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 요즘것들

이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2017.11.17 22:10 - 요즘것들 아수나로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이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 입시경쟁과 학력학벌차별에 반대하며 대학입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11월 6일부터 <2017 나의 대학입시거부> 코너를 통해 대학입시거부자 10여 명의 목소리를 담고자 한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대학입시거부의 이유와 의미를 들어보자.


-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이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나는 지금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중학교까지는 일반학교를 다니다가, 내가 대안학교 진학을 선택하였고, 올해로 2년차 대안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일반학교의 주입식 교육과 끝없는 경쟁, 학생의 인권을 무시하는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우리를 억압하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불만은 많아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스트레스는 엄청나게 받아 가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뭘 해야 되는지 확신이 안 서니까 어쩔 수 없이 공부만 하게 된다. 학생 시절에 우리는 거의 공부와 시험만 반복하고 대학을 가기 위해 수능이라는 시험을 또 보고 대학별로 입시를 또 치러야 된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12년을 거의 똑같은 교육을 시키면서 획일적인 잣대로 끝없이 경쟁을 시킨다. 그것도 모자라 대학까지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는 계속 우리를 억압하고 있다.

 

 

대학은 선택?

 

 대학 가기 싫으면 그냥 안 가면 되지, 왜 대학입시를 거부한다고 떠들고 나서냐고 그런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것은 나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은 선택이지만 우리 사회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않고 있다. 대학을 안 나오면 알바 하나를 구할 때도 차별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은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그럴듯한 말 뒤에는 잔인하고 기업화가 되어 버린 대학의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대학이라는 큰 배움터가 내가 어떤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자신을 모색할 수 있는,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의 대학은 스펙 쌓기, 취업만을 위한 곳이 되어, 이런 대학은 학교라고 부를 수도 없다. 게다가 대학을 다니기 위해서는 높은 학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학비를 댈 돈이 없어 대학을 가지 못하는 친구들은?


 지금 대학은 모두를 위한 배움의 장이라고 할 수 없고, 대학에 갔는지 여부에 따라 또는 어느 대학을 갔느냐에 따라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의 구조는 그렇게 굴러 가고 있다.

 

 

바뀌어야 할 것은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조기 졸업을 한다. 졸업을 앞두고 나는 부모님과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대학을 필요로 하면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대학이 나에게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이 없었다.


 그런데, 일반학교의 교육을 반대하는 부모님이, 내가 대학에는 가기를 원하신다. 부모님은 내가 지금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분명 후회하는 날이 올 거라고 했다. 나는 아직 배우고 싶은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원치 않은 대학을 강요하면서 왜 나를 이렇게 불안하게 만드시는 걸까?


 엄마는 대학을 나오지 않으셨다. 사서선생님이 되고 싶으셨지만 대학 경력이 필요해 되지 못하셨고, 대학을 나오지 못해 받은 차별들이 수도 없이 많아 힘들었다고 하셨다.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 가지만, 이런 부당한 일들을 피하기 위해서 내가 대학을 가야 하나? 바뀌어야 할 것은 내가 아니라 교육 제도와 사회이지 않을까? 이제는 교육이 바뀌어야 된다.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은 게 바로 교육인 것 같다


- 정유정

모두를 위해 우주평화를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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