통해서 이 선언을 만들어냈다. 빗속에서 비옷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가한 20여 명의 청소년들은 선언의 역사와 내용을 설명한 뒤, 자유발언을 통해 강제야간자율학습 등이 만연한 학교 현실과 입시경쟁교육을 비판하고 고위직들부터 원칙을 지키길 바란다는 등의 의견을 전했다.




진상규명 요구 등에 초점 맞춘 416인 선언도



  이 선언만이 아니라 "416인 청소년선언"도 준비되고 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되는 날, <4.16청소년약속지킴이>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6인 청소년선언 운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416명의 청소년들의 뜻을 모아서 진실과 정의를 위해, 추모의 마음과 저항의 정신으로 나서서 선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언을 제안하면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난 불행이며,자신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주권자로서 자각을 가지고 행동하자고 주장했다. 이 선언의 내용은 주로 세월호 인양, 세월호특별법의 제대로 된 시행,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요구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16청소년약속지킴이>는 4월 18일 토요일, 범국민대회와 청와대인간띠잇기에 앞서,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출처 : 416 청소년 약속지킴이 홈페이지)




  이처럼 청소년들의 선언이 계속 나오는 것에는 물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에 청소년들이 다수 있었던 탓도 있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는 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사회 참여의 모습이기도 하다. 선언문들에서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듯이 청소년들도 이 사회에 사는 시민으로서 세월호 참사라는 우리 시대의 중대한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러한 '선언'이, 이후 청소년들의 사회적 세력화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다.



[공현 기자]

[사진 : 공현]







(※ 416인 선언은 발표된 4월 18일 저녁에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