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01 :: 공기같은 너, 나이갑질

2015. 3. 7. 20:50Yosm Special




공기같은 너, 나이갑질


 


“어린 게 뭘 알아?”, “청소년을 탈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ㅇㅇ을 금지해야 한다 ,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 . 아마 익숙한 말들일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통제와 나이서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요즘것들>은 이런 것들이 나이를 가지고 ‘갑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결정은 나이 많은 사람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다 있는 캠프에서 대표를 뽑는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초등학생 대표를 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고등학생들이 ‘초딩들이 무슨 대표냐’면서 후보조차 못 내게 했다. 결국 고등학생이 대표 되고. ” (익명) 

 많은 집단이 나이 많은 사람은 리더가 되고, 나이 적은 사람은 의사결정에 큰 힘을 미치지 못하고 결정사항을 따라가게 되는 구조를 가진다. 나이가 많으면 경험도 많아서 성숙하다는것이 주로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의견이다. “경험을 못하게 막는데 어떻게 경험을 쌓나? 어른 말 잘 듣는 게 당연하다고 하는데,그런 가르침이 오히려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 (임OO)


금지만 난무하는 청소년 ‘보호’ 

 술담배, 도박, 야간유흥, 성 등 사회적 통념에 해로운 것을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금지하는 청소년보호법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9세 미만에게 해로운 게 19세 이상에게는 안 해롭나? 해로움을 알리고 모두 덜 하도록 도와야지 특정 사람들에게 선택할 권리조차 뺏는 건 진짜 아닌 듯. 개중에는 ‘이게 왜 유해해?’ 싶은 것도 많다. 사회적 통념이라고 퉁치지 말고 이게 진짜 해로운지 충분한 토론과 합의가 필요한듯” (이00)


이것들은 배려와 설명보다는 무시하는 태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불만이 특히 크다. 일종의 ‘갑질’로 느껴지는 것이다. 예컨대 비청소년들에겐 금연캠페인을 하면서 청소년들에겐 흡연을 갖고 강력처벌을 한다. 단지 ‘더 해롭기 때문’이 아니라 나이 때문에, 스스로 결정하는 걸 인정 않기 때문에 금지한 거 아니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역사 속에서는 공권력의 무조건적 금지가 오히려 범죄율증가와 비밀거래를 낳았던 사례 (EX.금주령) 도 있다.


나이에 따른 서열과 순서가 예의?

한국 사회의 좋은 문화로 여겨지는 호형호제, 존댓말 반말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에 따라 한쪽은 호칭을 붙이고 존댓말을 쓰는 한편 다른 한쪽은 반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단순히 ‘요’자 붙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할 수 있는 말이 달라지고, 포지션과 기대하는 모습이 생기지 않나. 나이 많은 쪽은 ‘야’로 부르면서 명령조로 말하는게 자연스러워지고, 성숙함과 잘 보살피고 가르치는 역할을 요구밭는다. 가끔 그런 룰을 어기면 “ㅇㅇ가 네 친구냐?‘ 라는 질타성의 물음과 함께 서열을 복잡하게 만든다며 비난받는다.” (익명) 


나이로 갑을을 나누는 나이서열이 과연 필요한가? 나이 많은 사람과 나이 적은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없냐? 하고 질문을 해볼 수 있겠다. 조선시대 절친으로 알려진 오성과 한음은 나이가 다섯 살 차이 났다고 한다. 영화 <시네마천국>은 토토와 알프레드의 수십살의 나이 차이를 건너뛴 우정 때문에 더 아름답다.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일방적으로 존경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나이를 넘어선 서로 존중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밀루/히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