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8. 23:44ㆍYosm Special
[Special] 시간강도, 강제학습
“저의 바람은 아주 상식적인 것입니다. 방과 후의 시간을, 방학 동안의 시간을 … 학생 개개인에게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19년 전, 강제보충수업에 시달리던 고등학생이 쓴 민원이다. 지금도 별로 다르지 않다. 한국 청소년들의 시간을 강제로 뺏어가는 것, 바로 각종 강제학습들이다.
‘야자’는 멈추지 않아 학생♂
한국 고등학교에선 밤10시까지도 교실 불이 꺼지지 않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야간자율학습’(야자) 때문이다. 원치 않는 학생까지 강제로 시키는 일이 잦아서 '야간타율학습'으로도불린다. 야자는 밤 9시나 10시 쯤 끝난다. 놀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2013년)에 따르면, 중고생 2명 중 1명은 야자나 보충수업을 강제로 참여 했고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의 52.6%는 잠이 부족한 이유로 야자를 꼽았다. 야간까지 학교에서 학생들을 공부시키는 이 세계적으로 드문 괴상한 풍습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
방학에도 보충수업이나 학원, 버틸 수가 없다!
방과 후 학교나 보충수업을 강제로 시키는 경우도 많다. 방학에도 보충수업 때문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흔하다. 사교육도 강제적일 때가 많다. 집에서 강제로 보내거나, 성적에 대한 압박과 불안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이런 시간외 강제학습들은 학생들의 여가를 강제로 빼앗아가는, 시간 강도나 다름없다.
"한 시험이 끝나면 다음 시험 준비, 주말에는 숙제, 방학에는 보충수업. 도무지 놀 시간이 없다. 고등학교 온 뒤 노래방을 가본 기억이 없다. 밤 10시까지 학교에 갇혀 있으니 바깥 친구 만나기도 힘들고, 집은 잠만 자는 곳이 됐다. 조퇴, 외출이 소원이다." 고등학생 이모씨의 호소다.
[글 : 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