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만드는 청소년이 만든 것들!

2019. 10. 9. 19:07소식

조례만드는 청소년이 만든 것들!



지난 17년도부터 이번 연도 7월까지, 경남에서는 경남학생인권조례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소년운동단체인 조례만드는청소년(이하 조청)이 있다. 조례만드는청소년은 18년도 9월 19일 출범한 경남 도내 120여 개 시민단체의 연대체인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촛불시민연대(이하 제정연대)’ 안의 청소년분과로서 속해 있던 단위로, 지금은 분과를 나와 제정연대와는 별개의 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다.


경남학생인권조례 운동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듯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경남에서는 2008년도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제정되지 못했고, 그 뒤 2011년도부터 2013년도까지는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방법과 같은 주민발의를 선택하여 제정을 시도해봤으나 마찬가지로 도의회에서 무산되어 제정되지 못했다. 그 뒤 움직임인, 현재(18년도부터 지금까지)의 운동은 처음에는 ‘경남청소년행동준비위(이하 경청행)’라는 이름의 작은 청소년단체에서부터 시작한다. (연표 참고)

 

조청에는 다양한 활동가들이 있다. 조청 활동가들은 조례 제정 운동뿐만이 아닌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각자의 청소년운동을 하고 있다. 김해에서 분성여고에 다니는 활동가들은 학교 내에서 인권수다회를 열고 인권침해적인 교칙에 저항하고 졸업생들이 대자보를 쓰는 등 학교를 바꿨고, 지금도 바꾸고 있다. 아수나로 진주지부에서는 청소년의 성에 관한 세미나를 열거나, 필통이라는 청소년신문에 청소년인권에 관한 글을 기고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아수나로 창원지부에서는 청소년 인권 공부모임을 여러 차례 가지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조청은 학생인권조례 운동을 하는 단체이니 학생만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조청에는 학생청소년뿐만 아니라 비청소년, 탈학교 청소년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활동가들이 조청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이유를 갖고 개개인이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학생인권조례 운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청 활동가들은 ‘학생인권조례는 강제성이 없어 제정된다고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벽에 막힐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언제나 조청 내부에서 학생인권조례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얘기를 간간이 나눠왔다. 학생인권조례의 필요성에 대해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지 못해도 청소년운동에서 계속 말해왔던 학교에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라는 눈치를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기에 필요하다고 말하는 활동가도 있고,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청소년의 인권을 보장해주는 역할이라 생각하는 활동가도 있었다. 또,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인권침해를 당할 때 방패막이 되어주는 역할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해에서 학교에 다니며 학교 안에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는 활동가는 학교에서 토론 수업을 하거나 인권 관련 강연을 들을 때도 학생인권을 주제로 한 것을 찾아볼 수도 없었고 교사와 학생 모두 필요성을 몰랐으나,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다면 학생의 인권에 대한 얘기를 나눌 구실이 되어줄 것이라 했다. 또한 학생인권을 외치는 이들에게 확신을 주며 교사와 싸울 수 있는 도구가 되어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 권리모 기자


-이미지: 정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