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은 없다”라고 말하는 이유 - 20호 인트로

2018. 6. 27. 21:42인트로


체벌은 없다라고 말하는 이유


 



 누구도 폭력으로부터 배울 수 없다. 폭력을 교육적 목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해자의 의도로부터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다. 직접 때렸는가, 때리지 않았는가, 어떤 감정을 실었는가, 어떤 절차를 거쳤는가를 따져 심한 체벌온당한 체벌을 판단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청소년사람으로 바꾸어 보면 명확히 보인다.


 체벌은 교육도, 사랑도 아니다. 누구도 타인의 잘못을 벌한다는 명목으로 신체적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되기에 이라고 하는 것도 온당하지 않다. 체벌은 없다. 오랫동안 사회가 방조해 온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폭력이 있을 뿐이다.

 


체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요즘것들 20호는 특별호. 지면이 두 배로 늘어난 것도 다시 없을 특별한 일이지만, 체벌에 관한 남다른 이야기를 담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자신의 체벌 경험을 고백하고 반성하는 부모와 교사, 그리고 더 이상 자신에 대한 폭력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청소년의 체벌거부선언문이 있다. 체벌은 교사에게도 학대라며 나에게도 폭력을 휘두르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외치는 교사, 학교폭력 피해 경험자로서 가해자에 대한 체벌을 반대하는 청소년의 관점이 있다. 어떤 청소년은 체벌에 교육적 목적이라는 면죄부를 남발하는 사회를 향해 '교육적 체벌은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하기도 한다.


 “이제 체벌 없어지지 않았어?”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으며 21년째 체벌 근절을 외치는 활동가의 삶, 무시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학교와 가정에서 체벌을 고발하기 위해 애쓰는 청소년들의 삶도 들여다볼 수 있다. 어떤 청소년들은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며, 청소년이 겪는 폭력이 거꾸로 비청소년에게 가해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묻는다. 이야기들은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된다. “당신도 체벌로부터 해방되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