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체벌거부선언문

2018. 12. 7. 16:17특별 연재/체벌거부선언



나 이상 은 체벌을 거부합니다. 나는 청소년 시기,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폭력의 피해자였습니다. 그 경험은 군복무 기간 중 이루어진 다양한 폭력에 대한 침묵, 방관, 동조, 동참, 가해로 이어졌습니다. 맞아도 되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리고, 타인을 때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예비군 훈련을 거부중인 병역거부자로서, 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폭력을 정당화하는 체벌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거부합니다. 체벌은 청소년에 대한 폭력입니다. 체벌을 함께 없애는 것은 청소년인권 보장을 위한 한걸음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다양한 권력관계 속에서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던 과거를 반성하고, 체벌을 비롯한 폭력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권력과 사회구조에 저항하는 노력을 실천하겠습니다.


-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