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 요즘것들

훈육이 아니라 폭력이다. #부모의_혐오발언

2017.03.28 15:26 - 요즘것들 아수나로


부모-자식으로 이루어진 가정 내에서 부모라는 위치가 가지는 권력의 힘은 강력하다. 부모에 대한 가 강조되고, 부모의 말을 듣지 않거나 부모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자식은 후레자식’, ‘패륜아가 되어버리는 사회 속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가하는 수많은 폭력은 훈육이라는 단어로 정당화된다. 그 속에서 자식은 그런 폭력에 대해 쉽게 문제제기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스스로 폭력을 인지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귀가시간을 정해주거나 외출을 금지시키는 것, 핸드폰을 감시하거나 뺏는 것,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용돈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것 혹은 때리는 것 등. 많은 부모가 문제의식 없이 자식에게 행하고 있는 이런 행동들은 과연 동등한 관계 안에서라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작년 11월경, 트위터에서는 ‘#부모의_혐오발언이라는 해시태그가 돌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정 내에서 부모에게 들었던 혐오발언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정 내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혐오발언은 부모가 가지는 권력만큼이나 강력하다. 특히 부모가 자식의 경제권을 쥐고 있을 경우엔 더욱 그렇다. 부모의 혐오발언이 폭력적인 이유는 단지 그 발언들이 혐오발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위의 트윗과 같은 혐오발언을 부모에게 들었을 때, 그것은 자식에게 당장 실질적인 억압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여자애가 무슨 외박이냐라는 부모의 혐오발언은 단지 발언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자식이 외박을 했을 때 외출금지를 시킨다든지 통금시간을 정해서 어기면 혼을 낸다든지 하는 등 자식의 행동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이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다. , 그렇게 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폭력으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훈육으로 설명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이 부모의 가치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해서 부모에게 폭력을 당했을 경우, 자식은 문제제기 하기가 어려워진다.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어린애가 철없이 반항하는 소리정도로 치부된다. 많은 가정 내에서 자식은 부모보다 못한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보호교육이 필요한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많은 트윗에서 알 수 있듯, 부모는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더 나은 존재가 아니며, 언제나 옳지는 않다. 많은 부모가 혐오발언을 하고, 폭력을 저지른다. 어쩌면 부모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혐오발언과 폭력을 문제의식 없이 쉽게 저지를 수도 있다.

 

혐오가 만연한 현재 사회에서 우리는 이미 수많은 혐오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유독 가정 내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혐오발언은 혐오라는 인식조차 불분명한 것 같다. 자식은 부모보다 하등한 존재일 것이고, 그런 자식을 부모가 훈육하고 소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자식 또한 인간이며, 한 개인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 시급하다.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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