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30. 13:44ㆍ인트로
학생이든 학생이 아니든
-삽화: 조행하
탈학교 청소년이 스무고개를 뛰어넘고 있다. 고개에는 “학생이에요?” “대학생이에요?” “그럼 직장인?” 질문이 적혀 있고 뛰어넘고 있는 청소년은 “아니요!!”라고 크게 외치고 있다. 학생이 아니라면 대학생, 그도 아니면 직장인이냐는 질문은, ‘청소년은 당연히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라는 질문자의 판단을 함의한다.
학교는 청소년에게 너무나 당연한 공간이다. 사회는 청소년의 학교 탈출을 이상 행동으로 보며, 청소년의 탈학교를 막으려 한다. 학교는 청소년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은 채로 담임 교사와의 상담을 반복하며 탈학교 의지를 깎아내리기도 하며, 사회는 ‘학교 안 청소년’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단정 짓고 차별한다. 또한 청소년의 탈학교 결정을 존중하지 않으며 사회의 태도와 교육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현실을 외면한다. 탈학교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뒀으면 그런 대우를 받을 각오는 했어야지.” “자퇴생이면 장래 계획은 다 짜고 자퇴한 거 아냐?” 등의 말을 듣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특집 기사는 대안학교 자퇴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의무 교육’에 의문을 던지고 이를 비평한다. 칼럼은 탈학교 청소년의 꿈드림 센터 경험을 토대로 꿈드림의 현황을 분석하고 비판 요소를 논한다. 인터뷰에서는 경남학생인권조례를 하는 탈학교 청소년 활동가의 말을 담았다. 소식에서는 최근 경남학생인권조례 운동에서 많은 역할을 한 ‘조례만드는청소년’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리뷰에서는 농성장의 입장에서 겪고 작성한 농성장의 상황을 생생히 볼 수 있다. 만평에서는 청소년이 학교를 나오기 위해 겪어야 하는 많은 걸림돌을 보여준다.
- 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