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청소년 :: 설날 청소년 생존기

2015. 3. 8. 23:54극한직업청소년

극한직업 청소년

설날 청소년 생존기

 



‘명절’ 하면 뭐가 떠오를까? 세뱃돈? 덕담이랍시고 하는 꼰대질? 아쉽게도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그다지 유쾌한 날은 아님이 확실하다.
많은 언론이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 다루지만, 청소년이 겪는 스트레스는 자주 비춰지지 않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비춰지지 않는다 해서 정말로 아무 일 없는 걸까? 

"너 학교 어디 가니?" 작년 설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다. 내게 그 질문을 하고는 친척들 중 누가 더 좋은 학교에 가는지에 대해 바로 옆에서 신나게 떠들던 기억은 아직도 남아있다. 가족 구성원 중에도 나이가 어린 사람 순으로 이 이야기의 표적이 된다. 의사표현? 해봤다. 대학을 좋은 곳으로 간 다음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옳다는 말들에 시달리다 못해 그런 인생은 살고 싶지 않다고 하니, 돌아오는 말은 "너를 위한 거야!!" 그 한마디는 늘 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거기서 행여나 조금만 더 반발할 때에는 어김없이 이 말이 등장한다. "어린 게 뭘 안다고 눈을 똑바로 뜨고 말해?" ‘어린 것’에게는 자신만의 생각도 의사표현도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노동의 기회가 적고 보수 또한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나마 목돈의 기회인 세뱃돈이라도 받으려면 조용히 앉아있는 수밖엔 없다.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훨신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하지만, 진정 내 인생에 도움 되는 말은 많지 않았다. 다들 각기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는 데다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는데 강압적인 조언이 도움이 되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닐까? 곧 설이 다가온다. ‘10대’는, 명절에도 고달프다. 

                                                                                                                                                            [히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