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30. 17:34ㆍ소식
소식
:: "체벌이 겁먹은 시민을 만듭니다"
인권친화적 학교+너머 운동본부, 체벌 반대 퍼포먼스 및 캠페인 영상 공개
▲ 대형마트 노동자가 관리직원의 감시를 받으며 생각의자에 앉아 반성문을 쓰는 모습. 영화 <카트>의 한 장면을 재현했다.
▲ 어린이집에서 아동이 급식시간에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식판을 들고 벌을 서는 모습.
▲ 아침에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 앞에서 엎드려뻗쳐를 당하는 모습.
지난 8월 19일 저녁, 서울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색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인권친화적 학교+너머 운동본부>(운동본부)에서 “이것도, 폭력 - 체벌‧폭력 없는 사회를 위한 거리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퍼포먼스는 어린이집, 학교, 대형마트에서각각 일어나는 ‘폭력’의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약 30분 동안 진행되었다.
최근 학교나 가정 등에서의 체벌이 금지되는 등의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어린이‧청소년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관대한 사람들이 많다. 운동본부는 여전히 폭력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현황을 비판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퍼포먼스는 어린이집에서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가해진 아동학대, 학교에서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당하는 ‘엎드려뻗쳐’,그리고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쓸 것을 강요받는 것(영화 「카트」의 한 장면), 세 가지가 모두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이라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모두가 인격을 모욕하고 고통을 주는 폭력이며, 청소년에 대한 폭력만 괜찮은 것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운동본부는 배포한 홍보물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을 겁주는 교육이 평생 겁먹은시민을 만듭니다."라고 말했다. 청소년에 대한 체벌이 사회 전반에서 폭력과 권력관계를 계속되게 하며, 어릴 때부터 폭력을 당하며 자란 시민은 폭력을 당해도 침묵하고 순종하는 ‘겁먹은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가다 퍼포먼스를 보게 된 시민들은 “나도 저런 일을 당했었다.”, “아직도 저런 일이 있나?”, “폭력은 없어져야 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운동본부는 퍼포먼스 이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퍼포먼스와 같은 내용을 담은 캠페인 영상 「이것도 폭력 : 다른 하루, 같은 눈물」을 공개하며 “체벌과 학대는 훈육도 교육도 아닌 그저 약한 사람에 대한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행위이며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폭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난다 도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