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녀,인형이 되다

2014. 12. 1. 21:31극한직업청소년


[극한직업 청소년] 청소녀,인형이 되다





(사진제공 : 여성민우회)

이까짓 찌찌가리개 찢어버리자!”
“무브라 유겨털”
“화장하지 않을 자유”


  사소하면서도 여성의 몸과 일상을 깊숙히 통제하고 있는 것들에 저항하는 시위, '이것또시위'의 구호다.


  어느새 여성의 겨드랑이 제모와 브래지어 착용, 화장은 개인의 선택의 범주를 넘어 ‘여성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되었다. 털 없는 매끈한 피부와 젖꼭지가 드러나지 않는 둥글고 큰 가슴만이 아름답다고, 아름답지 않으면 여성이 아니라고 끊임없이 귀와 눈에 때려박는 사회다. 규격에 자기를 맞추지 않으면 ‘부적응자’, ‘자기관리에 소홀하다’는 소리를 듣는 게 당연한 것이 되어 있다.







여자다움+학생다움


  여성 청소년에게는 한층 더하다. 그들에게는 '여자다움'에 더해 ‘학생다움’과 ‘정숙함’이라는 틀이 덤으로 씌워진다. 학교와 가정에서 브래지어를 비롯한 속옷의 색깔과 모양까지 지정하고 그 외의 것을 입으면 ‘야하다’며 호들갑을 떤다. 스킨, 로션, 선크림, 립밤 외의 다른 것을 얼굴에 바르면 날라리 취급을 한다. 지겨운 "여자애가 그게 뭐니?" 하는 소리. 때론 “누굴 꼬시려고 그러냐”는 등의 성희롱도 ‘학생(자녀) 선도’라는 이름으로 묵인된다.


  하지만 제모와 속옷, 화장 등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개인의 자유다. 왜? 내 몸은 내꺼니까. 자기 몸을 억압받는 여성, 그보다 더한 억압에 무방비로 놓인 여성 청소년. 그들의 이것또시위가 시급하다.



 [밀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