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진보정당에서 고통받는 청소년들 -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밉지만 떠날 수 없는 이유 (3)

2019. 3. 11. 19:58인터뷰

 19 총선에서는 정의당과 노동당, 녹색당  많은 진보 정당들이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가능성을 일찌감치 발견하고 정당 활동을 시작한 청소년들이 있다. 노동당 당원양지혜, 녹색당 서온, 청소년 정의당 A씨(익명)가 그들이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고 찾아온 그들 앞에  진보 꼰대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지난 기사 보기)

"하지만 여전히 정당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은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당에 남아있는 이유는?



A : 우리는 조금만 올라가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당의 강령 상으로는 청소년 정의당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령 상 근거를 들어 청소년 정의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 있다그래서 계속 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온 : 경제성장주의에 대해서 반대하는데 그런 관점을 가진 유일한 정당이 녹색당이라고 생각한다어떤 문제건 간에 경제 성장을 전제로 두고 해결책을 찾으려 하면 거의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녹색당이 나의 소신과 맞아서 녹색당을 지지한다.


양지혜 : 노동당은 거리에서의 정치를 의회에서도 지속해나가겠다고 약속한 정당이고예를 들어 선거 운동 중에 그 거리의 노점상이 철거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그것을 막고 있었던 것이 노동당 후보였다그런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노동당 안에도 많은 꼰대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노동당은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 편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있어서 꼰대들과도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하고 부딪혀 갈 생각이다청소년 인권 의식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이번에 총선 후보들이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많아서 나이주의에 대한 논평을 내기도 했다그런 가능성이 보여서 노동당을 놓지 않고 있는 것 같다




- 청소년 활동가로서 정당 정치에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정당 정치를 통해 청소년 인권이 향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양지혜 : 나는 청소년 활동가이지만 청년좌파나 노동당 등 청소년인권단체가 아닌 곳에서도 일을 많이 한다현재 나는 청소년이기도 하지만 여성 활동가이기도 하고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치적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청소년이 한정적인 청소년 의제만을 논의하는 것뿐만 아니라 좀 더 폭넓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청소년들을 정치적 주체로 만드는 것이 꼭 당사자 운동만은 아니기 때문이다그리고 기존 정치판에 청소년 활동가들이 많아져야 청소년 의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여러 가지 의제와 관련된 정치 활동을 하면서더 많은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 청소년들을 조직하면 쉽게 우리 편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A : 시민 사회 단체로서 운동은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직접 정계에 힘을 가할 수 있을 때 효력이 있다청소년활동가로서 우리도 찬성하는 법안이 있고반대하는 법안이 있는데 청소년들은 직접 정치에 요구하기가 힘들다그래서 청소년을 당원으로 인정해주는 정당에 들어가서 정치에 압박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더 나아가서청소년들이 어떤 정당 안에 들어가서 당원들의 생각을 청소년 인권 친화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면궁극적으로 정치 자체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물론 많이 힘들겠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서온 : 정당 내의 청소년위원회나 청소년 정당의 궁극적 목적은 그것들이 필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지금은 청소년들이 약자이고그래서 권리를 더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한 형태로 청소년 정당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미래에는 나이나 청소년이라는 정체성이 문제로 취급되지 않을 때가 왔으면 좋겠다그렇게 될 때까지 청소년 정당 안에서 청소년의 권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활동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 총선 끝나고 중앙당이 청소년 예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예비 당원들이 원하는 대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앞으로 그런 식으로 차근차근 정책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주장을 펼치고 싶다.


서온 : 아직은 내 정체성에 대해서 뚜렷하게 정하지 못 해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현실적으로는 학업과 균형을 맞춰야 할지어느 한 쪽을 포기해야 할 지가 고민이다지금은 그냥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고 있다다양한 것들을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


양지혜 : 여전히 당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사람이지만청소년 당원으로서여성 당원으로서 정치에서 배제되어 있는 사람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



[치이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