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유혹하는 '진짜 마시멜로'는?

 

[리뷰 ver.청소년] 당신을 유혹하는 '진짜 마시멜로'는?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엘렌 싱어 지음)

  4살 아이들의 인내력과 미래의 우수성, 성공 등의 관계를 알아보는 실험이 있었다.실험에서 인내력을 시험하기 위해 마시멜로가 쓰였기에, 그 실험에는 ‘마시멜로 실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이 실험을 주제로,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당장의 유혹을 이겨내면 돈, 명예, 직위 등을 얻을수 있다는 내용으로 사람들을 감명시키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하지만 그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찝찝한 부분이 있다. 예를들어, '성공'을 하면 과연 행복할까? <마시멜로 이야기>는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며 희망을 불어넣는다. 그런데 그렇게성공하더라도, 겨우 얻은 것들을 지키기위해서 매일 불안에 떨며 살지도 모를 일이다.

  성공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애써 믿어봐도, 나는 여전히 찝찝하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비추지 않는 사회의 단면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주목받는 사람이 있으면 가려지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만약 내가 성공하고 행복해진다면, 다른 사람들은 노력해도 행복해질수 없다. 다른 사람들을 실패로 몰아넣어야 얻을 수 있는 상처투성이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고통받는 게 정말최선의 길일까? 약간의 가능성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포기하고 경쟁하는 것이 정말 우리 모두에게 최선의 길일까?

 

 

 

'참자'는 손쉬운 답의 유혹

  청소년들은 특히 지금 참고 공부해야 미래에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대신에 선택하는, ‘더 큰 미래의 행복’이라는 눈에 띄고 손쉬운 답. 어쩌면 그것이야 말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진짜 마시멜로’일지도 모른다. 그 마시멜로를 먹으면 머리 아픈 고민을 뒤로 미룰 수 있겠지만, 결국 어떻게 해야 '지금 다같이' 행복할 수 있을지는 생각하지 못한 채 불행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 참고 노력하면 언젠간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덧없는 희망을 버리자. 누군가는 눈물 흘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절망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지금’ ‘여기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찾자. 우리는 ‘미래의 성공’이란 마시멜로를 뿌리치는 새로운 ‘마시멜로 이야기’를 쓸 수 있다.

[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