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5. 22:10ㆍ소식
소식
:: 할로윈 행진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아낸다는 10월 31일, 할로윈데이. 사교육 1번지인 강남 대치동에 있는 한티근린공원에서는 할로윈을 맞아 색다른 할로윈 파티가 열렸다. 일몰 시간에 맞춰,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지역모임과 인천지역모임 등이 함께 하고 있는 연대체, '멈춰라 입시경쟁, 풀려라 다크서클 공동행동'이 주관한 할로윈 퍼포먼스가 바로 그것이다. '입시, 여기에 잠들다'라는 제목이 인상적인 이 행사는, 좀비 같은 삶을 강요하는 학습부담과 입시경쟁교육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열렸다.
먼저, 약 1시간 가량 한티근린공원 일대에서는 할로윈행진 부스가 열렸다. 입시압박을 패러디한 게임부스 등 지나가던 시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부스 행사가 끝난 후 참여자들은 할로윈 코스튬이나 분장 등을 한 채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대치동 학원가 일대를 행진했다. 참여자들은 "밤에는 학교, 학원의 불을 끄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였으며, 행진 도중 청소년들의 자유 발언 또한 이어졌다. 이들은 "입시경쟁교육을 멈추기 위해 함께 선언하고 행동할 것"이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하고 이후 수능일인 11월 12일에 있을 거리집회에서 다시 함께 할 것을 기약했다.
같은 날, 아수나로 수원지역모임은 수원역 앞 광장에서 한창 식곤증이 심할 1시 30분 경 <자장가 연주회>를 열고, 저녁 일몰 시간에 맞춰 <입시경쟁 잡아가는 할로윈행진>을 진행했다. <자장가 연주회>는 학생들의 수면시간 조사 결과 등을 전시하고 잔잔한 음악이나 자장가를 컨셉으로 한 음악들을 연주하는 행사로, 봄눈별과 한돌, 고등학생 밴드 블랙펄 등이 연주자로 참여했다. <입시경쟁 잡아가는 할로윈행진>은 저승사자 분장을 하고 학생들을 괴롭히는 경쟁과 차별, 과도한 학습시간 등을 잡아간다는 컨셉으로 진행됐다. 또한 정조의 화성이 있는 수원의 특색을 살려, 영화 사도의 "공부가 그리 중요하오? 옷차림이 그리 중요하오?"라는 대사를 전시하고 종이박스 뒤주 안에 들어가는 퍼포먼스로 학생들의 갑갑한 현실을 표현하기도 했다.
광주지역모임은 3시~6시 충장로에서 <입시경쟁을 때려부수는 할로윈행진 : 입시가 죽였다>를 열었다. '일주일 방학', '휴대폰 압수' 등 학생을 위한다면서 실상은 학생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학교의 모습을 상자에 써붙이고 때려부수는 퍼포먼스를 했다. 초코바 자유시간을 나누어주며 학습시간줄이기 서명을 받는 한편 Studyoffgram 사진찍기 이벤트를 열었다. <인생은 금물>을 개사한 <입시는 금물> 등 입시경쟁을 멈추자는 내용으로 개사한 노래 몇 곡을 부르며 충장로 일대를 행진하고 마무리 했다.
[공현, 밀루, 치이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