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선언

2017. 11. 21. 23:14특별 연재/2017 나의 대학입시거부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이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 입시경쟁과 학력학벌차별에 반대하며 대학입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11월 6일부터 <2017 나의 대학입시거부> 코너를 통해 대학입시거부자 10여 명의 목소리를 담고자 한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대학입시거부의 이유와 의미를 들어보자.


-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지난 6일부터 시작된 <2017 나의 대학입시거부> 릴레이 기고의 마지막입니다.

 몇년 전 대학교를 자퇴하고 사진과 영상제작 활동을 하고 계신 원석 님께서 올해 대학입시거부 선언에 함께하는 의미를 영상에 담아주셨습니다.



2017 선언




여장을 꾸미고

신발끈 여미고


길을 걷는다


맑은 날이 좋고

비가 와도 좋다


산과 구름이 좋고

꽃과 바다가 좋다


빛이 좋고

어둠이 좋다


어깨가 스치는 곳이 좋고

발자국이 드문 곳이 좋다


일상의 찰나가 좋고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곳이 좋다


그렇게 거닐며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좋은 게 많은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나는 걸어야 하기에 학교를 그만둔다


- 2017 대학입시거부 선언자 

원석



- 원석

몇년 전 대학을 자퇴하고 사진과 영상 제작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자퇴는 입시교육에서 '나'를 고민하지 못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창시절 배움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허송세월 보낸 점이 아쉬워 2017년 거부선언자에 이름을 올리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