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3. 17:17ㆍ소식
이제는 때가 왔다,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
-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범도민대회 열려
4월 13일,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촛불시민연대’가 주최하는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범도민대회>가 창원 정우상가에서 진행되었다.
3시부터 진행된 범도민대회에서는 학생인권조례의 필요성을 알리는 청소년, 교사, 학교 노동자의 발언과 문화 공연이 번갈아가며 이루어졌다. 집회 측 추산 700여 명의 시민들은 함께 손피켓을 들고 ‘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를 외쳤다.
문화공연에서는 이수경, 효빈 활동가의 ‘학생으로 살아봐’로 개사된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이 돈으로 살아봐’ 노래의 가사를 개사해 ‘학생 때가 좋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며 학생 인권 문제를 외면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자신의 경험을 들어 학교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고발한 지혜 활동가는 “내가 학교에 다닌다고 내 몸이 학교의 것이 되는 게 아닌데, 왜 학생은 교사에게 삶을 감시당하며 살아야 할까? 몸의 통제는 곧 생각의 통제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학생회 활동을 하는 하지현 활동가는 “학생 자치의 의미는 학생이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 교육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이미 시민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각각 ‘용모 규제’, ‘참여권 제한’, ‘학교폭력’이라 써있는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이러한 것들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의 정경우 교장은 과거 자신이 학생들에게 욕을 서슴지 않던 폭력 교사였다고 고백하며 ‘인권을 배우고 나도 과거의 행동을 참회하게 되었다. 지금은 학생인권조례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 재직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는 ‘학교에는 인권이 필요한 다양한 사람이 있다. 학교 노동자에게 노동자의 권리가 필요한 것처럼 학생에게도 학생의 권리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단심줄 놀이패는 ‘쾌지나 칭칭나네’를 개사해 ‘청소년도 인간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를 외치며 흥겨운 공연을 선사했다. 노래 후에는 집회 참여자들과 함께 줄을 지어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도는 놀이를 하기도 했다.
현재 경남학생인권조례는 교육청에서 발의해 경남도의회의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결의문에서는 ‘시민사회와 교육주체들의 지혜와 용기에 이어 경남도의회가 응답할 차례이다. 새로운 인권의 역사를 한 단계 높일 기회다.’라며 경남도의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도의회는 5월 안에 열리는 임시회에서 발의된 조례의 제정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본 집회를 주최한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촛불시민연대> 소속 이글 활동가는 “학생인권조례가 도의회에서 훼손되지 않고 제정되도록 앞으로 계속해서 도의회에 요구하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나. 우리는 학생과 교사를 포함한 학교의 구성원이 모두 인권주체임을 인식하고 이를 지지한다.
하나. 우리는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을 다짐한다.
하나. 우리는 경남도의회가 경남학생인권조례를 하루 빨리 제정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 치이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