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외고의 인권 침해 현실 알리는 SNS 계정 생겨

2017. 4. 21. 09:18청소년 24시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학생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공론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재학생 A씨는 ‘부산국제외고 학생인권침해(https://twitter.com/BIFL_STUDENT)'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교내 학생 인권 침해의 공론화를 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정규교육과정 이외에 과도한 강제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사의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태도와 기숙사 내 사생활 침해적인 규제도 심각하다.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평일에 통학생은 밤 10시까지, 기숙사생은 12시까지 학교에 남아 자습을 하는 것이 의무적이다. 기숙사생의 경우에는 주말에도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숙사 출입이 가능하지 않아 실제로는 강제 자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숙사에서 학생들은 의자에 옷을 걸어놓거나 타 호실에 출입하기만 해도 벌점을 받으며, ‘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인용 잠옷’이 금지되는 등 사생활 침해적인 규칙으로 고통 받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 규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 교사들은 ‘선생님이 지시했을 때 왜냐고 묻지 말라’라는 말을 했다.

 

 학교에 입학한 후 이러한 인권 침해에 굉장히 힘들어했던 A씨는 ‘혹시라도 변화가 생길까’하는 마음에 공론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가 공론화를 시작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A씨의 활동을 빈정거리거나 공론화를 그만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자신의 계정에 대해 학생들에게 직접 언급을 하기도 했으며, 교장은 학생회 회의에서 ‘학교를 사랑하자’는 말을 강조했다. 

 

 A씨는 학교가 공론화 계정의 주인이 자신인 것을 알게 될까 봐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론화 이후 학생 인권의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공론화를 한 학생의 두려움만 커지고 있다.

 

 A씨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권 침해적인 규정들이 만들어진다. 이 공론화 계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어떤 학생도 학생이라는 이유로 인권 침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치이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