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8. 23:51ㆍYosm Special
[Special] 놀고 싶어도 놀 수 없는 이유
당신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은? 10명 중 3명의 청소년이 '여행'을 꼽았다. 청소년여가활용실태조사(2011)의 결과다. 그럼 실제로 많이 하는 여가생활은? 3명 중 1명이 'TV 및 DVD시청'을 꼽았고 다음은 '컴퓨터게임, 인터넷검색 등'이 꼽혔다. 하고 싶은 활동으론 인기가 별로던 항목들이다. 여가를 즐기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론 '시간부족(45.1%)'에 '경제적 부담(34.2%)이 뒤를 이었다. '여가시설 부족'도 타연령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비중이 컸다. 시간, 돈, 장소가 부족해서 원하는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TV시청 등만 한다는 것이다.
광주의 중학생 윤모씨는 청소년이 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알바를 하기도 어렵고 용돈을 받으며 살기 때문에 돈이 많지 않다. 놀려면 시내를 가던 쇼핑을 하던 돈이 필요하다. 학원 때문에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느라 놀 시간이 적고, 시간이 적다 보니 놀 장소도 잘 모른다."
돈 없이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
정부는 학교나 청소년시설에 청소년의 문화, 여가활동을 위한 예산을 지원한다. 그러나 청소년시설의 수는 턱없이 적고 재정도 넉넉지 않다. 예산이나 시설 운영과정에서 청소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청소년 문화 공간(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청소년의 삶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 부족한 시설에도 주말 외엔 청소년들이 거의 없다. 또 많은 시설들이 재정을 스스로 벌어야 하는 자립형 시설인 것도 문제다.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라 공공성 있는 프로그램에 힘쓰기가 어려워진다. 대도시에 큰 센터를 하나 만들고 투자를 했다고 뿌듯해할 것이 아니라 학교를 좀 더 일찍 마치고, 청소년들이 놀이터에서 골목에서 세월을 허송하며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회복해야 한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장 이승훈씨의 지적이다.
[글 : 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