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 요즘것들

청소년의 관점으로 페미니즘을 고민하고 실천하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2017.01.12 17:42 - 요즘것들 아수나로


많은 청소년들이 성적 폭력과 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회는 청소년에 대한 성착취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청소년의 성적 실천을 금기시한다. 제도권 성교육에서 여성은 언제나 욕망이 소거된 존재로 그려지고 대한민국 고등학교의 50%는 연애를 규제한다.[각주:1] 교칙은 여학생의 머리 길이, 치마 길이, 심지어는 스타킹이나 양말까지 통제하며 순결한존재가 될 것을 강요한다. 이런 사회에 맞서 지난 7, 청년좌파[각주:2]에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이 만들어졌다.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다.


△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의 활동 사진.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제공)

이미지 설명 : 모임 구성원들이 탁자에 둘러앉아 회의를 하던 중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한 모습이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배타적인 관계를 지양할 것’. 모임 안에서 우리는 모두 높임말을 사용하고 누군가는 참여하기 어려운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을 지양한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누군가가 발제문을 써 오면 발제문을 함께 읽고 발제문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임은 현재 열 명 내외로 구성되어 있으며 2주에 한 번씩 만남을 가진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의 첫 모임은 섹스북을 읽는 것으로 시작됐다. 섹스북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도서로, 그간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했던 청소년의 성을 다룬 책이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섹스북을 읽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성교육과 청소년의 성적 권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성이 밤거리를 거닐지 않는 것으로 여성 대상 성범죄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듯, 청소년의 성적 권리를 박탈한다고 해서 청소년 대상 성착취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성교육은 청소년에게 성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청소년이 자유롭게 성에 접근하고 성적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교차성의 페미니즘을 지향한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여성으로서 받는 억압과 청소년으로서 받는 억압의 교차점에 서 있는 존재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다른 약자, 소수자의 권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여성, 청소년, 장애인, 성소수자, 노동자 등 모든 약자, 소수자와 연대하는 모임이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FTM 트랜스젠더의 실화를 다룬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1999)>를 감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안에서는 많은 퀴어 담론이 오가고 있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최근 시즌 2를 맞아 <A부터 Z까지의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페미니즘 입문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A부터 Z까지의 페미니즘>은 주 교재 젠더와 사회를 읽으며 페미니즘 전반에 대해 공부하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세미나로, 현재 진행되고 있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 혹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 두려운 사람들이 함께 모여 페미니스트로서의 자신을 정체화하였다. ‘섹슈얼리티’, ‘연애’, ‘’, ‘가족등과 같은 주제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이 요즘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청소년 페미니즘 캠프 <페미:>이다. 청소년 페미니즘 캠프 <페미:>23일의 페미니즘 캠프로, 숙박은 필수가 아니며 서울 인근에서 개최된다. 페미니즘이 궁금한 청소년은 물론 비청소년도 참가할 수 있다.

 

 <페미:>의 포스터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제공)

이미지 내용 요약 : 2017년 1월 20일~1월 22일 (3일 간) 서울 국제청소년센터

참가비 : 30,000원 비청소년 50,000원 *숙박시 10,000원씩 추가

문의 및 신청 : youthfemi@gmail.com 010-5775-5529

 

<페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홍대에서 페미니스트 발언대를 진행했다. 우리는 청소년의 섹스할 권리를 외치는 <페미:>입니다!”라는 구호를 확성기에 대고 외쳤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냉담했다. “청소년도 마음 놓고 안전하게 섹스하자라는 피켓을 보면서 비웃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의 냉소와 추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중에는 우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자유발언대와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했다.

 

청소년 페미니즘 캠프 <페미:>에서 다룰 주제는 다음과 같다.

 

[섹슈얼리티] 우리는 원하는 대로 사랑하고 있을까?

[가족] 그 집은 나를 위한 집이 아냐

[] 조신한 소녀가 되기를 거부한다

[나이] 청소년은 어려서 안 된다는 어른들에게

 

우리는 네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활동을 하고,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이 캠프는 2017페미캠프의 시리즈로, <2030 여성 페미니스트 캠프>, 남성자매캠프 <케빈인더캠프>와 함께한다.

 

<페미:>에서는 청소년 페미니스트의 연대와 확장을 위해 #나는_청소년_페미니스트다 릴레이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에게 페미니즘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하여,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다양한 공간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온 경험에 대하여 해시태그와 함께 이야기하는 캠페인이다. <페미:>는 인증샷을 기반으로 캠프 마지막 날, 청소년 페미니스트 선언을 진행할 계획이다.

 

청소년의 성적 권리를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라면 누구나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과 청소년 페미니즘 캠프 <페미:>에 참석할 수 있다. 꼭 여성이나 청소년 당사자가 아니라도 말이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페미니즘을 시작하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참가 신청이나 관련 문의는 페이스북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페이지에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보낼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페미니스트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다음 링크에서 청소년 페미니즘 캠프 <페미:>를 후원할 수 있다.

https://socialfunch.org/youthfemi

 

 


난할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청년좌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1. 《인권오름》, [미성숙 폭동] ‘이성교제 규제’로 바라본 학교의 실체 [본문으로]
  2. 청년좌파는 청년세대의 정치활동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정치운동단체로, 최근 페미니즘과 청소년 의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가입에 있어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청년좌파의 프로젝트 팀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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