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8. 18:39ㆍ특별 연재/학습시간줄이기만화연재
[학습시간줄이기 만화 연재] (2) 우리를 가두지 마!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에 살면서 집에 자러 다니는 삶이 시작됐다. 몸이 안좋아도, 꼭 가고 싶은 행사가 있어도, 하다못해 학교 앞 편의점에 가고 싶어도 학교가 발목을 잡는다. 나는 학교에 다니는 거지 감옥에 온 게 아닌데.
* 이 만화는 대한민국 초중고등학생 학습시간과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2015, 청소년인권행동아수나로)를 바탕으로 창작되었습니다. 실태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62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개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접조사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면접은 2015년 여름, 울산에서 인문계고등학생 한 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자 : 학교에 있는데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언제일까요?
피면접자 G : 원래 예정되어 있던 뭐, 야간자율학습이 없어질 때?
(회상 속) 방송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둘 하나둘"
G : 진짜 좋죠. 그런 날에는 방송으로 이야기해요.
방송 "오늘은 야간자율학습이 없습니다."
G : 그럼 전 학년이 막 학교가 떠나가라 와~~ 소리를 지르고
(회상 속) "와~" "와와" "꺄악" "아 시끄러" "대박" "존나 좋아"
G : 아, 이건 방금 또 생각이 난 건데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G : 석식 먹기 전에 쉬는 시간이 1시간 있어요. 원래는 무단외출이라고 해서 나가면 안되긴 하지만
(회상속) 정문을 통해 몰래 나감
G : 학교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을 친구들이랑 자주 다니고 있는데. 그럴 때엔, 뭐랄까
G : 교문을 벗어난다는 것에 대한 어떤 해방감 같은 게 들어서
(회상속) 편의점 안에서 정문을 보며 멍때림
G : 약간은... 기분이 안 좋을 정도로
(회상속) 친구 : "야 뭐해" G : "ㅇㅇ 잠만"
G : 그런 게 있어요.
학교급별 평일에 학교에 있는 시간 평균
초등학생 : 6시간 20분 중학생 : 8시간 3분 특성화고학생 : 10시간 4분 인문계고학생 : 12시간 1분 인문계고 학생 42.0% 야간자율학습을 강요받는다
방과후 보충학습, 아침/야간자율학습을 하며 무려 평일 하루 12시간 학교에 있는 한국의 인문계고등학생
인문계고 학생 42.7% 아프거나 중요한 일이 생겨도 조퇴나 병결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조퇴를 어렵거나 망설이게 하는 이유는? (복수응답)
까다롭고 교사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절차 43.2% 입시나 취업 등에 손해나 불이익이 걱정됨 47.5% 수업 등에 뒤처질까 걱정됨 51.7%
휴식시간이 매우 부족한데도 수업을 빠지기 두렵게 하는, 학생을 학교에 가두는 주범은 조퇴/외출/결석을 까다롭게 하는 절차와 입시경쟁입니다.
사진 : 아수나로 수원지부. 졸업식 두부 퍼포먼스 피켓 "두부처묵처묵퍼포먼스 우리는 고발한다 학교는 사실 감옥이다" "학교에도 민주주의를" "12년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소 기념 두부 시식" "이거슨 졸업식의 새로운 풍경 두부먹고 가세요 우리는 아수나로" 학교가 감옥이 아닌 배움의 장소가 되기 위해 학습시간 줄이기가 지금바로롸잇나우! 필요합니다.
우리를 가두지 마, 학습시간 줄이기! G : 야, 존나 학교 때려치고 싶다 친구 : 뭐래ㅋㅋ
학습선택권과 자유시간을 원한다면 어린이날 퍼레이드에 함께해요
밀루
아수나로 광주지부/요즘것들팀 활동가
학교에 있으면 항상 담장 너머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내 시간을 돌려줘! 어린이날 퍼레이드 5. 5 목 AM 10:30 정부서울청사 -서울시교육청 - 국회의사당 함께 걸어요!
길어도 너무 긴 한국의 학습시간, 이제는 줄여야 합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학습시간 줄이기를 외쳐주세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학습시간줄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모아온 서명을 정부, 교육청, 국회, 정당들에 전달하기 위한 행진에 함께 해요!
정부 서울청사 출발! - 서울시 교육청에 서명 전달 - 서강나루 공원에서 점심>_< - 국회의사당 도착!
참여하는 방법 참가신청 ㄱㄱ > studyoff.org/0505 문의 : @아수나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asunaro@asunaro.or.kr
긴 거리를 걷기 부담스러우시다면 중간참여도 가능합니다 >_<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너무 긴 한국 학생들의 학습시간, 공감한다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댓글로 제보해주세요!
2015 대한민국 초중고등학생 학습시간과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보러가기
점심시간에도, 밤에도, 주말에도 강제학습 ... “고 3이라는 이유로”
면접자 : 공현
피면접자 : 울산 ㄴ고등학교 3학년 학생 / 남성
일시 : 2015년 7월 19일 오후 3시 ~ 4시
7시 50분부터 밤 12시까지... 밥 먹는 시간 빼고도 하루 12시간 공부
공현 : 첫 번째가 그냥 기초질문으로 학기 중에 일주일 생활이 어떻게 되시는지..... 등교 시간이 몇 시고? 수업시간은 몇 시간 하고? 보충 자율은.... 뭐 이런 거?
G : 등교 시간은 일단은 7시 50분까지고요, 네, 오전. 그리고 정규수업시간은 7교시까지 있어요. 그래서 보통...3, 4시쯤 끝나요. 그리고 7교시 이후에는 8, 9교시 혹은 보충수업.. 이렇게 있고.
공현 : 야간자율학습은 안 하시고요? 야자는 몇 시에 끝나죠?
G : 야자는 10시에 끝나는데요. 저 말고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심야까지 신청하는 경우도 있고... 심야야자는 12시까지. 그리고 요즘 같은 경우에는 주말에는 토요일엔 학교에 또 나가는데 이건 등교는 8시 반까지 했다가, 하교는 4시 반이나 5시 반 정도, 그렇게 하는데요. 그리고 갔다 오면 이제 좀 쉬었다가 저녁을 먹고 학원을 또 7시 반에 갔다가 9시에 오는 그런 식으로 되어있고. 한 7시간 정도 자율학습을 하는데, 진짜 아무 것도 안 하고 자습만.
공현 : 음.. 학원 다니세요?
G : 네. 학원, 뭐, 또 사교육 같은 경우에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데 그 이전까지는 별로 학원의 힘을 받은 게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뭐... 대체로 학원은 그냥 영어나 국어 정도만 다니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제 국어학원 정도만 다니고 있고. 주말에만 나가고 있어요. 이따가도 또 가야 하는데. 근데 나름 이제 학원의 영향을 그렇게 안 받다 보니까 사교육에 대한 그런 거는 잘 없었던 것 같고. 또 가끔씩. 학원에 가더라도 숙제가 굉장히 많다거나 혹은 뭐 굉장히 체벌이 있다거나 그런 거는 제가 거부감을 많이 느껴서, 대체로 학원 분위기 자체는 좀 널널한 분위기를 선호해서. 그런 쪽으로 많이 갔었어요. 네, 그리고 뭐 주말 생활이랑.
공현 : 그러면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야자까지 한다고 하면, 점심시간 저녁시간 빼도 한 11시간?
G : 야자까지 하면은... 12시간 정도? 요즘 같은 경우에는 점심시간에도 점심자습이라고 해서 보통 계속 자습을 시키죠, 강제적으로. 고3이라는 이유로.
공현 : 거의 13시간은 된다고 봐야겠네요. 그리고 주말에까지 하면은, 주말에 나가서 학교공부하고 학원 공부하면은 한 그것도 9시간 정도?
G : 그렇죠, 9시간 정도
공현 : 그러면 일주일 학습시간이 65에다가 거의 한 80시간 되겠네요? 7, 80시간 정도?
G : 네, 네. 사실상 쉬는 날은 일요일 하나밖에 없긴 한데. 그것도 저녁에는 학원을 가야 하니까.
아침에는 1시간씩 자율학습, 9시 등교가 굉장히 부러운 이유
공현 : 울산은 지금 등교시간이 아까 7시 50분이라고 하셨나요? 1교시는 8시 반?
G : 1교시는 이제, 9시 반에 시작해요.. 그 전에는 아침자습시간이랑.
공현 : 보충은 아니고 자습만 하는 거예요?
G : 자습만. 대체로 아침보충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냥 학교들마다 아침자습시간이 그 정도. 아마 50분인데 쉬는 시간 10분까지 합쳐서 그렇게 된 걸 거예요. 수업시간이 9시 30분에 시작하게.
공현 : 점심시간이 엄청 짧아요?
G : 점심시간이 50분인가 1시간인가 그렇게. 저녁시간도 마찬가지.
공현 : 밥 먹고, 그런데 자습까지 하면은 굉장히 점심시간이 빡빡하겠네요. 밥 먹기도.
G : 그렇죠. 원래 저희가 점심 자습이 1시부터 시작하는데 점심시간은 12시 반부터 시작을 해요. 뭐 고등학교 3학년 같은 경우에는 종 땡 치면 달려가는 거고 그러게 되는데, 뭐... 고등학교 1학년 같은 경우에는 그냥 다 밀려서, 밀려서 하다 보니까, 1시쯤에나 먹고. 그리고... 그 친구들은 어쨌든 자습시간이 없으니까 점심시간에.
공현 : 여쭤본 게 왜 9시 등교 이런 거 있잖아요. 그래서 9시... 사실 지금도 아침자습만 안 하면 9시 등교는 충분할 것 같긴 한데. 등교시간이 그렇게 좀 늦춰지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어때요?
G : 네, 저는 9시 등교를 하는 걸 보고 굉장히 아우 부럽다 그런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게 들어오기 전부터 SNS 상에서 미국에서는 이런 9시 등교가 시작된다하고 그런 얘기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아, 우리도 빨리 그랬으면 좋겠다, 그 때 수도권이나 그런 데서 그 얘기가 굉장히 이슈화가 됐을 때 우리도 설마 그런 게 있을까하는 그런 기대를 가져보긴 했었는데. 예, 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걸 안 한다고 해서, 일찍 와서 앉혀놓는다고 해서 애들이 공부를 하는 건 아니거든요. 대체로 다 피곤해서 쓰러져있고 그런데, 하도 그러니까 이제는 뭐.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그런 얘기는 가끔 해요. 뭐 어차피 이렇게 쓰러져 잘 거면은 뭐 하러 이렇게 일찍 와서 앉아있는 의미가 뭐냐, 그러면서 일어나서 빨리 공부해라,
공현 : 경기도 같은 경우는 고등학생들이 9시 등교 찬성률이 별로 안 높아요. 그게 뭐냐면 하교시간이 그만큼 늦어지는 문제가 있고.
G : 아, 그 얘기에 대해서 저도 살짝 의문이 들긴 하는데요. 이게 9시 등교가 딱 9시 등교는 아니구나. 그 경기도에 야간자율학습 그게 없어진 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잖아요, 길어야 5년 그런데, 분명히 지금 학생인 분들도 어느 정도 그런 걸 겪었던 그런 시간이 있었을 텐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어차피 늦어져봐야 계속 어차피 학교에 남아있으니까. 뭐 1시간 하교 더 늦춰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침에 1시간 더 자는 것 더 좋은 것 같은데.
공현 : 보충야자를 거의 다 하는 경우는 그렇죠.
G : 1시간 늦어진 게 그렇게 큰 의미가 있나 싶어서. 저희는 그렇게 이해가 잘 안 가는 그런 게.
공현 : 경기도는 2010년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했고, 보충‧야자 강제로 안 하는. 지금도 강요하는 학교가 있긴 하지만, 안 하는 학교가 대다수가 된 게 한 4년 됐으니까. 그러다보니까 지금 고등학생들은 사실 보충 야자 강제로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경기도는. 그래서 그러다보니까 보충‧야자 안 한다 치면 이게 등교시간 늦어지면 4~50분씩 늦어지니까, 하교가.
G : 근데 이제 9시 등교 같은 경우는 그런 것도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또 학교에서는 수능? 수능 시간에 패턴을 맞춰야 한다고, 일찍 나오라고 하는데.
공현 :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식의 이야기는? 수능 하나만을 위해서 고등학교 시간표를 다 맞춰서 간다, 이런 것들?
G : 그거는 그 때 당시 처음 들었을 때에는 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뭐랄까, 그게 수능시간이 문제되면 수능시간을 좀 바꾸면 되는 거 아닐까, 요즘은 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거 하나 때문에 우리가 이거 다, 단체로 3년 동안 이 고생을 해야 하는 건지. 그런 것도 있죠.
보충수업 안 듣는 학생은 ‘학업에 뜻이 없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공현 : 이게 고2 때에 비해서 확 좀 늘어난 건가요? 고3이란 이유로?
G : 그렇죠, 아무래도 학교에서 뭔가 시키는 게, 강제성을 두고 시키는 게 늘어나다보니까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점심자습도 없었고, 토요자습도 이제, 뭐, 희망자만 하거나 아니면 대체로 안 하는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뭐, 토요일까지도 휴일이고 그랬었는데, 이제 고3이라는 이유로 토요자습도 하고. 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보충수업을 하려면은 야자랑, 그리고 토요자습까지 한꺼번에 같이 하는 쪽으로. 세 개 중에 하나라도 빠지거나 그런 건 없고. 그냥 안 할 거면 다 하지 말라는 그런 주의라서. 그것도 좀 이상하잖아요. 다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공현 : 포기라는 건가?
G : 그렇죠. 사실상 거의 다 안 하면 포기한 사람처럼 대하곤 하는데. 또 이게 안 할 수도 없는 게 보충수업 같은 경우에는 대체로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다 시키는 편이라서. 그냥. 특히 탐구 과목 쪽 그러면 보충수업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학교 진도를 다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사탐 과탐. 사실상 이게 진도를 나가다보니까 보충수업을 안 들으면 수업진도가 늦춰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을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죠. 근데도 뭐 이제 가끔 부모님이랑 그러고 또 선생님이랑 굉장히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서 아예 빼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공현 : 그럼 뭐... 보통 학원을 간다든가 다른 진로가 있다든가. 이런 식의 설득을 하는 거겠죠?
G : 그게 아니면 아예....... 학업에 뜻이 없다 이런 서약서를 또 작성하고,
공현 : 학교를 원망하지 않겠다, 이런 건가 (웃음)
G : 네네, 그런 거요. 그런 거 써서 뭐 다 토요자습이라든가 야자 이런 거 보충 다 빼고 그러는데 그런 친구들은 대체로 학교에서 다 손을 놓죠.
공현 : 뭐 지금 쭉 얘기 나오긴 했는데, 학습을 강요한 사례 이런 보충이나 야자? 이런 사례나 방금 말씀하신 거랑? 고1, 2 때에도 좀 보충수업이나 야자가 어땠나요? 강제성이나 그런 게.
G : 네, 저 같은 경우는, 저희 학교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보충수업이랑 야자랑 같이 합쳐서 강제적으로 시키고 그랬었어요. 그리고 또 방학보충수업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강제성을 띠고 있고.
공현 : 강제라는 게... 이렇게 선생님이 무조건 다 해라 이런 거?
G : 그렇죠. 얼마 전 같은 경우에는 방학보충을 이제, 어느 정도 고학년이 되면서 대학교를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뭐 이런 거라든가 ,아니면 전문계? 전문계 대학교? 그런 쪽은 아무래도 일찍 끝나잖아요? 내신 같은 게. 그래서, 이번 방학보충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선택지가 있긴 있었는데, 근데 뭐... 그래도 수능을 칠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그냥. 제 친구 얘기지만 방학보충을 나갈까 말까 굉장히 고민을 했는데 그냥 선생님이 뺏어서 자기가 체크를 했다는 뭐 그런 얘기도 있었고.... 지금은 저도 방학보충을 나가고 있는데,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토요 자습도 나가고 있고 네. 그렇죠. 토요자습. 평상시랑 똑같이, 계속 8시 30분에 나갔다가 4시 30분에. 방학보충 같은 경우에 또 8시 20분까지 등교를 했다가 5시 30분에 하교를 하는 식으로. 근데 2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래도 제가 굉장히 이런 강제학습 같은 거에 대해서 거부감을 많이 느껴서, 보충수업은 그냥 안 듣고 야간자율학습 경우엔 제가 그냥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야간자율학습만 참여하고 그랬었는데. 뭐 지금은 그냥 다 하는 쪽으로 그게 안 되니까. 하나하나 하는 게 아니니까.
공현 : 울산의 학교들이 대개 그래요? 고등학교들이?
G : 네, 여긴 대체로 다 그런 편이예요. 뭐 학교에 따라서 뭐, 좀 다른 경우도 있긴 한데 대체로는 그냥 저희 학교랑 일정이 비슷하고요,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야자가 12시까지 끝나는 경우가 있고. 심야 같은 경우에는 12시 30분인가? 그 때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그렇다고 합니다.
공현 : 주변 학교들 다 하는데 우리만 안 할 수 없다 이런 얘기도 하고 그러겠네요?
G : 그런 것도 있고. 다른 애들 다 하는데 너만 안 할 거냐,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공현 : 아까 보충 때 진도 나간다 하셨었죠.? 고3이면은 수업시간에 하는 내용들이 진도 나가는 것보다 수능대비 하는 게 많아요? 어때요
G : 네 그렇죠. 그냥 수능대비라고 보시면 돼요. 책도 처음엔 교과서를 사라고는 하는데 예전만큼 많이 사는 건 아니고 그냥 국어, 영어, 수학 이 정도만 사고, 탐구 과목은 아예 사지도 않았는데, 그거는 아직 책도 안 펴봤어요. 그냥 다... 교과서는 형식적으로만 사고 나머지는 그냥 다 EBS 교재로 다 대체를 하는 거라서. 수능대비 한답시고 다 그런 걸로 사서, 돈은 이중으로 빠져나가고. 그리고 또 뭐.... 듣기로는 정부에서 그게.... 오로지 EBS 교재로만 하는 건 안 된다고 그래서, 또 교과서를 따로 사야 된다고, 그런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데. 교과서는 펴지도 않았어요. 사물함에 박혀있죠.
공현 : 그렇게 하려면 사실 고2 때까지 진도를 빨리 좀 빼야 하잖아요, 원래 정해진 것보다. 그러면 좀 진도에 쫓기는? 문과세요, 이과세요?
G : 저는 문과예요.
공현 : 그럼 막, 역사 과목이나 이런 것도 꽤 진도에 쫓기면서 막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G : 그렇죠. 진도에 쫓기면서 하다 보니까, 이거는 별로 안 중요하니까 이 파트는 넘어가자, 그런 것도 많았고. 또 교과서에 보면 다양한 활동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도 그냥 다 외워서 가고. 시간이 없다면서.
좋은 자습실 배정은 성적 좋은 학생 우선
공현 : 강요하는 것 말고 이제. 어떤 차별이나 폭력? 성적을 이유로?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뭐 이게 엄청 거창한 게 아니어도 가령 뭐 어떤 비교하는 발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성적이 안 나왔다는 이유로 학교의 교사가 뭐라 하는 거일 수도 있고? 그런 경험이 어떤 게 있으세요?
G : 네 뭐 그런 거야 뭐..... 한, 고등학교 3년 동안 생활을 하면서 거의 일상적으로 많이 겪어왔던 거라서, 하도 많이 겪다보니까 그걸 일일이 집중적으로 듣고 그러진 않았는데. 그냥 듣고 흘리는 식으로...
공현 : 그렇죠.
G : 뭐라고 사례를 딱 얘기하기는 좀 힘든데. 성적을 가지고 어떤 폭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거는 예전에 한 번 있었는데 그러니까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시험을 쳤는데 몇 점 이하로 나오면은 하나 틀릴 때마다 몇 대씩. 뭐 이런 거는 몇 번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 그랬던 것 같아... 딱 커트라인을 뒀던 것 같아요. 대체로 60점이나 70점대였던 것 같은데.
공현 : 성적으로 인한, 야자실을 더 좋은 델 준다거나 그러는 학교들이 있는데, 성적이 좋은 학생을 반을, 아니 공식 반이 아닌데 이제 따로 편성을 해서 뭐 야자실을 준다거나, 보충수업 같은 걸 할 때 따로 이렇게 붙여가지고 한다든가 뭐 서울대 준비반 이런 식으로, 그런 데가 있는데. 그런 건 없나요?
G : 저희는 이제 뭐, 특별한 그런 거는 없는데요, 자습할 때 정독실이라고, 따로 성적순으로, 성적이 높은 순서대로 한 몇 명 정도 따로 좀 더 좋은, 쾌적한 환경에서, 독서실 같은 그런 시설을 갖춰놓은 그런 게 있어요. 거기 가서 이제 뭐 야자 때나 토요자습 하여튼 이런 자습시간 때마다 가서 이용을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인데, 네 그런 공간이 따로 있기는 하죠. 성적이 몇 등 이상이어야지 쓸 수 있는. 그렇게 일단 우선적으로 선발하고요. 뭐 또 자리가 어느 정도 남는 경우에는 교사의 허락을 받아서 희망하는 사람.... 이용할 수 있게.
공현 : 성적 같은 거 나오면 이렇게 반에 게시판에 붙여놓고 확인하라고 하면서? 이런 게 있나요?
G : 붙여놓는 거는 저희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그렇게 붙여놨었는데요. 요즘에는 약간 그런 거랑 비슷하게, 성적을 과목별로 쭉 나열을 해줘요. 학년, 반, 이름 이렇게 있고, 성적 이렇게 나와 있고, 등수 나와 있고 석차 나와 있고 이런데. 그게 그렇게 비고란에 뭐, 성적을 확인하고 싸인을 하는 그런 건 있어요. 그런 건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어요.
수업 마치고도 집에 못 가는 시간이 가장 힘들고, 야자가 없다고 하는 날이 좋다.
공현 : 네 뭐, 기초적인 건 이 정도 물어보고. 그 이제, 학교에 14시간을 있는 마당에 묻기가 참 그렇지만. 학교생활 하면서 하루 중 가장 힘들다 불행하다 느끼는 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뭐 누구는 아침에 일어날 때라고 했는데.
G : 저도 그건 진짜 적응이 안 되는데, 아직까지도. 그것도 참.. 힘들긴 한데. 이제, 매번 하는 거라서 어느 정도 적응을 느끼기는 되는데. 간혹 좀 힘든 날이 있어요. 뭐랄까, 그냥 좀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또 계속 앉아있다 보니까 컨디션도 안 좋아지고. 그래서 또, 보충이나 야자 같은 거를 안 하는 친구들은 먼저 가고 그러니까. 그런데 이제...... 주로 정규수업이 끝나고 마치는 시간에. 그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3시쯤, 4시 쯤? 저 친구들은 가는데 나는 앞으로 7시간 정도 더 학교에 있어야 된다, 뭐 이런 게 있으니까. 막막하죠, 그럴 땐 참.... 그 때가 시간이 제일 안 가는 것 같아요.
공현 : 주말 토요일에 나올 때는 좀 기분이 어떠세요? 그냥? 그것도 익숙해졌나?
G : 굉장히 짜증이 나요, 그냥. 일단 토요일에 나온 건데도 아침에 일찍 굉장히 일어나야 한다는 것 자체가 그것부터 일단 힘들고. 가도 수업이 있거나 그런 건 또 아니지만 다 자습하러 가는데 자습시간이 일곱 시간이나 되는 게. 그래서 대체로 가면 또 피곤해서 1, 2시간 정도는 잤다가 또.... 그렇게 하는데 정작 자습시간은 그렇게 7시간 정도 있어도 제가 공부가 제대로 되는 시간은 길어야 2시간? 3시간? 그 정도밖에 안 되어서.
공현 : 그리고 야자 때도 그렇긴 한데, 주말자습이나 그럴 때는 좀.... 토요자습 때엔 분위기도 그렇게 좋을 것 같진 않은데?
G : 네, 좋진 않아요. 그냥 신청은 해놓고 안 오는 친구도 많고. 대체로 뭐, 요즘 같은 경우에는 방학 때 나오라고는 하는데 점심에 급식을 안 주고 그러니까. 학기 중에는 급식이 따로 나와 있기는 하는데. 방학보충 때 하는 경우에는 급식이 아예 편성이 안 되어있어요. 그래서 학교에는 강제로 나오는데 밥 때 되면 너희가 알아서 챙겨먹고 다시 들어와서 자습하라, 이런 식으론데. 그래서 점심 때 되니까 어제 같은 경우는 많이 집에 가더라고요.
공현 : 그렇게 방학인데 토요일에도 나오라고 하면 좀.. 확실히
G : 그래서 그런가, 딱히 터치를 많이 안 하는 편인데 학교에서도. 그래도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죠. 제가 지각을 많이 하거나 그러면...
공현 : 그러면 반대로 학교에 있는데 가장 기분이 좋을 때? 좋아질 때는 언제일까요?
G : 학교에 있는데 가장 기분이 좋아질 때는 이제.... 원래 예정되어 있던 뭐, 야간자율학습이 없다는 거? 그런 때는 진짜 좋죠. 야자라든가 그런 게 없는 날에는 방송으로 얘기해요. 그럼 전 학년이 막, 학교가 떠나가라 와~~ 소리를 지르고. 이거는 방금 또 생각이 난 건데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저녁 석식 전에 어느 정도 1시간 정도 쉬는 시간이 있기는 있어요. 그 때는 원래는 원칙적으로는 무단외출이라고 해서 나가면 안 되긴 하지만, 학교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을 친구들이랑 자주 다니고 있는데. 그럴 때엔, 뭐랄까 일단 교문을 벗어난다는 것에 대한 어떤 해방감 같은 게 들어서. 아까는... 기분이 안 좋을 정도로... 그런 게 있어요.
공현 : 네 그러면 야자 다 끝나고 열 시에 나와서 집에 갈 때는 좀 어때요? 짐이 무겁다? 피곤하다? 아니면 그래도 끝나서 집에 간다?
G : 아~ 네, 뭐. 그래도 끝나서 집에 간다는 그런 것도 있긴 한데요. 그보다는 요즘 드는 생각은, 이제 가면 이제 다시 8시간 뒤면 다시 학교로 온다는 그런 생각이 또 많이 있어요.
방학 때도 야자만 빼고 하는 건 다 한다.
공현 : 일단 방학, 뭐 아까 보충수업 자율학습 얘기는 했고, 여름방학기간이 며칠 정도예요?
G : 여름방학 같은 경우는 뭐. 말로는 한 달 정도 된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보충수업 끝나고 하다보면 2주일? 2주일 조금 안 되는, 그런 정도가 실제적인 방학이죠. 4주~5주. 이번에는 좀 방학이 길어서 5주 정도 된다고는 하는데, 보통한 뭐..... 4주나 3주? 이렇게 하는데요. 그래서 보충 끝나고 나면 어떨 땐 실질적인 방학이 3, 4일 이렇게 남아있을 때도 있고. 네... 그렇죠.
공현 : 방학일수가 좀 충분한 것 같아요? 그 정도면? 그러니까 보충을 안 한다 치고.
G : 이게 학년이 올라갈수록 방학이 좀 줄어드는 그런 기분이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가 제일 많았던 것 같고. 중학교 때가 좀 줄어들고 한 달 좀 안 되는 정도로 줄어들고. 고등학교 오니까 그마저도, 한 달 마저도 안 되는 그런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가 저는 방학이 굉장히 짧다고 느껴집니다.
공현 : 거기다 이제 보충을 하면 실 방학일수라고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짧겠네요?
G : 그렇죠. 그래서 사실 야자만 안 하지 학교에서 하는 건 다 하는 거니까.
10시 야자 마치고 12시까지 학원 다니기도 한다.
공현 : 음 학원에 아까 주말에만 다니신다고 했는데, 적게 다니는 편인가요? 어떤가요, 주변에.
G : 그렇죠. 저 같은 경우에는 학원을 하나밖에 안 다니니까. 좀 적게 다닌 편인데. 뭐 두 개, 세 개 이렇게 다니는 친구는 지금은 별로 없긴 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많았었어요. 그래서 그런 친구 같은 경우에는, 보통 고등학생을 학원에서 중학생들처럼 매일 나오라고 하는 그런 경우는 별로 없고, 보통 일주일에 세 번 정도씩 불러요. 해서 뭐, 월화수나 화목토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이제 두 개, 세 개 다니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월화수에는 무슨 학원 가고 화목토에는 무슨 학원 가고, 이렇게 해서 사이사이에 다른 학원을 다니면서 사실상 일주일... 매주 이제, 학원을 가는 그런 체제로 돌아가죠.
공현 : 그러면 고3 되어서 학원가는 학생이 좀 줄어든 거는 포기를 해서? 또는 학교에서 워낙 야자까지 다 시키고 하니까 시간이 안 돼서?
G : 어.. 시간이 안 돼서라기보다는 그냥 대체로 두 갈래로 나눠지는 것 같아요. 하나는 포기를 해서거나, 하나는... 저도 이제 학원을 그렇게 많인 안 다닌 것 같던 게, 사실상 그 이전까지는 주로 교과서? 교과서에서 시험을 많이 내는 게 고등학교에는 좀 확실하게 드러났어요. 그래서 굳이 학원을 안 다녀도 교과서만 열심히 공부해도 어느 정도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많이들 굳이 학원을 안 다녀도 될 것 같다 그런 인식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서, 작년부터 많이 학원들을 끊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공현 : 일단 뭐 학원을 다니시니까, 좀 널널하다 하셨고. 학생들이 쫌 학원을 다니는 경우에 학교에서 공부를 엄청 많이 하는데 인문계고 학생은 특히. 그러고도 학원을 또 다니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G : 아무래도 아까 말했던 것 같은 경쟁의식? 그런 게 있겠죠? 뭐.. 좀 더 개인적인 이유로 가자면, 어떤 대학교에 목표하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부족한 과목을 좀 더 보충하기 위해서? 수학 같은 거라든가. 아무래도 워낙 학교에서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주요 과목 같은 경우에는 그 중에서도 시간표 배치가 많이 있는 편이에요. 보충 때도 있는 편이고, 좀 많이 차지하는 편이고. 그래서 보충 안 듣는 학생 같은 경우나? 뭐 그런 경우엔 학교 진도가 계속 뒤처지니까, 그거 따라가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고. 또 워낙 많은 학생들이 있다 보니까, 일일이 학원에서처럼 질문을 하고 이렇게 하는 그런 게 안 되니까, 즉각적으로.
공현 : 이제 뭐. 야간자율학습 폐지나, 아니면 강제로 하면 안 된다, 이런 거 했을 때, 안 하면 그만큼 사교육을 받게 된다, 그래서 야자라도 좀 강제로라도 시켜야한다,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경기도 같은 경우는 학생인권조례 제정돼서 했을 때, 학원연합회에서 야자 강제로 안 하는 거 환영한단 입장도 얘기했었고...... 근데 그거에 대해 학생 당사자로서 보충‧야자 강제로 하는 게 사교육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두 번째는 학원을 안 다니기 위해서 보충을 듣고 야자를 해라라는 말이 어떤 정당성이 있는 말인 것 같은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G :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뭐 아무래도 하도 학교에서 잡아놓는 시간이 많으니까 어느 정도 있을 순 있겠죠. 저 같은 경우에도 그랬고 주변에도 많이들 하고. 그냥 시간에 관계없이 야자 마치면 바로 학원에 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10시부터 12시까지... 또 학원들도 다 학교 시간에 맞춰서 알아서들 조정을 하고. 그래서 사실상 뭐.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또 그냥..... 주말에 과외를 하는 경우도 있는 거고.
공현 : 음... 저희 조사에서도 약간 강제로 하고 안 하고에 따라서 사교육 참여 여부는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거의. 근데 시간은 좀 차이가 나서. 뭐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한 1시간 정도? 그러니까 야자를 강제로 안 하는 학생들은 1시간 정도 사교육을 일주일 전체로 봤을 때 1시간을 더 받는다, 뭐 이렇게 나오기는 했는데. 그래서 이게 시간에는 영향이 있는 것 같은데, 참여 자체에는 별.......
G : 참여 자체에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요.
공현 : 두 번째는 이제 좀 그런 거. 학생 입장에서 볼 때 학원을 안 다니게 하기 위해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 야자를 시켜야 된다는 말이 어떤... 정당하게 들리나 이게.......
G : 이거는... 그냥 지금까지 하는 거 봐서도 알겠지만 일단은 야자를 하는 거랑 학원을 안 다니는 거랑은 그렇게 큰 연관성이 없어요. 야자를 안 하게 되면 학원을 많이 받는다, 뭐 그런 거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물리적인 시간이 늘어나니까. 뭐 혹은 가정에서의 압박으로 그렇게 가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또 여기 울산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서울에 비해서는 사교육이 많이 발달한 그런 도시는 아니기도 하고, 경쟁률도 그렇게 뜨거운 그런 편은 아니라서. 만약에 야자하다 폐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독서실? 자습실? 이런 쪽으로 많이 몰려갈 것 같기는 한데. 사교육비 관련해서는 말 자체도 이상한 논리인 것 같은데. 보충수업도 다 돈 내요. 교재가 또 따로 있는 경우도 있고.
친구에게 가르쳐주다가 ‘이러다가 얘가 나보다 성적 잘 나오는 건 아닌가...’
공현 : 딱 이럴 때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느끼는 순간은? 있다면? 뭐 시험기간이든? 아니면.....
G : 네 아무래도 시험기간이 제일 심각하겠죠, 네. 그 때는 이제 뭐 다들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공부가 손에 안 잡힐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고. 그냥 쉬어도 맘 편하게 쉰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들 공부하니까 이렇게 쉬고 있어도 되는 건가, 또 뭐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에도 집 안에서도 맨날 컴퓨터만 하고 앉아있냐, 그렇게 얘기를 하기도 하고. 뭐, 남들은 아침부터 나가서 새벽까지 공부하다 온다는데 니는 주말에는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 자냐, 뭐 그런 얘기.
공현 : 14시간씩 학교에 있다 오는데 너무하시네.
G : 그렇게 얘길 하면은 너뿐만 아니라 다 그런 거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조금만 참아라, 그런 얘기는 학교나 집에서나 학원에서나 다 듣는 편이죠.
공현 : 친구들 사이에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 또는 경쟁일 수도 있고, 그러니까 아, 엄청 노골적인 게 아니어도 왜 그냥 친구한테 내 성적 말하기 좀 – 잘 봤어도 그렇고 못 봤어도 말하기 좀 그렇고, 뭐 그런 거라던가. 친구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게 있나요? 그런 성적이나 공부 문제가.
G : 네 그렇죠. 뭐랄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아니 시험 끝나고 나면은 성적이 나오잖아요? 근데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대체로 공부를 잘 하는 학교에 속한 게 아니라서. 뭔가 그냥 성적이 안 나왔다 해도 뭐 그냥 성적이 안 나오면 안 나온대로 서로 비교를 하고 누가 더 잘 나왔냐 못 나왔냐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하고, 또 뭐 성적이 되게 잘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 친구 기준에서는 되게 못 나왔다, 뭐 이런 얘기를 한다든지, 또 그러면 친구들 사이에서 쟤 되게 재수 없어, 이러고.... 그런 것도 있고. 또 시험기간 때는 시험기간대로 이제 친구들이 질문을 하러 올 때나? 그렇게 하면은, 되게 질문도 하고 열심히 공부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은 아 이걸 내가 계속 가르쳐주면 얘 성적이 나보다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그런 불안감? 그런 것도 있고, 네. 너무 자주 물어보면 공부가 안 되기도 하고, 귀찮.....은데. 또 이제 그렇게 해서 실제로 그 친구의 성적이 눈에 띄게 크게 향상되거나 그러면....
공현 : 이 학습시간이 긴 고등학생들이 자기가 공부를 부족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교‧중학교는 학습시간 대 자기생각으로 하면 약한 브이그래프로 나오는데, 고등학교는 깊은 브이자 그래프가 나오는. 사실 학습시간 적은 학생들도 내가 공부 적게 해 하고, 학습시간이 많은 학생들도 내가 적게 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런가 특히 또 휴식 때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학습시간이 긴 학생들이 더 많고.... 그래서 특히 고3으로 갈수록, 학년 별로 보면 고1‧고2‧고3 중 고3이 제일 그런 게 심한데,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세요?
G : 일단은 저 같은 경우에도 학교에서 나가서 공부하는 시간은 굉장히 길어요. 뭐 14시간 이렇게 되는데. 그거 말고 실질적으로 제가 직접 집중을 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은 아무래도 좀 없다보니까, 야간자율학습 때? 그때에나 있다 보니까. 그래서 그런가, 좀 학습시간이 부족하다, 그런 걸 느끼는 것 같고. 네.
공현 : 그럴 수 있겠네요. 그리고 어떤 딱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을까요? 어떨까요? 모의고사 점수든 시험 점수든
G : 네, 아무래도 시험 점수가 어느 정도 안 나오는 경우에는 더 해야 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적도 있고. 대체로 그렇죠. 그 게 워낙 힘들다보니까 오래 안 가서 그렇지. 일단 다들 생각은 그렇게 해요. 공부 해야겠다, 막 이러고.
공현 : 저는 고3 때 생각해보면 3월달 한 달은 쉬는 시간에도 야자 시간에도 다 공부만 하고 엄청 조용했는데, 교실이. 한 4월 중순 되니까 막 또 쉬는 시간이면 다 떠들고.
G : 예, 저희도 그런 게 있었어요. 이제 막 주변에서 고3은 공부해야 된다 이런 게 많으니까, 자기들도 어느 정도 고3이니까 공부를 해야지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뭘 해야 될지 모르겠는 애들이 더, 고3이니 공부해야겠다고 하기도 해요. 그래서 중간고사 땐 진짜 열심히 했는데, 막상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니까 생각한 것보다 점수가 많이 안 나온 것 같아요. 공부를 했던 거에 비해서. 그래서 굉장히 진이 빠져서 그런 경우도, 손을 놓는 경우도 많이 보였는데. 저 같은 경우도 주변에서 다 공부를 열심히 하니까 저도 그냥 따라서 그렇게 열심히 좀 했던 경우가 있는데 중간고사 끝나고 나니까 뭔가 좀 진이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도 한 동안 계속 안 하게(?) 되고.
공현 : 그 쫌 휴식할 때, 쉬는 시간에도 쉬거나 놀 때도 초조함이나 불안함을 느낀다는 답이 꽤 높은데, 이것도 초중고 올라가면서 커지는데 그런 학생들의 수가 많아지는데, 그렇게 되는 이유가 어떤 직접적으로... 잔소리를 들어서? 아니면은.. 그게 아니면 이제 어떤 이럴 때에도 딴 애들은 공부를 할 텐데 이런 생각 때문에? 뭐.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 초조함이나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쉴 때?
G : 저는 일단은 주변에서 뭐라고 해서 그런 생각이 들기보다는 그냥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주변에서는 계속 이럴 때에도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나는 이렇게 멍 때리고 있어도 되는 걸까... 실제로도 보면은 쉬는 시간에도 계속 공부를 하고 점심시간 저녁시간에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쟤는 지치지도 않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공현 : 또 뭔가 쉬거나 게임하고 나서도 끝나면 죄책감이 들 때? 이럴 때도.
G : 죄책감까지는 잘 안 들기는 하는데요. 아무래도 그런 거를 하면서 맘이 그렇게 편치는 않죠. 마음 놓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그런 건 아니니까. 분위기가.
학습스트레스 때문에 여가시간은 꼭 필요하다.
공현 : 자기가 좀 더 낫게 혹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적절한 수면시간과 휴식시간? 또 자유시간? 이런 건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니까 수면시간이 지금은 한....... 일곱 시간? 여섯 시간? 되시나요?
G : 뭐... 상식적으로 일단은 학교를 마치고 나면 수면시간이라고 학교에서는 말을 하곤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하루 종일 공부를 했는데 뭐랄까 그러면서 스트레스 같은 거 많이 받잖아요. 그러니까 주로 컴퓨터를 하거나 아니면 그냥 휴대폰을 만지면서 그렇게 놀곤 하는데, 아무래도 밤늦은 시간이니까 밖에 나가서 놀긴 뭐하고. 또 실제로도 나가서 놀 수 있는 곳도 없고. 뭐 PC방 같은 경우에 10시면 나가야 한다고 그러고 노래방도 아예 출입을 안 된다고 그러고. 그래서 또 집에서도 보내주지 않아서 사실상 뭐 할 수 있는 게 컴퓨터나 테레비나 휴대폰밖에 없는데, 그래서, 그런 거를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사실상 시간은 뭐, 길어야 4시간이고 보통 2시간이나 3시간 이렇게 되는데, 하루 중에 그 정도의 여가시간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시작한 시간이 굉장히 늦다보니까 끝나는 시간도 굉장히 늦어지는데, 그러면 이제 집에서 부모님이 밤늦게까지 컴퓨터 하는 걸 보시면 공부를 그렇게 해라, 미친 거 아니냐 이러면서, 밤을 새라 밤을 새, 이런 얘기도 많이 듣고. 뭐 그렇죠.
공현 : 지금 아침에 한 7시 반? 언제 일어나세요? 일어나는 건?
G : 전 일어나는 건 6시 30분이나 7시 이렇게 일어나는데, 사실상 그런 여가시간을 갖고 자다보면은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물어보면은 수면시간은 대체로 4시간 5시간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건 어떤 연구 결과에서도 그렇게 나온 것 같은데,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그런 수면을 유도하는 물질이 밤 1시인가 그 때쯤에 나온다고 그래서, 그거 맞는 것 같아요. 많은 친구들도 그 때 쯤에 자고.
공현 : 실제로 한 6시간? 5시간 반 이렇게 주무시는 건데. 적절한 수면시간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필요한 수면시간?
G : 그건 이제 뭐... 학생들마다 다르긴 하겠는데. 저는 아침형 인간은 아니어서. 제가 느끼기에 개운하다, 싶은 건 한 11시간 정도. 수면시간.
공현 : 11시간? 반밖에 못 주무시네요.
G : 그렇죠. 그래서 그런가 절대적인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원래 뭐 충분히 잤... 그냥 학교 마치고 바로 자도 피곤한 건데, 오히려 수면시간은 더 줄어드니까. 학교에 이제 일찍 가도 다들 쓰러져서 1교시 아침자습 시에. 대체로 선생님들이 학생들 깨우느라고... 각 반마다 다 그래요. 일어나라~ 이런 소리가 그냥 앉아있기만 해도 다 들리고. 다른 반도. 저희반도 마찬가지고. 이거는 다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학년에 상관없이. 그냥 다 1교시. 자습시간부터 1교시까지 다 쓰러져서 자고.
공현 : 아까 뭐 잠깐 평일에 들어가서 게임하고 좀 TV보고 이런 정도 얘기하셨는데, 자유시간이나 여가시간이나 휴식시간이 평일에는 몇 시간 정도는 그래도 있어야 내가 살겠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또 주말에는 어떤지?
G : 저는 평일 같은 경우에는 사실 4시간 정도는 지금 제가 대체로 누리고 있는데, 그게 딱 적당한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주말 같은 경우에는 다른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무래도 좀 많았으면 좋겠어서, 주말에는 한 8시간이나 10시간 정도? 그 정도 있으면 어디 여행을 짧게 갔다 올 수도 있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죠. (웃음)
공현 : 여가시간이나 자유시간이 시간도 중요한데 너무 밤 늦게가 되니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이런 문제도 있겠네요? 질적으로.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어디 갈 수도 없고.
G : 그렇죠. 낮이라고 해도 사실상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없어요. 저희 같은 경우.. 저랑 제 친구 같은 경우에도 어디 놀러가자 그러면 돈을 많이 쓰면 그 때가 영화관이고 맨날 PC방, 노래방, 이렇게밖에 없으니까. 또 여가시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으니까 어디 여행을 가는 것도 그렇고 또 돈도 없고. 다들 여행은 생각에 두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시간도 돈도 없으니까. 맨날 가던 데만 또 가는 거죠.
학교에서 재미있는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현 : 네, 그럼 학교 수업시간 같은 경우는 좀. 수업시간 포함해서? 보충... 이든. 학교에서는 몇 시간 정도 있는 게 괜찮다, 이 정도면 할만하다? 그럴 것 같아요?
G : 저는 그냥 정규수업시간 정도만 있으면 좋겠어요. 한, 대체로 7시간? 6시간? 그 정도. 3시에서 3시 반 정도 끝나는.
공현 : 그러면은 사교육 같은 경우는 또 뭐 좀 학교가 끝나고 받는 게 좋겠다, 아니면 안 받아도 된다를 포함해서, 몇 시간 정도 하는 게 좋을까요?
G : 사교육은 뭐.. .필요에 따라 다르죠? 1, 2시간 정도? 2시간이 넘어가면 사교육이라 하더라도 사실상 집중력이 떨어져요.
공현 : 자기가 이제 특별히 더 공부해야 하거나 그런 게 있을 때에만 2시간? 하루에?
G : 네네.
공현 : 그리고 벌써 마지막 질문이긴 한데.... 지금 공부 관련해서 가장 시급하게 바뀌었으면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으시다면... 딱 뭐 꼽는다면?
G : 저는 꼽으라고 한다면 강제학습? 강제학습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공현 : 음... 뭐 또 그것 외에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하고 생각해보신 것 있어요?
G : 일단은 저... 저 같은 경우에는 학생회가 너무 학교의 허수아비 같은 그런 존재라서. 학생회에 대해 학생회 권한이라든가 활동을 좀 권장을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그거 말고도 동아리 같은 경우에도 그냥 학교 진도로 대체되기도 하고. 특히 고등학교 3학년 같은 경우 아예 동아리를.. 자체동아리를 꾸리지 않는 한, 따로 동아리 시간이 있어도 그냥 자습을 하거나, 뭐 다른 수업으로 대체되거나 그런 경우가 많아서... 그냥 다들 형식적으로만, 어용 동아리에 들어가 있는 듯한? 고2 때까지는 이제 아무래도 학교에서 좀 그런 여러 동아리를 만들어놓고, 작년엔 직접 활동도 하고 그랬었어요.
공현 : 아까 여가활동 얘기도 하셨지만, 사실 동아리나 이런 게 여가활동이 될 수도 있는 건데.
G : 학교에서 만들어놓은 그런 동아리 같은 경우에는 뭐랄까, 한정이 돼있어요.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고 다 뭐 거의 공부 관련된 그런 동아리가, 그런 게 반을 차지해서, 막상 할 수 있는 그런, 재밌게 즐길 수 있을만한 그런 동아리는 몇 개 없어서 그런 동아리는 경쟁률도 치열하고 그런 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