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6. 20:03ㆍ특별 연재/학습시간줄이기만화연재
[학습시간줄이기 만화 연재] (1)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누군가 말했지, 지금 열심히 공부해야 나중에 후회 안한다고.
그런데 나중에 아무리 잘 먹고 잘 산다고 해도, 지금 제대로 못 자고 못 먹는 건 싫은데.
지금이 평생을 좌우한다면서, 우리의 지금의 건강은 왜 걱정해주지 않을까?
공부 잘하기 위한 컨디션 유지가 아니라, 지금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면접자 : 등교시간이 8시 반이라 하셨는데, 그럼 보통 몇 시 쯤 일어나세요?
학습시간과부담에관한실태조사(2015)의 설문/면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피면접자 A : 전 7시 피면접자 B : 8시? 5학년 때는 7시에 일어났는데 6학년 되니까 8시에 일어나게 돼요 피면접자 C : 저도요. 6학년 되니까 더 피곤해져서 빠르면 45분 오늘은 50분에 일어났어요.
면접은 2015년 여름, 대구에서 초등학생 네 분을 대상으로, 교사 한 분이 동석하며 진행되었습니다
동석한 교사 : 피곤해서 아침에 못 일어나겠어요?
B : 몸을 일으키다 보면 자꾸 뒤로 가게 되고, 뒤로 가면 푹신푹신하니까 자게 되고, 자다 보면 눈 뜨면 8시고. 그렇게 돼가지고 8시에 일어나요.
C : 그래서 밥을 못 먹어요.
학교급별 원하는 수면시간과 실제 수면시간 비교 초등학교 : 원하는 수면시간 8시간 19분 실제 수면 시간 8시간 28분
중학교 : 원하는 수면 시간 8시간 17분 실제 수면 시간 7시간 16분 인문계열 : 원하는 수면시간 7시간 54분 실제 수면시간 6시간 14분
특성화고 : 원하는 수면시간 7시간 16분 실제 수면 시간 5시간 50분 학년이 높아지고 학교/학원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실제 수면시간과 원하는 수면시간 사이 차이도 커집니다.
2014년 2학기부터 지역 별로 시행된 9시 등교. 하지만 수업시수와 교과량은 줄지 않아 하교시간이 그만큼 늦춰졌습니다. 교과량을 줄이고 수업시수 상한선을 주 30시간으로 정해 9시 등교 3시 하교 시행이 필요합니다.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9시 등교 3시 하교를 원한다면 어린이날 퍼레이드에 함께해요
밀루
아수나로 광주지부/요즘것들팀 활동가
내가 게을러서 지각을 한 게 아니라 등교시간이 너무 이른 거야
내 시간을 돌려줘! 어린이날 퍼레이드 5. 5 목 AM 10:30 정부서울청사 -서울시교육청 - 국회의사당 함께 걸어요!
길어도 너무 긴 한국의 학습시간, 이제는 줄여야 합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학습시간 줄이기를 외쳐주세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학습시간줄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모아온 서명을 정부, 교육청, 국회, 정당들에 전달하기 위한 행진에 함께 해요!
정부 서울청사 출발! - 서울시 교육청에 서명 전달 - 서강나루 공원에서 점심>_< - 국회의사당 도착!
참여하는 방법 참가신청 ㄱㄱ > studyoff.org/0505 문의 : @아수나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asunaro@asunaro.or.kr
긴 거리를 걷기 부담스러우시다면 중간참여도 가능합니다 >_<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너무 긴 한국 학생들의 학습시간, 공감한다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댓글로 제보해주세요!
2015 대한민국 초중고등학생 학습시간과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보러가기
“학원 덜 힘든 곳, 시험 안 치는 곳으로 전학 가고 싶다”
면접자 : 공현 (동석 : 전년도 담임 교사)
피면접자 : 대구 소재 ㄱ초등학교 6학년 학생 4명 / 여성
면접일시 : 2015년 7월 21일 화요일 오후 2시 ~ 3시 30분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을 일으키다 보면 자꾸 뒤로 가게 되고.. 푹신하니까 다시 자게 되고..
공현 : 네 분이 같은 학교 다니시니까. 그런데 일단 등교시간이 몇 시에요?
A : 8시 반까지예요.
공현 : 수업은 몇 교시까지 보통 해요?
B : 여섯 교시? 수요일은 5교시. 다른 날은 6교시. 7교시는, 행복 그거 할 때만 했어요.
교사 : 대구에 행복기가 있어요. 수업을 길게 하는 행복기. 행복교과수업 할 때 한 교시 더 하는 거.
B : 우리에겐 불행기.
공현 : 그러면은 5교시 말고 6교시 할 때는 보통 몇 시에 끝나는 거죠? 3시?
일동 : 2시 50분
C : 저희 반은 종례를 하고 마치기 때문에, 3시에서 늦으면 20분?
공현 : 꽤 오래하네요 종례를? 그리고 방과후 학교 같은 것도 하세요 그다음에?
B : 네. 음악 줄넘기
C : 컴퓨터
공현 : 방과 후 학교까지 끝나면 5시? 4시 정도 되나요?
A : 4시 쯤...
공현 : 그렇게 하고 학원을 가시는 거죠?
교사 : 음? 그럼 저녁 언제 먹어요?
A : 제가 수성구에 학원을 다녀서, 셔틀을 타고 다녀서. 집에 오면 밤 8시 10분 정도 돼서 그때 밥 먹어요.
B : 저도 수학학원 다닐 때는 8시쯤에 먹었어요.
교사 : 그러면 12시에 밥 먹고 8시에 저녁 먹는다고요? 8시간이나 뜨는데?
B : 가다가 뭐 어디 가서 빵 같은 거 먹고.
C : 휴게소에서 먹고. 아 휴게소가 아니고 편의점. (웃음)
공현 : 등교시간이 8시 반이면 보통 몇 시에 일어나세요?
C : 전 7시
B : 8시? 5학년 때는 7시에 일어났는데, 6학년 되니깐 8시에 일어나게 돼요.
A : 저도요. 5학년 때는 7시 반에 일어났는데 6학년 되니까 더 피곤해져서 빠르면 45분? 오늘 50분 일어났어요.
교사 : 피곤해서 못 일어나겠어요, 아침에?
B :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키다 보면 자꾸 뒤로 가게 되고 뒤로 가면 푹신푹신하니까 자게 되고 자다보면 일어나면 눈 뜨면 8시고 그렇게 돼가지고. 그래서 8시에 일어나요.
A : 그래서 밥을 못 먹어요.
공현 : 늦게 주무시고 7시 반에 일어나기 안 피곤하세요?
C : 피곤해요.
A : 밥보다 머리가 중요해요. 파마를 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 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B : 나는 머리도 안 말리고 그 시간에 밥 먹고.
평일에 학원 안 다니는 날 없어요.
교사 : 학원 다 많이 다니죠? ㄱ초 사람들 학원 많이 다니는데.
A : 방학 때면 학원을 두 개나 더 늘어나요. 수학만 방학에 3개를 해요.
교사 : 수학학원을 3개를 다녀요?
A : 똑같은 데 두 개인데 두 타임 해서. 중학교 거 하고 6학년 2학기 거 하고, 학습지 하고.
B : 얼마 전에 수학 끊었는데. 근데 집에서 해요.
교사 : 혼자? 학습지 같은 거?
B : 혼자 할 때도 있고, 문제지도 풀고.
교사 : 다른 사람은요? D 씨는요? 학원 몇 개 다녀요?.
D : 3개 다녀요. 눈높이랑 수학 영어.
C : 저는 그냥 영어. 저는 그냥 5개, 영어, 역사, 줄넘기.
교사 : 줄넘기가 학원이 있어요?
B : 방과 후랑 해요.
공현 : 사시는 곳이 ㄱ초면은, 북구인가요? 어디죠? 북구에서 수성구까지 가세요, 학원을?
A : 네 차 타고 다니는데, ‘재시’를 걸리면 9시 10시쯤.
B : 수성구 학원 다니려고 하다가 학원 숙제가 많다고 해서 끊었어요.
A : 전 M학원 다녀요. M학원이 숙제를 많이 내요.
교사 : 요즘 M학원 아직도 녹음 숙제 내줘요?
A : 당연하죠.
교사 : 전설이지. M학원이 영어 학원인데 자기 발음을 녹음해서 사운드 파일 제출해야 한단 말야. 그런데 너무 숙제하기 힘들었던 학생이, 선생님 저 집에 컴퓨터가 고장 나서 못보내겠다고, 숙제 못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숙제 안 한 채로 그냥 학원 가는 건 너무 무서워서 그렇게 전화했는데, 학원에서 어떻게 했는지 알아? A/S 기사를 보내줬어.
A : 학원에 A/S가 있어요. 만약에 컴퓨터가 고장나는 게 아니라 앱이 안되거나 앱 사이트가 고장이 나면 학원 A/S에 전화해서 그 사람이 고쳐주는 거예요.
공현 : 그러면 네 분은 학원까지 끝나면 집에 오는 게 몇 시 정도에요?
A : 8시.
B : 6시, 7시쯤.
C : 한 7시?
D : 7시 정도.
공현 : 저녁은 끝나고 나서 드시겠네요. 학원은 주5일 가는 거고?
B : 끊었는 수학이 전에 주 5회였어요.
교사 : 안 가는 요일 있어요, 학원 안 가는 요일?
A : 없어요.
C : 월에서 목까지 다 가요.
A : 보통 하루에 3개 정도 있어요.
공현 : 주말에는 어때요?
A : 다니다가 끊었어요. 주말엔 친구들이랑 놀아요. 주말엔 1시부터 놀면 기본 5시간? 엄마가 아침마다 평일에, 평일에 힘들어 했으니까, 그래서 주말엔 그냥 놀게 해주세요.
교사 : 끊기 전엔 어땠어요?
A : 학원 끊기 전엔 힘들었어요.
공현 : 주말 얼마나 다녔어요? 그 전엔?
A : 토요일에 1개. 사고력 학원. 2시간씩.
교사 : ㄱ초 근처에는 S학원 없나. 학원체인이에요. S 수학학원 있나? 그 학원 왜 물어보냐면 그 학원은 시간으로 안 정하고 양으로 정해서 그 양 안 끝내면 집에 안 보내요.
A : 저희 수학학원이요. 화금은 시간 정했는데 수요일은 테스트지 주고 다 할 때까지. 만약 30분만에 끝나면 30분만에 집에 가고.
교사 : 안 되면 계속 있고?
A : 만약 밤 8시 넘으면 보내주고요.
숙제를 끝내고 나면, 11시, 12시 ...2시.
공현 : 그러면 이렇게 학원 끝나고 저녁 먹고 또 학교 숙제 이런 것도 해야겠네요.
A : 영어숙제. 학원 숙제요. 너무 많아서 12시 넘어서 자요.
B : 기본은 12시.
공현 : 이렇게 하고서 주무시는 시간은 보통 어떻게? 방금 말한, 12시 넘어서?
A : 11시에서 12시 사이.
B : 10시에서 11시.
C : 2시
공현 : 새벽 2시?
B : 여기 영어숙제 진짜 많아서 새벽 2시, 3시에 자. 나는 그때까지 못 있어. 그럴 거면 숙제를 아예 안 해 가.
공현 : 이야기 들어보면은 평일에는 거의 노는 시간이 채 한두 시간도 채 안 되겠네요?
A : 30분 정도?
B : 저는 학교 마치고 30분에서 1시간 사이 비고. 그 후로는 계속.
교사 : 근데 그 때 놀려면 전화해서 부모님에게 허락받아야 하지 않나.
B : 허락 받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옛날에는 5학년 때는 받아야 했는데 지금 6학년 되니깐 엄마한테 허락 안 받고 놀다가 오늘 놀았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돼요. 작년에는 그냥 전화해서 안된다 그러면 그냥 들어가고. 된다 하면 놀다 들어가고.
공현 : 굉장히 오래 공부하시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하시는 거 같은데. 방과후 학교 같은 경우는 하고 싶어서 하세요? 어때요?
B : 재미있으니깐
C : 컴퓨터는 자격반이라서.
공현 : 자격증 따는 거 때문에.
교사 : 뭐가 재밌어요? 방과후?
B : 줄넘기
교사 : 작년에 그런 일이 있었잖아요. 방과 후 컴퓨터 선생님이 이 자격증 있어야 대학교 간다고 해서 엄청 많이 신청하고, 나한테도 학생이 와서 선생님 진짜 이 자격증 못 따면 대학 못가냐고 물어보고.
단원평가 80점 못 받으면 재시험, 재재시험, 재재재시험...
공현 :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이렇게 공부나 성적 가지고 뭐라고 하거나, 공부를 하라고 압박을 준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A : 저희 반은 기말고사는 다 오답풀이를 해야 되고. 만약에 평균보다 낮으면은 하루에 한 장씩 복습노트를 작성해야 하고. 맨날 수업시간마다 스팀국어 스팀사회... 파일이 남는 날이 없어요. 하루에 기본 서너 장씩 주고.
교사 : 하루에 서너 장씩 학습지를 계속 한다고요?
A : 네. 적을 때는 한 장이고 많을 땐 서너 장. 우리 반에서 공부를 잘하는 애를 불러서 그걸 시켜요. 뭐라고 해야 되지. 책임감에 대한 그런 걸, 스팀. 책임감에 대한 거 적는 것 8장 있는데, 불러 가지고 4장 4장 나눠주고 적게 시키고. 그런 거 시키니까...
발표 무조건 해야 하고 발표할 때 데시벨 재고 그래요. 저 5학년 때 목소리 작았잖아요. 발표할 때. 근데 지금은 완전 커져 가지고.
교사 : 데시벨 뭘로 재는데요?
공현 : 기계로? 앱이 있어서?
A : 그리고 발표할 때 선생님이 복도 나가서, 목소리 안 들린다고 크게 다시 하라고. 잔소리를 40분 넘게 해요. 그리고 자꾸 예전 학교랑 비교하고, 싫어요. 예전 학교 애들은 학교 작은데도 뭐... 학생 수도 적어서... ㄱ초는 어떻다고 자꾸 평가 하고
B : 저희는 재시 있어요. 단원 평가를 치면 80점 안 넘으면 재시하고. 그니까 단원평가 80점 넘지 않는 사람 재시험 보게 해요. 근데 40, 50점 맞는 애들 있거든요. 그렇게 맞아도 선생님이 뭐라고 안 하고 오히려 더 발표도 많이 시켜주려고 노력하고 하니까, 그렇게 세게 잡는 건... 네. 재시에서 80점 안 넘으면 또 재재시, 또 80점 안 넘으면 재재재시.. 저희 80점이 넘을 때까지 계속 시험 쳐요.
A : 저희는 그때마다 기준이 달라요. 어쩔 때는 다 안 맞으면 재시
B : 우리는 80점으로 그냥 정해서.
교사 : 그럼 매일 매일 재시 치는 사람이 누군가는 있겠네요.
B : 말했다시피 40~50점 맞았던 애들은 매일 남아서 공부 시키고, 재재재시 하면 책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빼곡하게 다 적게 하고.
C : 우리도.
교사 : 남는 학생들은 재시를 어떻게 받아들여요?
B : 재시 치면 재시 치자. 아 어쩔 수 없다. 시험지 낼 때부터 아 나 재시네 하면서. 이렇게 풀고 재시 걸리면 아 그래 이게 원래 내 성적이었어 하면서 재재시 또 걸리면 아 다시 공부하자 하면서 또 하고, 지금 아직 재재시 걸린 애들은 좀 있는 거 같고. 저희 반은 거부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 거 같아요.
A : 저희 반은 학습도우미 샘을 붙여 가지고. 그, 학생. 선생님이 생각했을 때 공부 잘 하고 그런...
교사 : 학생한테 학생들을 학습도우미 선생으로 붙인다고요?
A : 그런데 그 애가 시험을 못 치면 학습도우미 샘도 남아서. 제가 한 적 있어요. 점심시간 때 남아서도 막 이거 왜 틀렸는지 설명해주고 가라고. 다음 시험에도 틀리면 계속 해야 한다고. 결국에 제가 가르쳐서 통과됐어요.
공현 : 그건 좀 억울하겠다.
A : 억울했어요.
교사 : 받는 학생은 어땠어요?
A : 받는 학생은 저랑 친해서... 부담감 느끼는 거 같긴 했어요. 자기 때문에 내가 남아야 하니깐... 그냥 나도 잘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고.
교사 : 그거 너무 속상하다
B : 그 입장에서도 되게 미안했겠다. 나 때문에 계속 해야 하고.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런 말인데.
A : 백점 안 맞으면 나도 남아야 하는데 좀 잘하면 안 돼? 하니까.
D : 저희 반은 그냥 신경을 안 써요.
교사 : 학생들 공부하는데 선생님이 신경 안 써요? 진짜 아무...
D : 수업시간에 자습시간 주고, 샘은 놀고, 가끔씩 자거나
B : 6반 선생님은 제가 들었는데, 수학 4단원을 니네 잘할 수 있겠지 하면서 수학 교과서를 4단원 다 풀어오라고 하는 거예요. 안 가르쳐주고.
교사 : 4단원이 뭔데요?
C : 비와 비율
교사 : 어 그거 어려운데.
B : 그걸 안 가르쳐주고 자기가 다 풀어오라고 하고, 그리고 어떨 때는 수업 때 잠자고 있는다고 하고, 어쩔 때는 수업시간 도중에 선생님이 노래도 부른다고 하고. 그 반 애가 저한테 와서 수학이랑 수익 다 풀어 가야 하는데 도와달라고 하고. 선생님이 뭐랄까 자꾸 안 가르쳐 주시는 거 같아요.
공현 : 아까 전에 늦게까지 숙제 한다고 하셨는데, 학교? 학원?
A : 학원.
B : 학교 숙제는 거의 없어요. 학교 숙제는 그냥 선생님이 수학익힘책이나 이런 거 풀어오라고 하던가, 단원평가 있으니까 공부 조금 해오라고 그런 식으로 내고
교사 : 학교 숙젠 많이 내면 항의 받거든 부모님들한테.
A : 저희는 그 뭐지? 수학 일지를 하루에 하나씩, 두 장씩 적는데 저는 그거 학교에서 다 해가서 집에 숙제가 없는데 다른 애들은 집에서 하죠.
방학이 두 달이면, 한 달정도 여행을 가고 싶다. 나머지 기간은, 숙제해야 되고.
공현 : 이제 곧 방학하잖아요? 방학 중에도 방과후학교가 있어요?
A : 네 이번주 목요일 방학. 오후에 하던 거 오전에 당겨서.
B : 저는 한 개 끊고 두 개 더 들어요.
공현 : 방학일수는 며칠 정도 돼요?
C : 삼십 며칠?
교사 : 개학 며칠에 하는데요?
C : 9월 1일
교사 : 그럼 똑같네요. 39일.
B : 원래 여름 30일 아니었나? 그 대신에 겨울이 짧아진다던데.
A : 지금 39일 하는 대신에 겨울방학이 좀 짧았어.
공현 : 9월 1일이 개학이면 여름방학이 긴 편이네요?
교사 : 작년에는 8월 개학이었어.
공현 : 방학은 충분한 것 같아요? 여름, 겨울 통틀어서
A : 겨울은 며칠인지 잘 몰라서, 근데 여름방학은 생각보다 좀 짧은 것 같은 느낌.
교사 : 단기방학은 어땠어요?
B : 제 생일이 단기 방학 때 껴 있어서 파티를 열려고 하니까... 근데 단기방학이 5학년 때도 있었어요?
교사 : 아니 올해 처음 생겼어요. 좋았어요?
B : 그냥 괜찮았는 거 같아요. 저한텐 안 좋았는데, 생일 때문에. 그거 빼면 단기방학 생기니까 좋죠. 조금이라도 쉴 수 있으니깐.
교사 : 그런데 방학이 줄잖아요.
B : 줄었어요?
교사 : 1년 중에 방학인 일수는 똑같고, 여름 겨울 잘라서, 총 일수는 똑같아요.
B : 그럼 싫죠.
교사 : 그럼 단기방학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B : 네. 없어지고 여름방학 더 늘렸으면 좋겠어요. 한 번 방학일 때 계속 방학인 게 되게 좋지. 단기 방학은 좀.
교사 : 방학이 어느 정도 됐으면 좋을 거 같아요?
B : 40일 정도?
A : 40일?
교사 : 40일 정도면 그러면 7월 십 며칠에 방학해서 9월 1일에 개학하고?
A : 아쉬워요. 뭔가 빨리 간다고 해야 하나.
B : 이십 며칠에 방학 하니까, 되게 짧은 느낌이 나요. 곧 있으면 30일이니까.
교사 : 7월이 금방 가는 느낌이군요
B : 네 방학이 짧아지는 느낌. 9월 1일이면 8월달 전체가 방학이긴 한데 그래도 뭔가 십 며칠에 해서 이렇게 이어지는 게 좋아요.
공현 : 저 사는 동네 고등학교는 여름방학이 이번에 18일인 데가 있던데, 여름 방학이. 메르스 때문에 휴교한 것도 있고요. 그래봤자 그 나흘 더해봣자 23일이잖아요. 초등학교 때 방학이 제일 긴 건 맞는데, 이것보다 더 짧아지면 어떨 거 같아요? 느낌이?
C : 싫어요.
교사 : 왜요?
C : 길면 좋으니까. 많이 쉴 수 있으니까.
A : 학교 안 가는 시간에 숙제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학원 숙제를.
교사 : 그것도 속상해. 그게 뭐야.
B : 그러면 일찍 잘 수 있으니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공현 : C 씨는 어때요? 방학 충분한 것 같아요?
C : 네.
교사 : 만약에 방학을 늘릴 수 있다면? 며칠쯤 하겠어요? 뭐 내가 교육부장관이다?
B : 60일.
교사 : 60일? 이유 이유.
B : 한 달은 뭔가 짧은 거 같아요. 이어서 방학을 한 번에 많이 쉬게 60일 다다다 붙여서.
교사 : 만약에 60일 방학이면 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방학 때?
B :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으니까. 해외 가면 보통 많이 잡으니깐, 음 삼십 며칠이면 조금 갔다가 나머진 다 숙제니까 힘드니까, 해외나 여행 갈 수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거기에 맞춰서 남은 시간에 숙제할 수 있는 시간도 나니까. 길면 여행도 많이 갈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니까.
교사 : 여행 말고 하나만 더 이야기해줘요. 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A : 숙제
공현 : (웃음) 숙제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하고 싶은 일?
C : 자는 거
교사 : 자는 거?
A : 비행기 타보고 싶어요.
공현 : 방학 때는 좀 자는 시간이나 노는 시간이 늘어나나요?
C : 네 10시까지 자요.
A : 얘는 맨날 일찍 일어나요.
B : 그게, 엄마 아빠 둘 다 일하러 가시니까, 할머니 집을 가야 되는데, 엄마가 좀 늦게 간다고 9시에 가서 하면 집에 9시에 아무도 없으니까 일어나서 할머지 집 가서 좀 졸다가 일어나서 공부하다가.
가장 즐거운 시간은 점심시간, 가징 싫은 건 단체기합
공현 : 학교 다닐 때 등교시간부터 수업하고 점심 먹고 이렇게 학교 끝나고 했을 때, 좀 가장 재미있을 때, 기분이 좋을 때가 언제에요?
A : 점심시간 밥 먹고 나서.
C : 밥 먹을 때 되게 좋고.
B : 밥 먹을 때! 무조건 두 그릇 먹어야 해요. 맛있는 거 나올 때 세 그릇 먹고, 맛없는 거 나올 땐 반 그릇 먹고.
교사 : 그러면 두 그릇 먹으면 점심시간 짧지 않아요?
B : 30분 남아요.
공현 : 점심시간 1시간 정도 되나요?
교사 : 응 딱 1시간. 예비종 치면 교실에 들어와 앉으라고 하죠?
B : 저희 반은 축구 하다 자꾸 예비종 치고 안 들어오고 수업시간에 딱 들어오니까, 되게 많이 혼나서. 예비종 치고 안 들어오면 축구 못하게 한다고 해서, 딱 예비종 치고 15분까지 딱 앉아 있어요. 그리고 저희는 책 안 꺼내면 앉았다 일어났다 귀 잡고 100개 해야 하니까.
교사 : 100개요?
B : 맨 처음 걸리면 50개, 두 번째 걸리면 60개, 다섯 번 걸리면 100개 되는데 거기서부터는 계속 100개 해야 해요.
C : 저희도
B : 그래서 일찍 와서 책 안 꺼내놓으면 계속 100개를 하게 되는 거예요.
교사 : 그럼 실제 점심시간은 50분이네요?
공현 :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은.
B : 그렇게 따지면 50분.
A : 네. 그런데 1시 5분쯤엔 밖에서 들어와야 되니까, 거의 45분? 그리고 저희 반도 그래요. 앉았다 일어서기 엄청 많이 하는데. 책을 안 빌렸어요. 대출 기간에 책을 안 빌려서 앉았다 일어났다 200번 하고.
교사 : 도서관에서 책을 안 빌렸다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시켰다고요?
A : 200번 시켰어요.
D : 저희는 안 빌리는 애들도 되게 많은데.
A : 그리고 명심보감 쓰기... 그거 있잖아요.
교사 : 이 반만 이런 거죠?
A : 네. 그리고 학교 마치고 1시간 동안 침묵의자라 하나? 앞에 가서 의자 끌고. 움직이면 30분씩 더.
B : 그리고 이 반이랑 다른 반 하나가, ‘다까오’ 써야 해요.
A : 요 자 쓰면 그 말한 걸 100번을 써요. 만약에 뭐하세요 하면 “뭐하세요”를 100번 쓰거나.
B : 저 3학년 때 저런 거 했는데 저희는 그냥 끝 자에 요를 세 번 쓰면 앉았다 일어났다 10개를 했어요. 저희는 되게 벌칙을 앉았다 일어났다를 많이 해서.
A : 준비물 안 들고 오면 앉았다 일어났다 100개, 체육복 안 입고 오면 100개, 책 안 들고 오면 100개. 음식 먹으면 명심보감, 휴대폰 만지면 명심보감. 휴대폰 벨 울리면 일주일 동안 압수.
B : 저희는 아침에 오면 폰을 바구니에 다 내고 바구니를 다시 안에 넣은 다음 선생님이 열쇠로 다 잠궈요. 그리고 나갈 때 꺼내서 주고.
A : 저희 반은 처음에 바구니 하려고 하다가 애들이 강렬히 반대해서, 자기가 갖고 있는데 대신 안 끄면 압수.
D : 저희는 갖고 놀다가 뺏기면 1년 뒤에 줘요.
교사 : 실제로 뺏긴 사람 있어요?
D : 다른 반 애들도 뺏긴 적 있어요. 안 돌려줘요. 졸업할 때 준대요. 저희 반에 틴트 진하게 바르는 애가 있는데 틴트를 다른 애 것을 발라 갔는데, 다른 애 거 틴트를 뺏어서, 방학식 때 준다고. 그래서 지금까지 안 줬어요. 립스틱 바르듯이 좍 발라서.
공현 : 왠지 앉았다 일어났다 할 때 같을 거 같긴 한데, 답이, 학교에서 가장 기분이 나쁠 때 혹은 가장 힘들다고 느낄 때? 좋을 때는 점심시간이라고 이야기 했잖아요?
A : 제가 옛날에, 친구들이랑, 우리 반에 약간 질 안 좋은? 그런 애들이랑 놀다가 걔가 먹을 거를 하리보 젤리를 줬어요. 그걸 한 개 먹었는데 그거 먹고 반에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너네 뭐 먹었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로 명심보감 한 개 썼는데 그때 좀.
공현 : 하리보 젤리 먹었다고 명심보감...
A : 네. 한 갠가 두 개 먹다가 그거 먹는다고 해서, 그것도 선생님 없는데, 1층에서 술래잡기 하면서 놀다 먹었는데, 놀면서 애들 젤리 꺼내서 먹었는데.
공현 : 다른 분 학교에 있을 때 가장 힘들다고 느끼거나 기분이 나쁠 때?
B : 저희가 교과 시간 때 경고나 혼나면 다음 시간이면 한 교시 동안 혼나요. 그런데 아무 것도 잘못 안하고 있는데 반 전체가 혼나요. 그니깐 조용히 있고 집중도 했는데 그 교과시간 때 다른 애가 경고를 받았다는 이유로 우리 반 전체가 귀 잡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안 맞추면 다시 하고 했던 게 힘들었어요.
공현 : 반 전체가 했다고요?
B : 아 반 전체가 했던 것은 담임 선생님 시간 때 그랬고, 교과 시간 때는 다 같이 한 교시동안 혼 나고 너무 잘못했던 애들은 귀 잡고 하고.
C : 저희는 교과 시간 때 떠든 애들 이름 적어서 내라고 하고 떠들면 명심보감을 적는 게.
B : 그리고 체육 시간 때 체육 하고 들어오면, 또 시끄럽다고 체육 끝나고도 줄을 여자 한 줄 남자 한 줄 서서 들어오게 하는 그것도 되게 싫어요.
A : 저희 그렇게 줄 안 서면은 음악실이 4층인데, 그거 줄 안 서서 들어오면 앉았다 일어났다나 명심보감 써요.
B : 저희도 음악 시간 때 딱 나오면 다 한 줄 한 줄 서서 가야 하고... 선생님 아플 때는 음악실까지 뒤에다 서서 한 줄 한 줄 서서 음악실이든 영어실이든.
D : 저 줄 안 섰다고 오리걸음 했어요.
교사 : 다들 단체로 벌 받을 때 가장 안 좋은 거예요?
D : 아 저도 싫어요.
교사 : 그럴 때가 가장 기분이 안 좋아요?
A : 저흰 단체로 잘 안 혼내고, 한 애들 쏙쏙 뽑아서.
D : 우리는 한 애들 뽑을 때도 있고 반 전체도.
재시와 숙제가 힘들다. ‘재시험 셔틀’ 운영하던 학원.
교사 : 공부에 대해서 가장 힘들거나 싫을 때 꼽으라면 있어요? 학교 학원 관계없이
B : 재시죠 재시. 재시라는 부담감 때문에, 막 계속 하나 안 풀리면 뒤에 것 못 풀겠고 그런 거.
A : 하나 안 풀리면 머리가 새하얘져요. 재시 걸릴까봐. 그 뭐지? 저도 재시가 있는데, M학원에, 재시 셔틀이 없어져서 9시에 출발했는데,
교사 : M학원은 재시로 유명해.
공현 : 학원 자체 평가를 봐서 그 기준 밑이면 다시 시험을 치나요?
A : 네. 원래는 재시 셔틀이 9시에 있었는데 없어져서 9시 20분인가 그때 생겨서, 그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아님 아빠가 오거나. 재시를 걸리면. 10시 되면 또 뒤에 숙제해야 되면 12시 넘어서 1시쯤 자야 되고 그럼 내일 학교 가기 싫어지고. 그것도 또 수준이 어려우니깐. 제가 한 달 쉬었는데 갔더니 갑자기 영재수업 수준으로 바뀌어가지고, 숙제가 더 많아져서.
공현 : 자기 신청한 것도 아닌데 반이 막 바뀌어요?
A : 반이 바뀌는 건 아니고 숙제나 수준을 학원에서 맘대로 바꿔요. 전에는 일반 중학교 수준이었는데 영어 영재 수준?
교사 : 그러면 왜 그 학원 안 그만두었어요?
A : 지금 옮기려고 생각 중이에요. 가까운 데로. 처음에는 수성구 말고 집 앞에 가보려고 했는데... 이런 걸 다 해야 해요. 독해를 해가고. 이것도 이거를 다 외워서 시험을 쳐야 하고 하루에 이거 이거 이거 다 해야 해요. 근데 그때 이렇게 다 해석을 했는데, 구글 번역기를 썼어요. 너무 힘들어서. 몇 개는 쓰고 몇 개는 안 써서
B : 되게 좋은데 구글 번역기. 저는 영어 어학원 다녔을 때 발표숙제를 한 달에 한 번? 세 달에 한 번이었나? 하는 게 있었어요. 그걸 또 앞에 가서 피피티나 포스터 만들어서 앞에 와가지고 3분 발표인가, 2분 발표하는 게 있었는데 그 때 주제 딱 줘도 뭔가 몰라 가지고 구글 번역기로 다 번역해서 한국어 치면 영어로 나오니깐 그 영어 달달달 외워서 그렇게 막 했어요.
교사 : 그게 영어에 도움이 되었어요?
B : 몰랐던 것 알게 되니깐 좋았던 점도 있는데, 생각을 한국어에서 영어 이걸 생각을 많이 안 한 것에 대해서는 도움이 안 된, 문법 쪽에서는 도움이 안 됐을 수도 있었는데, 자기가 맞추어보는 게 나으니까, 그런데 머리정화라고 해야 하나? 헷갈리는 거 그런 거에 대해서 그러니까 스트레스가 좀 낮아졌다고 해야 하나.
교사 : 구글번역기 많이 써요, 학생들?
A : 학원에서 못 쓰게 해요.
교사 : 학원에서 못 쓰게 한다는 건 반대로 학생들이 많이 쓴다는 얘기네요.
B : 몰래 집에 가서 쓰는 거죠. 전 영어 학원 안 다니니 안 쓰는데 다닐 땐 많이 썼어요.
시험 부담 “공부를 해도 안 해도 불안하다.”
공현 : 공부 때문에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교사 : 작년에 D 씨가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 않나요? 올해 시험 때 어땠어요? 기말고사 며칠에 쳤어요?
B : 7월 1일. 저희 학교가 조금 늦게 쳤어요.
D : 미뤄 써가지고... 시험지를 한 장을 못 봐 가지고 시험 끝나기 5분 전에 급하게 풀다가 틀렸어요.
공현 : C 씨는 어땠어요? 공부 때문에 힘들다고 할 때. 시험은 어땠어요?
C : 그냥 놀았어요.
교사 : 놀 때 마음 괜찮았어요?
C : 다 놀고 나서 후회했어요.
B : 그때 공부하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교사 : 불안해서 그런 거예요?
A : 저는 공부를 해도 불안해요.
교사 : 여긴 공부해도 불안하고 여긴 안 해도 불안하고 그런 거예요?
B : 생각보다 쉽게 나와서.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런 문제집을 풀었는지...
공현 : 성적 나온 거를 부모님이나 집에 말씀드려야 되죠?
A : 네. 사인도 받고.
공현 : 그럴 때는 뭐 긴장되거나 하지는 않나?
A : 긴장은 안 돼요. 엄마가 그냥 망쳤다고 해야 하나 망친 적이 거의 없어서 그래서 엄마가 그냥. 엄마가 동생이 시험을 망친 적이 몇 번 있어서 동생은 그냥 이렇게 하고 저만 봐주는 거예요. 동생은 어떻게 나오든 말든 신경 안 써요. 엄마가 90점, 95점 밑으로 내려가면 화를 내요. 안 좋아해요. 그때부턴 제가 원하는 건 다 안 들어주고 불이익만 남는데.
교사 : 불이익이 뭐예요 예를 들면?
A : 못 논다 폰 못한다. 폰 압수하거나. 저는 폰을 40분씩 알람을 맞추어 놓고 공부할 때는 식탁에서 하다가 40분 알람 울리면 폰 만지거나 하다가 또 알람 울리면 공부 들어가고.
교사 : 하루 종일 40분씩 알람을 맞추어 놓는 거예요?
A : 그건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너무 집중 안 되거나 엄마가 하라고 할 때. 아니면 엄마가 폰을 이렇게 하지 말라 하면 무조건 엎어요. 엎으면 카톡 와도 안 보고.
공현 : 성적표 보여드릴 때 어때요?
C : 망쳐도 된다고 해서.
교사 : 말만 그렇게 하는 부모님들 있잖아요. 실제로 망쳐도 별 상관 안하세요? 어땠어요?
C : 네.
B : 진짜 신기했어요. 아무 말 안 하시길래.
C : 작년 1학기 때까지는 그냥 뭐라고 했는데 2학기 때부터는 망쳐도 된다고. 1학기 때는 좀 화를 내셨는데 2학기 때부터는 망쳐라.
교사 : 망쳐라 그렇게 들으면 어때요? 그 말이 더 무서울 수 있는데. 아 괜찮았어요?
C : 네. 아 이젠 조건을 내밀고, 뭐 하면 뭐 해주겠다.
B : 저는 제가 실수 많이 한단 걸 이미 알기 때문에, 실수한 건 보여주기 싫었는데 몰라서 틀린 것은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었어요. 옛날부터 실수를 많이 했으니까 실수한 건 못 보여주겠는데, 몰라서 틀린 건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시험 점수 그냥 당당하게 보여줘요. 실수를 하긴 했지만, 저는 영어유치원 나왔고, 영어학원 되게 많이 다녀서 국수사과는 뭐라고 안 하는데 영어만 뭐라 말했어요. 영어는 그렇게 많이 다녔으니깐 100점 나올 줄 알았는데, 그 대문자 안 써서 틀리는 거 어떻게 된 거냐면서 그렇게 이야기 많이 하고 시험에 대해서 많이 얘기했어요.
교사 : 시험 치기 전에는?
B : 시험 치기 전에는 잘 쳐야지 이런 거. 많은 말은 안 했어요.
C : 저는 기대한다고.
B : ‘기대한다’, 제일 무서워.
A : 제 친구 엄마는 제 친구한테 직접 시험지 100점 5개가 나한테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해요.
B : 저희 아빠는 결과를 중요시하고 엄마는 공부를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결국엔 둘 다 중요하잖아요. 엄마 없을 때는 폰하고, 있을 때는 공부하는 척하고, 아빠한테는 좋은 결과를, 성적을 당당하게 보여줘야 하니깐 공부를 해야 할 것 같고 그런 거. 둘 다 보여줘야 하니까.
D : 저는 엄마가 딱히 신경을 안 써요.
교사 : 성적표 가져가도 별달리 말씀 안하세요? 다른 가족들은요?
D : 신경 안 써요.
교사 : 본인은 어때요? B 씨는 몰라서 틀린 건 당당하다 했잖아요. 본인은 어때요?
D : 그냥 보여줘요. 잠깐 실망했다가 좀 지나면 괜찮아져요.
교사 : 실망했을 땐 어떤 느낌이 들어요?
D : 그냥 잘 칠걸...
교사 : 후회되는? 그럼 괜찮아질 땐 어떤 느낌이에요? 에이 성적 따위 하는 느낌이에요?
D : 네.
공현 : 꼭 시험이 아니어도 평소에 집에서 공부하는 거나 성적에 관해서 뭐라고 주로 이야기를 들으세요?
B : 1학기 때 실수 많이 했다면 2학기 때 기대한다 이런 식으로?
교사 : 칭찬 받은 적은 없어요?
B : 칭찬은 학원에서 잘하면 칭찬받고 학교에서 잘하면 칭찬받고. 공부로 칭찬 받은 것은 뭐 학교에서 단원평가를 100점 받는다던가, 아니면 학원에서 선생님한테 칭찬을 좀 많이 받는다던가 그런 칭찬이 있죠.
A : 저희 엄마는 잘 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요. 동생은 잘 치면은 아이고아이고 거리고, 저는 잘 치면 그냥 어 잘했다. 아빠가 되게 무뚝뚝하다고 해야 하나 표현을 잘 못해서 칭찬을 잘 안 해줘.
“학원시간 제한조례가 없으면 초등학생도 10시, 11시까지 공부시킬 것 같다.”
공현 : 아까 학원 이야기 한창 했는데요, 일단 대구가 지금 초등학생이 학원을 9시까지만 다닐 수 있거든요. 법상으로 대구는.
교사 : 몰랐죠?
C : 네.
B : 저 다니던 수학학원 10시, 11시까지 하고 했는데.
공현 : 본인이나 친구들이나 9시를 넘기는 경우가 있나요?
B, A : 네.
A : 제 친구는 학원 8시에 마치고 또 학원 가요 그래서 10시 넘어서 마쳐요. 일주일에 한 번.
공현 : 재시를 치다가 9시를 넘긴 적도 있어요?
A : 아뇨. 재시 걸리면 아빠가 데리러 와요. 엄마는 그렇게 늦게까지 시키고 싶진 않다고.
교사 : 근데 그런 학원들이 있는 거죠?
A : 네 많죠.
B : 좀 있죠.
A : 거의 큰 학원이나 M학원, 큰 수학학원 이런 데는 중학생은 거의 다 10시 넘게 하죠.
교사 : 그 시간에도 초등학생 타임이 있는 거죠?
A : 초등학생 타임은 별로 없고, 재시 때문에 늦어져요.
B : 그리고 늦은 시간에는 중고등학생 가르친다고 초등은 일찍 하고 가요.
공현 : 법적으로 초등은 9시 중등은 10시 고등은 11까지 이렇게 돼있을걸요. 그렇게 시간제한을 법으로 정해놓는 게 필요하다고 보세요? 막 그렇게 법으로 안 정해놓으면 초등학생도 10시 11시까지 시킬 거 같아요?
A, B, C : 네.
공현 : 그리고 아까 학원숙제가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학원 다니는 게 엄청 힘들다? 또는 학원숙제가 어렵다? 많이 느끼세요?
A : 학원 다니기 재미있는데 재시 때문에 부담감을 느껴서 가기 싫어요. 재시 없으면 즐겁게 다닐 거 같아요. 숙제도 많고 재시도 많으니까 부담되고 가기 싫고.
공현 : 학원에서 숙제 많이 내나요?
B : 네, 저는 숙제 많이 내면 학원을 끊어요. 저는 학원을 10개나 옮겼을 듯한데 숙제 많은 데는 끊고 숙제 좀 더 프리하거나 아니면 안 해와도 된다고 살짝 해주는 학원만 다녀요. 지금 다니는 학원도 숙제 안 해 오면 가서 하면 되고, 숙제도 잘 안 내주고, 안 해와도 괜찮다고 하는 학원.
교사 : 그런데 부모님들은 학원에 공부하라고 보내는 거잖아요. 공부를 덜 시키는 학원들인 거잖아요.
B : 거기 가면 공부를 많이 시켜요. 가면 빼곡하게 시켜요. 외대 다닐 땐 쉬는 시간 조금씩 주면서 하는데 지금 학원에는 끝까지 공부만 하고.
교사 : 그런데 숙제는 좀 느슨하고.
B : 네.
공현 : 새벽 2시까지 학원숙제 한다고 했는데 양은 어느 정도나 돼요?
C : 많지는 않은데 갑자기 하다 보니까
교사 : 하루에 총 숙제하는 양 이야기 해봐요.
A : 기본적으로 수학 숙제. 학습지 숙제도 있고 그냥 숙제도 있고 특강 숙제도 있고 수학이 한 번에 3개가 몰려있어요. 두 권을 쥐어주는데 다 해야 해요. 한 권을 학원에서 하면 다른 한 권이 숙제고, 두 권 다 하면 숙제 없고, 만약 5장 하면 15장 숙제 해야 해요. 쉬우면 숙제가 다 하니까 없고, 어려우면 거기서 다 못하니까 숙제가 되고.
교사 : 학습지 숙제가 얼마나 돼요?
A : 평균적으로 10장 정도 돼요. 특강 숙제는 5장에서 10장 사이.
교사 : 7장 잡을까요?
A : 그 정도? 그리고 일반 숙제도 7장 정도.
교사 : 수학 숙제만 스무 장이 넘는 거예요?
A : 네.
교사 : 한 장에 문제가 몇 문제나 있는 거예요?
A : 그냥 문제집 생각하시면 돼요. 열 문제까지는 아니고.
교사 : 여덟 개? 그럼 하루에 백 문제 이상이네요. 수학만? 다른 거는요?
A : 영어는 셀 수 없이 많아요.
교사 : 아 이게 숙제알림장이에요?
A : 네.
공현 : 동화책 리딩, 등등....
A : 더 있어요, 독후감쓰기,
B : 요즘 수성구에 수요일날 날 잡아서 1시간 동안 숙제강의를 해요.
교사 : 숙제강의가 뭐에요?
B : 네, 처음 다닌 사람한테 숙제를 어떻게 하는지 1시간 동안, 수요일 날 날을 잡아서, 엄마도 같이 가서 숙제 강의. 온라인하고 그런 거 다하는데 온라인은 하기 싫어서,.. 그래서 숙제강의 1시간 하는 거 보고 놀랐어요.
공현 : 다른 분들은 숙제의 양이 어떠세요? 학교나 학원? 아까 학교는 얼마 없다고 했죠?
B : 네. 있으면 하나, 그리고 있어도 조사를 해오라는. 있으면 조사고 모둠 활동.
C : 조사 숙제.
공현 : 그 아까 막 숙제가 갑자기 나온다고 했는데 그게?
C : 요일 바로 앞에서 하니깐. 갔다 와서 하는 게 아니라, 만약 화요일에 학원을 가면, 월요일 밤에 시작을 하니까, 갑자기 한다는 거죠. 화요일 그 숙제가 아니라, 일주일 놀고 월요일 밤에 한다는 거죠.
공현 : 벼락치기로.
A : 토일은 숙제를 하고 싶지가 않아요. 예정은 다해요. 이건 요때 하고. 하려고 하면 먼저 이불에 들어가서 잠부터.
공현 : 주말엔 좀 쉬어야죠.
C : 토요일에 숙제를 몰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그때 되면 놀고 싶어져요.
공현 : 숙제 어떠세요? 많아요?
D : 그렇게 많은 건 아닌데 그냥 하기가 힘들어요.
공현 : 집에서 많이 해야 돼서? 그, 학원 다니시는 이유가 어떤 거예요? 또는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때? 성적관리?
B : 저는 수학영어는 잘 안 다니는데 중국어를 다니니깐.,. 그냥 취미 이런 거? 하고 싶어서 다니는 게 좀 많아요.
A : 그냥 다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안 다니면 안 된다. 안 다니면 불안하다.
B : 안 다니면 뭔가 불안하다?
C : 나 혼자 딸릴 거 같은.
공현 : 주변에서 다 다니는데 나만 안 다니면 성적이 못 쫓아갈 거 같아서?
B : 네. 내 성적만 떨어지고 그럴 거 같은 느낌. 그런 거 때문에 불안감 때문에 다니는 것?
공현 : 학교수업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어서 학원을 다녀야겠다 이런 생각해본 적은 아직 없죠?
B : 네.
C : 학원 숙제가, 학교 숙제가 어려운 게 아니라, 학원이 더 어려워서.
A : 저는 이거 선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선행 때문에.
B : 저는 제 생각으로 6반이 공부를 잘 안 가르쳐준다고 했잖아요. 그 6반으로 생각했을 때는 학원을 다녀야 할 거 같아요. 6반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려고 하는 거 같지 않아 가지고, 학교 공부 때문에 학원을 다니게 될 것 같기도 해요.
공현 : 반대로 생각하면 그 선생님들은 얘네 어차피 학원가서 다 선행으로 배우니깐 설렁설렁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B : 네 실제로 6반 선생님이 이런 말씀 하셨다고 들었는데, 니네 어차피 가서 다 배울 거니까 다 아니까 니네가 알아서 풀어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다 하더라구요.
A : 우리 선생님은 안 그래요. 학원에서 배웠어도 배웠단 소리 하지 말라 하고 더 빡세게 가르쳐요.
공현 : 부모님들은 학원 다니는 거 당연히 가야한다 생각하세요? 아니면 별로 보내고 싶지 않은데 여러분이 원해서 보내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반반. 그냥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안 하면은 딸릴 거 같다, 그렇게도 생각하고.
“노는 것 보다 자는 게 더 좋은 거 같다.” “숙제를 못해서 혼나더라도 너무 졸려서 잔다.”
공현 : 이제 거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자기가 아까 피곤하다 했잖아요? 자는 것도 부족하고 노는 것도 적고. 자기가 좀 더 행복하게라고 하면 좀 거창한데, 좋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적절한 수면시간이나 노는 자유시간은 몇 시간 정도 필요할 것 같아요? 하루에.
B : 자는 시간은 8시간, 9시간 그 정도 잤으면 하고,
A : 네 저도.
B : 자유시간 노는 건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 자는 게 더 중요하니까. 저는 노는 것보다 자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C, D : 저도 똑같아요. 저도.
공현 : 평일에 한두 시간, 주말에는 다 쉬고 싶고 이런 거죠?
B : 네.
A : 다까지는 아니고, 토요일은 좀 놀아도 일요일은 좀 공부하고
C : 아 저 토요일에 되게 놀고 일요일에 공부해요.
A : 저도요. 일요일날 해야지 일요일날 해야지 하면서 일요일날 되면 또 늦게 자고. 엄마가 어디 가자 하면은 나 안 된다 그러면서 엄마랑 싸우고. 그럼 엄마가 토요일날 미리 했어야지 그러면서 싸우고.
B : 토요일날 놀다가 일요일날 하게 돼서 고기 먹으러 가자 하면 시간이 없으니까 고기 못 먹으러 간다고 하면 “니가 고기를 안 먹으러 간다고?” 일요일에, 그거 왜 미루는데 하고 미뤘다가 일요일날 하냐.
공현 : 저희 다른 조사한 데선 막 집에서 9시 되면 억지로 재운다고 덜자고 싶다고 이야기 한 사람도 있는데 그러진 않나 보네요.
A : 아 부럽다. 근데 그러면 저흰 재시 걸려요
B : 저 5학년 때 엄마가 그랬어요. 키 커야 한다고. 10시부터 2시까지 성장호르몬 분비된다고 무조건 자야 한다고 재웠는데 엄마가 6학년 때는 숙제 때문인지 몰라도 엄마 먼저 자요.
교사 : 궁금한 게 뭐냐면 들어보면 학원이나 학교나 배우는 과목이 비슷하잖아요. 원래는 뭘 배우고 싶어요? 학원이든 학교든.
공현 : B 씨는 중국어 학원 다닌다면서
C : 얘 중국어 좋아해요 잘해요.
B : 아니 잘하는 건 아니고.
A : 저는 그림 그리거나 만드는 거 좋아해요. 바느질 뜨개질 이런 거.
B : 저는 중국어 안배우면 일어 배우고 싶어요
교사 : 공부 잘하는 것과 상관없이 학원을 다닐 수 있다면 무슨 학원을 다니겠냐고
A : 만드는 거. 만들면 되게 성취감이라 해야 하나? 만들면 왠지 어디에 잘 쓸 거 같고.
B : 나는 일어?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하니까. 그런데 여행 다니는 거에 체력이 좀 안 따라 주기는 하는데,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해서. 체력이, 저는 밤에 오래 못 있어요. 숙제를 안 하면 그냥 혼나지 하면서 더 자려고 해요. 저는 새벽까지 못 있어요. 10시 되면 헤롱헤롱 거려서 그냥 자게 되고, 저는 숙제를 그때까지 덜하더라도 그냥 자요. 혼나더라도. 여행 다닌다면, 그래서 저는 일어나, 외국어 쪽 배우고 싶어요.
D : 전 피아노 배우고 싶어요.
공현 : C 씨는?
C : 그다지...
공현 : 그러면은 학교 수업시간은 지금 좀 적당하다고 생각하세요?
C : 아니요 좀 많아요.
A : 5교시면 좋겠어요. 일찍 시작해서 12시 40분에 끝나요.
공현 : 5교시면은 점심을 먹고 1시?
A : 저희 수요일은, 40분에 시작해서, 12시 40분에. 시작하는 걸 당겨서 5교시 하고 밥 먹어요.
교사 : 쉬는 시간도 수요일에 당긴다 아니에요? 저희는 블록으로 1, 2 합치고 3, 4 합치고.
공현 : 학교수업은 그렇고, 학원은 어느 정도 다니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하세요. 시간이?
B : 영수만. 영수만 다녀도 되게 힘든데.
교사 : 영수도 안 다녀도 되잖아?
B : 그건 맞죠.
A : 그건 아닌 것 같아요. 학원은 다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교사 : 왜요? 이유가.
A : 좀만 덜 빡세면... 학원은 선행도 해주고, 그리고 안 다니면 뭔가 좀 못할 것 같아요.
B : 저는 반대로 안 다녀도 된다고 생각해요. 인터넷 강의도 있고, 그냥 문제집 풀어도 되니깐 자기가 할 수 있으면 자기가 안 다니고, 그런 데 다니면 숙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라던가 스트레스가 쌓이잖아요. 그런 빡신 것에 스트레스 쌓이니깐 그럴 바에 집에서 프리하게 자기가 공부하고 인터넷 강의 보고 그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나.
A : 학원 안 다니면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안 해요.
교사 : 그게 되는 사람 있고 또 안 되는 사람이 있으니까.
A : 저는 안 될 때가 많아요.
B : 저는 학원 잘 안 다니고 집에서 되게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교사 : 학원을 안 보내면 부모님들이 되게 많이 주변 사람들한테 압박 받는 거 혹시 알아요? 왜 학원 안 보내냐면서, 그러다 어떻게 할라고 그러냐고 이런 얘기 듣는 거 혹시 알아요?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그러면서 옆에서 막 걱정을 해주거든요 그런 거 알아요?
A : 알아요.
B : 저는 엄마끼리 성적 이야기 하는 거 그런 거만 알았어요. 우리 아들은 몇 점 나왔는데 하면서 성적 배틀
교사 : 그런 거 하는 부모님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 한 마디씩 해주면 안 돼요? 궁금해요.
A : 성적이 다 중요한 건 아닌데. 너무 못 해도 문제지만, 너무 못하면 약간 좀 보면 무시받고 그런 것도 약간 있는 거 같아요.
교사 : 하여튼 배틀하거나 왜 학원 안 보내냐고 하는 말에 불안해 하는 부모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우리 부모님이 아니어도 그런 부모님들 많으니까.
B :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요.
교사 : 안 좋다고?
B : 응. 인생에 성적이 다가 아니다. 행복이 더 중요하다. 이런 거.
D : 그냥 조금만 놀게.
교사 : 다른 학교 학생들이 ㄱ초 학생들보다 정말 일상생활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느낌이에요. ㄱ초 학생들 스트레스가 되게 높은 게 티가 나거든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화나면 감정조절 못하는 학생이 많았고. 학생들이 스트레스가 높다는 느낌이 있어요. 여러분한테도 그런 느낌이 있어요?
A : 그래서 우리 학교가 애들이, 욕도 많이 쓰고 화도 많이 내고. 엄마들 디스도 많이 하고 학원 디스 많이 하고.
교사 : 이 학교 학생들은 그만큼 짜증내지는 않아요. 그건 좀 차이 나요.
A : 편해 보여요. 다른 학교 학생들, 여기 학생들. 그냥 어깨동무하고 놀고 그러는 게. 뭔가 나도 여기 다니고 싶다. 학원도 덜 빡센 데로 다니고 싶다. 학원 안 다녀도 공부 잘 하고 싶다.
B : 그게 제일 좋지.
“수능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학원에서는 숙제 있어도 되니 재시험만 안 쳤으면 좋겠다.”
공현 : 딱 마지막으로 음 내 삶에서, 지금 생활에서 공부 관련해서 좀 이거 하나는 꼭 바뀌면 좋겠다. 하는 게 있어요?
교사 : 이게 바뀌면 내가 좀 더 행복해지겠다.
A : 수능?
B : 저도 수능.
공현 : 초등학생인데 벌써 막 수능 대비시켜요?
A : 수능 잘 쳐야지, 이런 이야기
B : 요즘 대학교에 수능 잘 치면 좋은 데 들어갈 수 있다
교사 : 자주 들어요 그런 말?
B : 네.
A : 수능으로 대학 가야 된다. 원하는 대학 못 간다고.
공현 : 다른 분들은, 딱 바뀌면 좋겠다고 하면, 시험이든, 학원을 덜 다니는 거든.
B : 기말고사가 바뀌면 좋겠어요. 기말고사 한 번 있었으면. 1년에 두 번보다는. 마지막에 한 번. 아 그거 그거, 기말고사는 두 번 있어도 되는데 배치고사인가 그거, 3, 4, 5, 6 합쳐서 6학년 때 한다든가 그거 없었으면 좋겠어.
A : 중학교 올라가기 전에 치는 게 배치고사 아닌가?
C : 니가 말한 건 국가시험 평가
교사 : 국가 성취도 평가는 올해 없어져서, 초등학생 대상 없어져서 여러분 안 치고요. B 씨가 말한 배치고사는 중학교에서 치는 거예요. 그런데 시험 치는 시기는 중학교 입학 전이죠.
공현 : D 씨는 딱 바뀌었으면 하는 게 있나요?
D : 저는 시험. 그냥 시험이 없어졌으면.
교사 : 시험 안치는 지역 있는 거 알아요?
B : 들어본 것 같은데 시험 안 치는 지역 있다고. 어디에?
공현 : 초등학교는, 인천인가 서울인가는 없앴죠.
A : 기말고사가 없어요?
교사 : 네 수행평가는 치고.
C : 서울에 전학 가고 싶다.
A : 서울은 단원평가만 치고 기말고사는 안 친다고 본 거 같다.
교사 : 그래요?
B : 좋겠다.
공현 : 말씀하시는 시험이라는 게 꼭 학교 시험? 아니면 학원, 학교 포함해서?
A : 학원 시험은 괜찮아요.
공현 : 괜찮아요?
교사 : 숙제는 학원이 엄청 부담스러운데 시험은 학교가 부담스럽고,
A : 네. 학원에 숙제는 있어도 재시 없으면 좋겠다. 재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