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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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리의 체벌거부선언문
가끔 그런 밤이 찾아온다. 학교로 돌아가는 꿈, 나는 학생이 되어 교실 한편에 앉아 있고, 교사는 학생을 때리려 매를 치켜드는 순간. 중학교를 자퇴했던 해가 2009년이니 내년이면 꼭 10년째가 된다. 꿈의 레퍼토리는 늘 비슷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달라진 요소가 하나 있다. 이전에는 소리를 치려해도 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고 다리는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어느 날의 밤부턴가, 학교로 돌아간 나는 체벌을 하려는 교사를 향해 ‘안 돼!’ 소리칠 수 있었다. 성큼성큼 걸어가 그 매를 빼앗기도 했다. 꿈속에서 소리를 지르다 실제로도 목소리가 터져 나와 잠에서 깨버린 것도 여러 번이다. 평범한 날이었다. 평범하고 평화롭게, 학생들이 맞던 날. 우리 반 담임선생이 유난히 자주 때리던 학생이 있었..
2018.12.07 -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체벌 말고도 많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3) 청소년 편
부모와 교사, 그리고 청소년은 체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와 교사는 주로 체벌의 가해자가 되고, 청소년은 체벌의 피해자가 됩니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관습처럼 여겨지는 체벌 문화에 문제의식을 가진 부모, 교사, 청소년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체벌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체벌 말고도 많습니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 (3) 청소년 편 가장 최근의 체벌의 기억은 무엇인가? A : 당장 오늘 이 인터뷰를 하러 오는 것만 해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러 오려면 학교에서 조퇴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조퇴를 정말 싫어한다. 예전에는 아파서 조퇴를 하려고 엄마한테 전화를 걸..
2018.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