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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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만드는 청소년이 만든 것들!
조례만드는 청소년이 만든 것들! 지난 17년도부터 이번 연도 7월까지, 경남에서는 경남학생인권조례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소년운동단체인 조례만드는청소년(이하 조청)이 있다. 조례만드는청소년은 18년도 9월 19일 출범한 경남 도내 120여 개 시민단체의 연대체인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촛불시민연대(이하 제정연대)’ 안의 청소년분과로서 속해 있던 단위로, 지금은 분과를 나와 제정연대와는 별개의 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다. 경남학생인권조례 운동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듯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경남에서는 2008년도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제정되지 못했고, 그 뒤 2011년도부터 2013년도까지는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방법과 같은 주민발의를 선택..
2019.10.09 -
농성장의 성장일기
농성장의 성장일기 -그림: 지혜 2019년 5월 14일, 나 농성장은 경남도의회 맞은편에 세워졌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세워진 목적인 ‘경남학생인권조례’가 내일과 모레 중 교육상임위원회에서 검토된다고 한다. 학생에게 동등한 권리를 외치는 피켓이 내게 써 붙여졌다. 학생인권조례는 도의회의 교육상임위원회에서 검토된 후에 과반수 찬성이 이루어지면 본회의로 넘어가는데,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조례가 제정된다. 특히, 그 도의회의 과반수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근처에 농성장이 나만 있는 게 아니다. 주변에 3개 정도가 있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걸 보니 왠지 저 농성장들과는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다.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농성장인가 보다. 5월 15일 오후, 멀리서 온 사람들까지..
2019.10.07 -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을 하는 탈학교청소년입니다”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을 하는 탈학교청소년입니다” -사진: 지혜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지혜이고, 경남에서 조례만드는청소년 활동을 하고 있다. 탈학교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터였나요? 학교를 자퇴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중학교 때부터였다. 중학교에서 인간관계가 힘들었고, 학교 시스템이 나한테 맞지 않아서 자퇴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겨우 적응하면서 졸업했다.고등학교를 들어갔는데 다시 적응하려니 너무 힘들었다. 특성화 고등학교였는데, 그러다보니 학생들을 기계처럼 굴리려는 경향이 강했다. 선생님들도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의식이 강했다.2018년 4월에 자퇴했다. 조례운동을 하기 전이었다. 자퇴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거창한 이유나 계획을 물어보고, 그런 게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단 ..
2019.10.03 -
학교를 탈출한 청소년들
학교를 탈출한 청소년들 - 삽화: 조행하 우리 사회에는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청소년에 대한 익숙한 서사가 존재한다. ‘부모와 교사는 청소년에게 학교에 가라고 하지만, 청소년은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가 그것이다. ‘청소년은 원래 공부를 싫어하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는 청소년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 청소년을 학교에 가게 하는 것을 옳은 일이라고 여긴다. 이는 청소년은 애초에 미성숙하기 때문에 배움을 피하므로, 그들을 성숙한 시민으로 만들기 위해 공부를 강요해야 한다는 편견을 전제한 생각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학교를 탈출한 청소년은 확실하게 ‘비행 청소년’의 틀에 갇힌다. 탈학교 청소년에게는 ‘공부하기 싫어서’, ‘선생님 말 안 들어서’, ‘철이 없어서 학교를 나온 애들’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모..
201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